쿱스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되었다. 치료사들조차 놀랄 정도로 빠르게 회복한 그는 방학이 채 끝나기도 전에 퇴원하게 되었고 모두가 그의 회복력에 혀를 내둘렀다(정한은 멍청해서 그런거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여주는 매일같이 그의 병실에 방문하는것을 그만 두었다. 그녀의 의지라기보단 쿱스의 애원(그는 그녀 몰래 승관에게 저가 더 빨리 나아야 할것만 같다며 우는 소릴했다)에 매일 그의 병실을 방문하는 대신 마지막 날 쿱스를 찾아갔다. 아직 다 낫지않은 왼쪽 팔에 붕대를 두른 쿱스는 그것을 빼곤 매우 멀쩡한 모습으로 당당히 성 뭉고 병원을 걸어나왔고 볼품없는 모습의 인형들이 쭉 늘어서있는 아주 허름한 인형가게 앞에서 여주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흘끗 조슈아의 눈치를 보고 그녀를 가볍게 안고 떨어진 쿱스는 살래살래 손을 흔들며 편지 보낼께! 라는 말과 함께 아버지와 사라졌고 조슈아는 무언가 복잡해보이는 표정으로 그가 사라진 자리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여주는 데드의 형식적일뿐인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되었다. 긴 복도 끝의 어두침침하고 습한 지하구 법정 10호에서 열린 그의 재판에서 그녀는 조슈아의 손을 꼭 붙잡고 그가 재판 받는것을 지켜보았다. 위즌가모트는 그에게 디멘터의 입맞춤을 선고 내렸고 형은 그날 밤 정각에 집행될 예정이었다 마지막으로 봤을때보다 초췌해진 모습의 데드는 어두운 법정의 한가운데에 묶여 덤덤한 모습으로 형을 선고받고는 오러들에게 둘러쌓여 법정에서 끌려나갔다. 그는 법정을 나서기 전 딱 한번, 여주를 쳐다봤고 그런 그를 그녀는 피하지않고 마주보았다. 방학이 끝나기 며칠 전, 조슈아와 여주는 맥고나걸 교수의 배려로 옥스퍼드에 있는 그들의 집으로 돌아가 며칠간 안정을 취할수 있게 되었다. 호그와트에서 간단한 짐을 꾸려 맥고나걸 교수의 난롯가를 통해 그들의 집으로 돌아오자 조슈아는 지팡이로 집안을 샅샅히 뒤졌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가 늘 앉는 창가의 흔들의자에 몸을 늘어뜨렸다. 그의 긴 눈매가 평온하게 휘어지고 그는 여주를 향해 손을 뻗었다. 사고 이후로 그는 종종 그녀를 매우 아기 대하듯 어르는 행동을 하곤했는데, 그게 또 썩 나쁘지 않아 잠자코 그가 하자는대로 따라주곤 했다. 여주가 무릎에 앉자 조슈아는 정체모를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까딱까딱 의자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 멜로디를 들으며 여주는 눈을 감았다. 심장박동 소리와 조슈아의 체향이 오랜시간 피로했던 그녀를 안정시켰다. “계속 이렇게만 지낼수 있었으면 좋겠다.” “응...아빠랑 같이 이렇게 있으니까 너무 좋다…” 다정한 부녀의 머리 위로 오후의 햇빛이 평화롭게 내리쬐었다. 호그와트의 짧았던 방학이 끝나고, 다시 만나게 된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서로를 얼싸안고 간혹 눈물을 보이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모든 학생들이 이미 데드와 여주의 이야기를 들었고(교수님들이 쓸떼없는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당부했을때 이미 그곳에 있던 학생들이 과장을 아주 조금 보탠 장황한 서사시를 듣고난 후 였다) 그자의 악랄함에 치를 떨었으며, 쿱스의 기사도 정신에 감탄했다. 호그와트의 새로운 아침은 새로운 전설에 의해 흥분에 차있었다. 여주가 대연회장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을때 가장 먼저 달려온것은 웬디와 조이였다. 그 뒤에 쿱스와 그리핀도르 친구들이 달려와 그녀의 주위를 둘러싸고 무사히 살아남은것을 (매우, 매우 요란하게)축하했다. 그녀가 가까스로 그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을때 입술을 꾹 깨문 우지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우지.” “넌 정말. 그런 일이 있었으면 우리한테도 말을 했었어야 할꺼 아니야. 난 진짜 아무것도 몰랐네. 넌 그렇게 위험 속에 있었는데 난, 난…” “그런 말 하지마. 난 지금 모두가 건강한 모습이어서 너무 기쁘니까.” 우지의 눈시울이 잠깐 붉어졌다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가 천천히 다가와 조심스레 여주를 안았다. 뒤에서 쳐다보는 누군가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지만 여주는 우지를 밀어내지 않았다. “네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고마워.” “네가 행복해보여서 정말 다행이야.” “...” “친구로써 네가 행복해보여서. 정말 다행이야.” “우지…” 코를 훌쩍이며 그녀에게서 떨어진 우지는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뒤에서 쿱스 자식이 엄청난 기세로 날 노려보고있어.” 키득거리며 작게 속삭인 우지는 다시한번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슬리데린 테이블로 멀어졌다. 그 홀가분해보이는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그리핀도르 테이블로 돌아가니 어딘지 모르게 뚱해보이는 얼굴의 쿱스가 입을 뿌루퉁하게 내밀곤 성한 한쪽 팔로 턱을 괴고 있었다. “...왜 그딴 표정이야?” “몰라.” “?” “아주, 나 없었으면 뽀뽀도 했을 기세다?” “너 지금 질투하냐? 우지한테?” “아니거든.” 말로는 아니라며 부정했지만 눈을 마주치지 않는채 계속해서 입을 삐죽이는 쿱스를 귀여운듯 바라보며 여주는 작게 웃었다. “쿱스.” “...” “우지가 친구래. 친구.” “...” “그리고 나한텐 네가 있잖아. 왜 자꾸 확신이 없어?” 그녀가 그의 성한 팔을 부드럽게 쓸며 웃었다. 쿱스는 그제서야 토라진 표정을 풀고 작게 소리내 웃었고 그런 둘을 보며 호시, 승관, 도겸은 대놓고 인상을 찌푸리며 야유했다. 불행히도 모든 호그와트의 학생들이 그 일을 다행으로만 여기는 것은 아니였다. 실제로 꽤 많은 수의 슬리데린 학생들과 몇몇 소수의 다른 기숙사 (그리고 극소수의 그리핀도르들)이 여주 때문에 호그와트가 위험에 빠졌었다며 부모님께 편지를 썼고, 그 덕에 며칠간 맥고나걸 교수는 그들의 부모가 보낸 편지에 일일히 답장을 해야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여주양. 그들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죠. 내가 교장으로 지냈던 지난 무수한 시간동안 이런 편지는 한두번 받아본게 아니니까.” “...” “그리고, 여주양은 잘못한게 없다는 사실 하나만 기억해두세요. 그것이 사실인 이상 여주양은 계속 호그와트의 학생입니다.” 걱정스러운 여주의 염려를 단호하게 딱잘라 끊어낸 맥고나걸 교수는 코끝에 걸치고있던 돋보기 안경을 고쳐쓰며 입술을 얄팍하게 다물었다. 성가신게 늘었다는 표정이었지만 그것은 편지를 향한 일종의 귀찮음일 뿐이었다. 여주는 맥고나걸 교수를 향해 감사의 의미로 허리를 깊숙히 숙여 인사한뒤 조금쯤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교장실을 나섰다. 그녀가 떠나간 교장실의 문을 잠시 바라보던 맥고나걸의 입가에도 가느다란 미소가 걸려있었다. +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기나긴 쓰차의 덫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작가입니다. 너무 길어서 실은 지쳐있었어요...저를 기억하시고 계신 분들보다 잊어버리신 분들이 더 많을테고, 다시 글을 쓴다해도 예전같지 않을꺼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약한 저는 실은 연중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찌됐든. 그냥 그렇게 갑자기 훅 떠나는건 예의가 아니니까. 어느정도 마무리를 짓고 떠날께요. 다신 장편 안해...이렇게 충동적으로 저지른 장편은 더더욱.... 지금도 느리지만, 죄송하게도 저는 계속 이 페이스로 굴러갈 계획입니다. 예전의 1일1글이 저도 그립네요...하...☆ 늘 감사합니다. 복받으세요. +암호닉! 바람우, 릴리, 뽀롱, 님부스, 말포이, 수색꾼, 리마, 고망맨, 슈크, 일공공사, 문준휘, 떡볶이, 웬디, 악마우, 여남, 뿌존뿌존, 한라봉 쥬스, 자몽, Blood Moon, 닭갉빍, 세자, 쿱파쿱스, 11023, 번호따임, 쀼륵, 1600, 우쉬 암호닉 언제나 받습니다! 암호닉은 가장 최근 글에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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