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둘이 결혼하기 전)
"우리 이혼해."
"다시 말해봐."
"못알아들어? 우리 이혼하자고."
"이건 또 무슨 상황극이야. 결혼도 안했는데 이혼하자고 하면 어떻게 받아쳐야하냐."
"거기 서류. 빨리 사인해. 난 이미 다 했어."
"혼인신고서? 아, 미치겠네. 이거 프로포즈야?"
"응. 니가 할 생각이 없어보이길래. 그거 작성하고 우리 같이 살, 아니지 지금도 같이 살잖아. 그 뭐냐, 법적으로 동반자? 그거 하자고."
"진짜 너답다. 항상 내 생각을 벗어나 너는."
"그래서 뭐. 작성 안할거야? 하기 싫어?"
"싫을리가 있나. 반지 어제 왔는데. 좀만 더 기다리지. 그러면 이 반지 끼고 나랑 법적으로 동반자든 반려자든 다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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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뒤에 이혼신청서는 왜 같이 있냐."
"...나중에 필요할까봐?"
"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