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윤기야 나 딸기 먹고싶어."
"냉장고 두번째 칸 오른쪽."
"윤기야 나 돈까스도 먹고싶은데."
"냉동실 제일 안쪽에. 튀겨줄테니까 그냥 앉아있어."
"윤기야 나 포도..."
"냉장고 세번째칸..뭐였더라. 아, 좀 뒤 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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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요즘 누나때문에 안 힘들어요? 우리 와이프는 새벽에 저 깨워서 족발사오라고 내쫓았다니까요?"
"별로. 평소랑 똑같던데. 항상 먹고싶은게 많아서 냉장고에 사두니까. 특이한 것만 안 바라면 다 집에 있어."
"와, 진짜 부럽다. 새벽에 나갈 일도 없고. 그럼 저 치킨 시켜도 돼요?"
"아니. 입덧을 내가 하니까 입 다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