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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몸 되게 좋다!"
"..."
"진짜 시골에서 온 거 맞아?"
"뭐 하는 거야."
".. 허벅지 대박!"
"만지지 마."
"철벽 쩌네, 새끼."
"..."
"표정 풀어, 아무 짓도 안 해."
"..."
"근데, 너."
"..."
"복근도 있어? 막 배에 이런 모양 있어?"
".. 뭐 하는 거야!"
"전학생아! 도망가지 마!"
***
"전학생아, 어디 아파?"
"..."
"왜 가만히를 못 있어."
".. 소,"
"어?"
".. 변소가 어디야."
"변소?"
"빨리."
"화장실 말하는 거야? 바로 앞에 있어."
"..."
"안 가?"
"여기 사람 너무 많아서 무서워."
"그래서?"
".. 같이 가 줘."
***
"전학생아 그거 알아?"
"..."
"서울은 여자가 남자를 화장실까지 데려다주면 결혼해야 하는 법이 있어."
".. 거짓말 하지마, 내가 왜 너랑 결혼을 해."
"나 인기 많거든, 영광인 줄 알아."
".. 진짜로 해야 해?"
"그럼!"
"내가 왜 너 같은 애랑."
***
"어, 그래, 정국아. 교무실에는 왜 왔니?"
".. 선생님, 진짜로 결혼 해야 하는 거예요?"
"응?"
"결혼은 막 서로 사랑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여기 법이 이상해요. 돌아갈래요."
"정국아 선생님은 지금 니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좀 알 수 있게 말 해 줄래?"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뭐가 아닌 것 같은데? 누가 너 괴롭히니?"
"오늘 처음 보는 여자랑 결혼이라뇨."
"응?"
".. 이건 말도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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