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고나서 미친듯이 휩쓸려 다니며 봄이 오는 것도 모르고 지냈더니,
whalien 52 연재를 못한지도 벌써 2달이 다 되어가네요ㅠㅠ
부족한 제 글을 좋아해주시고, 또 기다려주고 계신 독자님들께 정말정말 죄송하고,
그랬기 때문에 연재 관련 공지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제가 이렇게 늦게까지 못 온 이유에 대한 변명을 조금 늘어놓자면,
사실 처음에는 정말 말 그대로 글을 쓸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어요.
예전에는 아무리 바빠도 찔끔찔끔 글을 쓸 여유가 있는 정도였는데,
3월 초 쯤 부터는 글을 쓰는게 힘들게 느껴질 정도로 피곤한 하루의 반복이었거든요.
하루하루 그렇게 피곤한 상태로 지내다 보니 글은 무슨 마우스를 잡는 것 조차 귀찮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써야하는데, 써야하는데 하다가도 결국 또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다 3월 말 쯤에는 조금의 여유가 찾아왔었어요.
이걸 여유라고 해야하는 건지, 아님 바쁜 생활에 익숙해졌다고 해야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때부턴 인티도 몇 번 들어오고 했었답니다.
저를 기다려 주시는 분들의 댓글이나, 아직까지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았을 때 괜히 뭉클하고,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글을 써야겠다며 메모장을 켰는데,
이게 오랜만에 글을 써서 그런건지, 아님 흐름이 끊겨서 그런건지 글이 잘 써지지 않았어요.
썼다 지웠다, 그 전에 제가 썼던 글들도 몇번 보고, 도저히 못 쓰겠다 싶을 때는 암호닉 정리도 하고,
예전이었으면 길어도 일주일이면 써냈을 글을, 몇 주가 지나도 마음에 드는 문장 하나를 완성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4월 초가 다가오고, 그 때부터는 슬럼프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내 최선만 다 하자는 생각으로 글을 썼었는데,
글을 내용을 더듬어보려 다시 읽었더니 하나 하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내가 왜 이런 글을 올렸지? 싶을 정도로 오글거리는 부분이나 문맥이 맞지 않는 부분도 더러 보이고,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다보니 그 다음 글을 쓸 마음이 생기지 않았어요.
오랫동안 글을 방치해뒀더니, 전엔 이런 마음을 그려내야지 하고 구상했던 것들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고,
제가 썼던 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감정에 이입이 제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그러다보니 4월 말, 지금까지 오게됐고 또 시험이란 핑계로 글을 내버려두고 있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27일이면 시험이 끝나는데, 그 때부턴 다시 차근차근 글을 읽고 다시 써내려갈 생각이에요.
물론 암호닉 정리 글은 그 전에 바로 올려드릴 생각이구요.
중간중간 포기해야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글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어요.
이로인해 전에도 부족했던 글이 더욱 더 부족해질 거란 불안감이 들기도 했지만,
제 능력 안에서 최대한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whalien 52 가 완결나기 전에 써야 하는 내용은,
1. 러브라인
2. 석진, 호석, 남준, 호석 과거 ( +고아원 이야기)
3. 호석의 동생
3. 아이들에 대한 태형의 오해
4. 국밥집
5. 장씨 아줌마
이 정도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빠뜨린 부분이 있을까 걱정 되네요.
혹여나 저 5가지를 제외하고도 더 알고싶으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통해 적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제가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한게, 그동안 많이 말씀 드렸 듯 '범죄자들과의 인터뷰' 라는 책 덕분이었고,
그 책을 읽고나서 이 글을 쓰면서도 한참, 이유가 있는 범죄는 어떻게 처벌을 가해야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었거든요.
태형은 자신이 피를 먹지 못하면 자신이 죽을 것이라 생각하는, 소위 정신병을 앓고 있기도 했고,
whalien 52의 등장인물들은 각자 지독한 아픔들을 갖고있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범죄를 저지른 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
그에 대한 처벌(?)도 whalien 52 글에서, 또는 그 다음 글에서라도 꼭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이랍니다.
생각보다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글의 마무리를 점점 미루고 있는 것도 죄송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리 글을 들고 올 수 없는 것 또한 죄송해요.
이번 시험이 끝나고 나면 최대한 빨리 글을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