[현성]옆자리
너는 나에게 마치 한 그루의 소나무 같은 존재야.
한결같이 내 옆에 있어주었지.
어릴 땐 그냥 네 곁에 있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서 네 옆에 있었어.
그런데 나한테 넌 그냥 친한 친구가 아니었나 봐.
나이를 먹을수록 네가 나에게 친구 이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어.
그래도 이 관계가 깨질까 봐.
네 옆이라는 이 자리에 더는 서 있을 수 없을까 봐 너에게 말할 수 없었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후, 너는 한 여자아이를 옆에 데리고 나타났지.
너는 환하게 웃으며 그 아이를 너의 여자 친구라고 소개했어.
몇 번 본 적 있는 익숙한 얼굴. 귀여운 얼굴에 누구에게나 다정해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여자아이.
밝고 다정한 너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 아이를 보면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씁쓸한 미소를 띠고 그 자리를 벗어났어.
10년 동안 너의 옆자리는 늘 나였는데 어째서?!
어째서 그 여자아이한테 뺏겨야 하는 거야?
길을 걷는 내내 눈물이 나서 골목에 들어가 주저앉아 울었다.
고개를 들자 우중충한 내 마음과는 다르게 하늘이 구름 한 점없이 너무 예뻐서 우현아, 나는 다짐했어.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아무도 가질 수 없다고-.
밤 12시, 다른 친구를 통해 알아낸 전화번호로 그녀에게 전화한다.
우현 이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하니 놀란 목소리로 당장 그쪽으로 가겠다고 말하는 순진한 그녀.
얼마 후, 약속장소에 그녀가 보이고 이제 다시는 쓸 일 없는 휴대폰으로 그녀에게 전화한다.
"어디야?"
"나 지금 네가 말한 빌라 앞인데, 넌 어디야?"
"너무 어두워서 그런지 못 찾겠다. 거기 도롯가에 전봇대 보이지? 거기서 만나자."
"응!"
도로 쪽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는 소녀.
이제 막 파란 불로 바뀌어 속력을 내는 차들. 그리고 어둠 속에 숨어있는 괴물.
소녀는 전봇대의 불빛에 도착하기 전 사라져버렸다.
다음 날, 너는 어울리지 않는 침울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와 잠시 할 말이 있다고 옥상으로 가자고 얘기했다.
그녀의 부고를 알리는 너.
친구의 얼굴로 너를 위로한다.
이미 죽어버렸지만 우현이의 눈에서 눈물을 나게 하는 너를 미워한다.
수업이 시작하는 종이 울리고 네가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그 아이도 슬퍼하지 않을 거라면서 진심 없는 말을 내뱉고는 반으로 돌아간다.
수업이 끝나고 그는 나를 데리고 그녀의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꽃으로 장식된 그녀와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괴물은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을 바라보고는 남들 모르게 피식하고 웃더니 보란 듯이 그의 어깨를 감싸고 위로해준다.
'너는 안돼. 처음부터 그의 옆자리는 내 것이었는걸.'
으아아아 아까 익연에 올리기도 했지만 다시 뒷부분 첨가해서 글잡에 올려봅니다ㅠㅠㅠ첫작이라 매우 똥손ㅠㅠㅠㅠㅠ진부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한 번 써봅니다ㅠㅠㅠ
비평 돌직구로 받아요ㅠㅠ 부탁드려요ㅠㅠ문체가 이상하다거나 어느 부분이 이상하다고 한 줄만 쓰고 가주세요ㅠㅠ 이거랑 한 편 더 써서 내일까지 내야되는데 재밌어야해요ㅠㅠㅠ댓글 좀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