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이니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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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일이.
너무.
많다.
"으어어어. 메리, 살려줘어."
"제가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요...2주만 참으세요, 아가씨."
"황녀님은 왜 생일이랑 데뷔탕트를 한달 텀을 둬서 하신다는 거야. 일을 안하다가 하니까 더 힘들잖아."
근 보름간, 석진님 저택에 매일 같이 방문하고, 밥 먹고 차 마시고 수다 떠느라 잊고 있었다. 나의 본분을. 바로 백작가가 알부자라는 것을. 물론 지금이야 광산도 상가도 부지도 아주 많지만. 발달 되었던 문명에서 살다온 모든 로판 여주가 그랬듯 나도 실생활에 필요할 것 같거나, 있었으면 좋겠던 물건들을 직접 개발하거나 카피 해서 팔았다. 아니면 주점에 민박 겨우 딸리던 수준을 아예 전문 호텔로 바꿔놓는다거나, 옥수수를 구별해 일단 다 튀겨서 뭐가 팝콘 옥수수인지 만들었다거나,샌드위치는 있는데 핫도그가 없길래 핫케이크 가루를 부탁해서 소시지 꼬챙이에 끼워서 핫도그를 만들었다거나. 안그래도 혼종인 세계에 혼종을 조금 더 했단 말이다.
하필 많이 똑똑하지 못한 관계로 가전제품 위주보단 놀고! 먹고! 자는 것에 집중해서 축제가 열리면 절로 대목인데.....
"그나저나 이례적이긴 해요. 원래 황족의 생일이나 데뷔탕트가 열린다고 해도 신성제국은 사절단으로는 적은 인원만 오거든요."
"그니까. 안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왜 그런 거물들이 우르르 오냐고."
선택 받는다면 어린 아이도 신의 가호를 받고, 신의 은혜로 치유의 능력을 쓸 줄 안다는 신성제국에서 사절단이 온단다. 보통 3~5명 소인원으로 오던 양반들이 50명은 온단다. 그 나라의 진짜 권력 1순위인 대신관이 오겠다고 했다나 뭐라나. 움직일 땐 어디 왕족이나 황족이 태어났을 경우라더니 황녀가 하필 이번에 생일 바로 뒤에 데뷔탕트를 치를 건데 그걸 축하하겠다고 온댄다. 병약하던 황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황제가 부탁했다는 말도 있었다. 덕분에 황녀의 데뷔탕트는 역대로 화려하게 치뤄질 예정이다. 흔치 않은 기회니 지방 귀족들은 수도로 구경을 올 것이고, 그러면 호텔 숙박업이 대목이고 축제도 열릴테니 팝콘이라거나 핫도그도 많이 팔릴텐데. 그 전에 대대적인 정비를 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요즘 후계수업이 뜸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오기도 해서 어쩔 수 없었다. 새로 투자할 것들도 봐야하고. 안그래도 마탑에서 저희 영상구 하나 만들 건데 혹시 투자 하실래요? 라는 서신과 함께 동봉으로 작은 영상구도 하나 보내와서 시험해 봐야한다. 그래서 책상 위의 서류가 한 가득이다 한 가득. 아아. 부자로 태어나서 놀고먹으려고 해도 일을 벌이는 한국인의 습성이여. 덕분에 공작님을 못 만나고 있다. 오늘은 어제 삼겹살 남은 걸로 김치찌개 해주신다고 했는데...
"메리, 근데 공작님이 나를 걱정하시진 않을까? 그러면 막 실례고 그러지 않을까?"
그러니까 내가 찾아뵙고 김치찌개만 먹고오면 안될까. 제발.
"어머! 아가씨 세심하시기도 하시지! 제가 얼른 편지지를 가지고 올게요! "
"어,엉?"
"잠깐만 기다리세요, 아가씨! 얼른 다녀올게요!"
"어,어어...응...."
메리는 쏜살 같이 나갔다. 걸음이 빠르기도 하지. 결국 그렇게 당분간 못 만난다는 서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공작님은 바로 서신으로 괜찮다고 답변을 주셨다. 뭐야, 왠지 서운행.
"으허....힘들었다....이제 자볼까."
김치찌개...정말 먹고싶었는데... 야밤에 몰래 건져먹는 돼지고기가 최곤데. 여긴 그럴수도 없고. 하, 진짜 쌀밥에 김치찌개...
아니, 근데 왠 빛이...
공작님이 주신 통신석이 박힌 반지였다. 반지를 쓱쓱 문지르니 허공에 공장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 여주씨. 자려고 했어요?"
"아, 아뇨 괜찮아요."
"괜히 연락했네요, 자요."
공작님 얼굴 보니까 더 먹고싶다. 김치찌개.
"아니예요. 오늘 정말 김치찌개 먹으러 가고 싶었는데...."
"다음에 먹으러 오면 되는 거죠. 많이 바빠요?"
"네에. 원래 제가 하는 사업이 몇 개 있는데 이번 사절단이 오면 대목시즌이라서요."
"힘들겠네요. 여주씨 오늘 기대 많이 해서 김치찌개 끓여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어서 눈물이 핑 돌 뻔 했다. 울보 공작님한테 옮았나봐...
"아 진짜 고3때 저 학구열도 별로 없고 대학 안 갈 생각이라 소설만 보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더 바쁘다니까요? "
"고생이 많네요. 처음 봤을 때 너무 말라서 열심히 요리한 건데 보람 없어지겠다. "
"진짜 이번 일만 끝나면 저 북부까지 공작님 쫓아가서라도 먹을 거예요. 말리지 마세요. 그런데 공작님은 이번에 뭐 안바쁘세요? "
" 놀러와주신다면 저야 좋죠. 그런데 저 당분간 수도에 머물 생각이라서요. 명색이 공작이라 저도 몇 가지 하긴 해야하지만, 그래도 여주씨가 만나자고 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요."
하 진짜.
"...사업 다 때려칠까요? 마음대로 먹지도 놀지도 못하는데 돈 벌어서 뭐해요."
"하하. 그래도 돈도 많은데 일하는건 꽤 적성에도 맞고, 재밌어서 하는 거 아니예요?
"맞아요..."
정말이다. 첨엔 나 필요해서 건들던 사업이 여기엔 혁신에 가까워서 건드는 족족 반응이 좋으니 뿌듯했다. 비록 아이디어가 내껀 아니더라도 실용화 시키기 위해선 곳곳에 나의 노력이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났는데 공작님은 나를 너무 잘 알고 계신다. 나를 살펴보고 파악하고 맞춰주는 점들이 고마웠다.
"힘내요. 이 일 끝나면 제가 맛있는 걸 해줄게요. "
감동으로 찡해지는 마음에서 열감이 피어오르는 것은, 그래서 어쩐지 부끄러워지는 마음이 드는 것은 공작님이 나와 같은 전생을 기억하고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에서 출발한 걸까. 아니면 이런 다정함에서 싹을 틔우려는 감정일까.
유명한 연예인이었던 전생과, 지금은 공작이라는 높은 지위를 가진 위치니까 그는 함부로 볼 수 없는 사람이다. 그가 놓으면 보기 힘들어질 사이라는 걸 알아서 그래서 종종 터지려고 버둥치는 마음을 쥐고 부딪히면 안될까봐, 친구라는 말로 포장한 건 아닐까. 마음이 결국 터져서 유일해진 존재와 멀어지면, 그러면 못 버틸 것 같은데.
애써 묻어두었지만 아직 이 세계가 내 세계 같지가 않다. 전생을 기억하는 후유증 탓이겠지. 로판에 환생 했다고 살다가 공작님의 등장으로 빙의 되었단 생각을 떨칠 수 없는데, 아직 여주인공을 만나지 않은 시점이면 어떡해. 여주인공이 등장하면 나는? 김여주라는 이름을 가졌어도, 지난 생에서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아아. 머리가 복잡하다. 다정함에 이렇게 반응 하는 내가 비참하고 공작님에게 미안해진다.
감동에 한 스푼 섞은 불안감에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이불을 더 끌어올려 얼굴을 가렸다. 어쩐지 얼굴을 보이고싶지않아.
"....고마워요."
"여주씨니까요."
이불 밑에서 웅얼거리다가 다정한 목소리에 또 고개를 내밀게 된다. 목 위에 붙어있는 얼굴도, 불안감은 확실하게 붙은 차마 어찌 할 수 없는 마음도. 전부 우정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버린다.
"...제가 메가베스트프렌드니까요?"
공작님은 고민하다가 진중하게 말했다.
"음, 우린 어떻게든 친해졌을 거예요."
내 말에 진지해지는 그가 좋다.
"우리가 테라스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도요?"
"네. 못 알아보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이거든요, 여주씨는."
"공작님도 못 알아보기엔 너무 유명하고 잘생겼어요."
하지만 전생이었으면 말도 못 붙였겠지.
"하하. 이번엔 제가 알아봤으니 평생 옆에서 친구해줘요."
오해하면 결혼하자더니 정말 농담이었나. 왜 갑자기 그 말이 심술처럼 생각날까.
"...봐서요. 저 내일도 일정이 너무 많아서 이만 통신을 끊어야겠어요. 주무세요, 공작님."
"아. 너무 붙잡았네요. 잘자요, 여주씨."
그리고 그 날부터 꿈을 꿨다.
벌을 받으라는 계시 마냥.
****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나는 준비한 무언가를 가져갔다. 그건 마카롱이 되기도 하고, 마쉬멜로우가 들어간 스모어쿠키가 되기도 하고, 녹차가 들어간 쿠키가 되기도 했다. 때로는 조각케이크, 때로는 샌드위치. 리본 끈을 고르고 선물 포장한 박스나 바구니에 예쁘게 묶었다. 뿌듯하게 그것을 들고 기사들이 있는 연무장으로, 어떤 호수로, 어떤 정원으로.
벅찬 맘을 가지고 달려가면 그 곳엔 늘 공작님이 있었다. 나의 현실과는 다른 모습의 공작님이.
"공작님! 오늘은 마카롱이예요! 받아주세요."
"저 마카롱 싫어합니다."
거절 당하면 메뉴를 바꿨다.
"공작님! 오늘은 스모어 쿠키예요!"
"전 너무 단 쿠키는 안 먹습니다."
주위에서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공작님! 오늘은 온에서 구한 녹차를 넣은 쿠키예요! 온의 녹차를 즐기신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괜찮습니다."
그러다 연이은 거절에 나중엔 동정을 사기도 했다.
"공작님! 오늘은 샌드위치예요! 배고프실텐데 이거 드시고,"
"영애. 저는 아무것도 받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찾아오지마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을 숨길 수 없다는 것 마냥. 찾아가고 거절 당하기를 반복했다.
바보 같아. 거절 당했으면 주지말지. 그런 말은 들은 적 없는 것 마냥 상처 받은 표정 하고도 안겨주는게 마음이 아팠다. 미련하게 구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하면서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는 양가감정이 괴로웠다.
꿈인걸 알아서 다행이다. 꿈에서 다시 찾아가 선물 주는 멋대로 되지 않는 내가 괴로우면, 거절하는 공작님이 보기 괴로우면 계속 되내였다. 꿈이라 다행이다.
****
"허억,"
이마에 흘린 축축한 식은땀과, 벌떡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는 행동이 악몽에 대해 말해줬다.
나는 내게 차가운 공작님의 태도를 무서워한다고.
정확히는 내 마음을 밝혔다가 꿈 처럼 거절 당하고 이제 친구도 아닌 날 거부하는 공작님을 상상하는게 무섭다고.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낼 뻔 해서 벌로 이런 꿈을 꾸는 걸까. 아직 이 환생한 삶의 장르도 모르는데, 이 글이 빙의글이라면 여주인공이 있을텐데.
그게, 나는 아닐텐데. 이런 글은 본 적이 없는데.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만약 여주인공이 있다면 나는 그녀의 자리를 탐하는 걸지도 몰라. 공작님과 지내는 것은 좋았지만 늘 생각했다. 그는 연예인이었던 과거가 있고, 이곳에 빙의 되었다지만 으레 그런 것들은 로판 빙의글의 도입. 나 말고, 그는 어쩌면 만나야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여주인공일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이런 이야기를 읽지 못했다.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세계에서 내가 감히 공작님을, 그를 마음에 두어도 될까.
나는 겁쟁이라 상처 받는게 두렵다. 숨기자. 감추자. 들키지 말자.
한참을 그렇게 뒤척이다, 동이 틀 즈음에야 잠이 들었다.
****
다시 악몽에 나타날까봐 잠들기 무서우리만큼 차가운 꿈 속의 공작님과는 다르게 낮의 공작님은 다정한 서신을 보내왔다.
깔끔한 하얀 편지지에 최대한 정갈하게 쓰려고 노력한 필체는 낮의 햇살만큼 따스한 걱정을 담고 있었다. 한식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못 먹어 바쁘단 핑계로 밥을 거르지는 않는지.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중략)...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내 요리가 아니더라도 식사는 거르지 않기! ]
걱정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을 보내고, 업무를 마치고 달이 뜨면 반지에서 달빛보다 밝은 빛이 흘러나와 자기 전에 통신석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잠에 들면 어김 없이 차가운 얼굴로 거절 당하는 꿈을 꾼다. 마치 다정한 모습을 특별하게 착각하지 말라는 경고 같이. 모든 것이 그의 호의에서 비롯된 일인걸 잊지말라는 적색등 같이. 그래서 통신석이 박힌 반지를 빼두었다. 당분간 통신할 틈도 없다고 얼굴 보고는 못 말할 것 같아서 서신으로 보내버리고. 어찌보면 도망인것이다. 그 상태가 일주일이 넘었다. 어제부턴 서신도 오지 않는다. 오늘은 내가 먼저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
서류더미가 잔뜩 쌓인 책상에 풀썩 엎드렸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통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따스했다. 비라도 오지 좀. 날이 너무 좋네. 이러니 밤 되면 더 우울해지지. 메리한테 디저트라도 부탁해야겠,
"아가씨..."
우리 메리 일 잘해. 어쩜 이리 딱 맞춰 왔을까.
"오, 메리 마침 잘 왔어. 나 달달한 것 좀."
그런데 그 뒤에 왜 ....
"다행이네요. 타르트를 가져왔는데."
"공작님?"
놀래서 책상을 팍 치고 일어나다가 손목이 나갈 뻔한 건 물론 분류해서 쌓아둔 서류가 흩날리고 있었다.
"그렇게 책상을 치면 손 아플텐데."
메리 뒤를 따라 들어오는 공작님.
꿈 속에서 처럼 차가운 얼굴에 마음이 움찔한다.
"어,어쩐 일로..."
"메가베스트프렌드라면서 만나주지도 않고, 연락도 안해주고, 서신 보내도 데면데면한게 절교선언인가싶어서 놀러왔죠."
"....진짜 바빴어요."
공작님은 떨어진 종이들을 주워서 책상에 탁탁치고 정돈까지 해서 올려주셨다. 근데 왜 말이 없으시지.
"바쁜건 맞네요. 난 또 이제 저랑 친구하기 싫은 줄 알았죠."
"아니예요, 그런거."
"...반지도 빼고."
아차싶어 냉큼 손을 밑으로 내렸다.
"바빠서 그랬어요. 일 할 때 반지가 불편하기도 하고."
"나한테 화난 거 있는 거 아니죠?"
"그런 거 없어요..."
"다행이다. 나한테 질린줄 알았어요."
예??
"왜냐면 내가 눈치도 없이 맨날 불렀으니까."
"공작님이 그렇게 안해주셨음 저 맨날 밥 먹겠다고 숟가락 들고 공작저 앞에서 대기 탔어요."
"그래도...자주 보면 질린단 말이 있잖아요. 저희 사용인들이 다 그랬어요. 공작님 하도 불러서 아가씨가 질린거라고."
아니, 상처 받은듯 힝힝 거리는 표정도 귀여운데 어떻게 질려요. 이렇게 다 말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런 거 아니예요, 진짜로. 일단, 앉아요. 근데 여기 들어올 때 저희 부모님이 뭐라고 안했어요? 저 그래도 나름 아직 데뷔탕트 전이고 약혼자도 없는데?"
"되게 반갑게 맞이해 주시던데요."
아이고 어머니...아부지...
소파에 앉은 우리에게 시종인들이 차례대로 각종 과일 타르트들과 차를 갖다주었다. 그런데 왜 꿈에서의 타르트가 생각나는 걸까. 그러고보니 공작님은 단 걸 좋아하실까? 가만보니 공작저에서도 나만 먹었던 것 같은데.
"공작님, 근데요. 원래 단거 좋아하세요?"
"옛날엔 안좋아했는데 이젠 좋아해요. "
역시 꿈인가. 그런데 덜 해소 된 불안감이 자격도 없는 거 아는데 자꾸만 궁금증을 일으켜서 입이 저절로 움직인다.
"...근데 공작님은 저 말고 만나는 사람 없어요?"
아니,뭐어.... 다른 아가씨들이나.... 우물쭈물 하며 물어보니 표정이 굳는다.
"그런 사람 없어요. 앞으로도 없어요. 저는 제 메가베스트프렌드 만나기도 벅차요."
"에이, 인기 많을 것 같은데."
"그럼 뭐해요. 여주씨 만나는게 제일 재밌는데."
"그런 소리하면 저 진짜 오해 한다니까요."
"정말인데요."
.....심장이 갑자기 너무 조이는 것 같은데.
"그 말, 고백 같잖아요."
"아, 그러면 취소. "
절벽의 높이를 재려 던진 돌이 추락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끝을 모르는 밑바닥까지 심장이 떨어졌다가
"이렇게 말고 멋지게 고백할래요. "
"아, 정말! 농담 그만해요 저 진짜 진심으로 안단 말이예요. "
"진담인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구름 위를 활강 한다. 주책도 없이, 주제 파악도 없이, 주체를 모르고. 이제는 인정해야 했다. 이건 동지애가 아니라 짝사랑이라는 것을.
여주인공이 와도. 그래서 그가 변해도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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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배고플 때 이 글을 써요.... 그리고 배고파져여ㅠ
여주의 나이를....바꿀까 고민이 됩니다
현재 여주19/석진23 이거든요,,,,
로판이라면서 데뷔탕트 나이를 너무 높게 잡았나싶고....
(글을 올렸는데 이미지가 이상해서 다시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