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경에서 보내는 편지입니다.
한 달 정도 계속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편지만 보낸 건 아닐까 고민을 했었어요.
다른 작가님들처럼 말주변이 좋은 편도 아니고, 무엇보다 쑥쓰러움을 좀 많이 타서...
이게 뭐라고, 쑥쓰러움까지 타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하하.
새벽 언저리에 공지를 올리게 된 건, 걱정 때문이에요.
암호닉이 뭔지도 모르고서 서툴게 당장 글잡담으로 쳐들어오긴 했는데, 제가 그 암호닉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혹시나 암호닉 관련 변경이나, 새로 추가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글이 수정이 되어있지 않다면 꼭 다시 한 번 말씀해주세요.
실수도 많고 꼼꼼하지도 않은 편이라 늘상 여러 번 읽긴 하는데도 네 답장을 제대로 보지 못 했을까 봐 걱정입니다.
꼭 부탁할게요.
덧붙여, 혹시 제게 원하는 글의 소재나 무언가를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히 이 글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짧은 필력이지만 제법 솔직한 감정으로 열심히 써내리겠습니다.
또, 짧은 공지를 가장한 부탁과 더불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보내주는 답장, 그 마음 한 켠 제대로 봄을 나리는 말이 내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모를 거야.
그리는 첫사랑만큼이나 큰 존재가 된 첫사랑, 소녀 너를 어쩌면 좋아.
사랑할 시간이야, 소녀. 사 월, 봄이 왔다.
몇 번을 불러도 모자라, 네 이름 말야.
달이 우리 둘 봄을 비추기 시작하잖아.
그럼, 내 눈 앞 흰 종이에 네가 담기기 시작해.
꼭 쥔 펜이 그 위 널 가득 물들여.
알 수 없는 정적이 너만 그리게 해.
고마워, 사랑한다고.
나 정말 많이 너 사랑한다고.
2013년, 어쩌면 그보다 더 빨리.
2016년에도 여전히 네가 범벅인 내 감정을, 너는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