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XX]
'야, 결혼 축하한다'
'이야, 신부님 너무 예쁘세요.'
'김남준 평생 결혼 못 할 줄 알았더니...'
'잘 살아라.'
마치 탄소의 산뜻함에 비례하듯 푸르른 풍경과 우리의 밝은 앞 날을 맞이해주듯 밝게 내리쬐는 햇살.
더불어 나와 탄소를 위해 아름다움을 바래주는 새들의 속삭임까지 삼중주를 이루는 오늘.
드디어 백년가약을 맺고 온전히 서로가 서로의 것이 되는 서약을 많은 분들 앞에서 올린다.
신부 대기실로 찾아가 자신처럼 순백색의 드레스를 입은 내 아내가 될, 탄소를 봤다.
"오늘도 예쁘네."
"... 부끄럽게."
"항상 고맙다, 탄소야."
"됐어. 갑자기 낮 간지럽게 왜 그래."
"네가 너무 예뻐서."
"내가 뭐, 김남준한테 예쁜 거 하루 이틀이었나?"
"이렇게 예쁜 네가 정말 내 아내가 될 사람이라는 게 안 믿겨서."
"왜 안 믿기는데?"
항상 그런 생각을 했다. 과연 정말 탄소가 내 아내가 될 수 있을까.
혹시나 나보다 더욱 멋진 사람이 나타나서 그와 행복해지면 어쩌지, 탄소가 나의 무능력함에 지쳐버리면 어쩌지... 등의 생각.
그런 생각을 어제도, 심지어 신부 대기실에 와 있는 지금도 하고 있다.
나만 보라고 하기엔 탄소는 아직 세상을 덜 겪어봤으며, 어쩌면 지금 결혼을 올리는 것도 온전히 나의 이기심 때문이다.
탄소를 빼았기기 싫은 나의 이기심.
"너처럼 예쁘고,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어쩌면 내게는 과분한 존재인 너를 정말 내 아내로 맞이하는 게 안 믿겨."
"... 오빠..."
"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어도 충분히 사랑받고, 어쩌면 나를 만났을 때보다 더욱 행복할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그런 네가 다른 이 한번 안 보고 나만 믿고 바라봐주며 오늘은 이제 우리가 평생을 기약할 건데 그것까지 허락해준 게 너무 고마워서 그래."
"..."
"내가 잘난 부분이 없어서 네 앞에 꽃길만 펼쳐져 있다고 장담할 수 없어. 어쩌면 우리의 연애 때보다 더욱 힘든 일이 넘쳐날 수도 있어. 그런데도 그런 나를 믿고 와준 네게 너무 고마워서..."
"오빠. 항상 그랬지 오빠만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야. 나도 오빠를 사랑해."
탄소를 꼬옥 안았다. 백마디 말보다 지금 이순간의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심장을 가까이서 느끼는게 더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신랑 입장준비 하실게요.'
"마지막 내 여자친구 김탄소. 나와 결혼해줘서 고마워."
"... 진짜. 못 말려. 얼른 가봐."
그렇게 탄소 입에 짧은 버드키스를 날리고는 입장 준비를 하기 위해 섰다.
곳곳에서는 간간히 환호소리가 들렸으며, 식장 내의 조명들이 다 꺼지고 하나의 조명만이 나를 가리켰다.
마치, 내 깜깜한 우주 속에 탄소라는 별이 생긴 것처럼.
그렇게 수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축복을 받으며 입장을 했고 이제 탄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신부 입장이라는 사회자의 말과 함께 탄소와 탄소의 아버지. 이제는 나의 장인어른이 탄소와 손을 잡고 나란히 들어오셨다.
탄소는 장인어른의 손을 놓고 이제는 내 손을 잡았다.
앞으로 이 맞잡은 두 손으로 힘을 얻고 온갖 세상의 역경들을 헤쳐나가야 한다.
내 손을 잡아준 탄소에게 너무나도 고맙고, 나를 믿어주시며 저 여린 손을 네게 넘겨주신 장인어른에게도 고맙다.
그렇게 지루하디 지루한 주례사를 듣던 중 나는 하품을 했고, 동시에 탄소도 하품을 했다.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쳤고, 서로 웃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쓰지도 않은 채로 오로지 서로에게, 서로만을 바라보며 웃었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서로만 볼 수 있었다.
김남준의 연애일기 끝.
[2016.05.XX]
김남준의 결혼일기 시작.
행복하게, 아름답게, 소소한 것에 감사함을 느낄 줄 알게, 그렇게 예쁘게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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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이침침한태태입니다.!!!!!!!!!!!!!!!!!!!!!
저 많이 보고 싶었져? (답정너)
저도 우리 공주님들 많이 보고 싶었어요ㅠㅠㅠ
다들 콘서트는 잘 다녀 왔어요?
(예 저는 잘 다녀 왔어요!!!!!!! 제가 석진이가 뿌리는 물도 맞았답니다*^^*)
무튼 우리 남준이의 연애일기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하다가 이 결혼식 당일의 모습은 텍파로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모든 분들이 보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텍파는 잠시 미뤄둔 채로 글 먼저 올리네요.
텍파 기다리고 계시는 공주님들도 계실텐데 미안해여... 작가가 땅에 머리를 세번 박고 조아리겠습니다.
대신 정말 화끈하게 불타오르게 재미있는 텍파 하나 만들어 보내드리겠습니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남준이는 이제 부부로서 일기를 쓰겠네요.
무튼 요즘 감기 많이 걸리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융기태태쀼❤ 공주님. 나래 공주님. 혱짱 공주님. 0103 공주님. ♥옥수수수염차♥ 공주님. 정국부인 공주님. 뜌 공주님. 유다안 공주님. 어른 공주님. 뿌뿌 공주님. 봄이 공주님. 민윤기천재 공주님. 쵸코두부 공주님. 나라빛 공주님. 호빈 공주님. 정꾸기냥 공주님. 꾸기 공주님. 호빗 공주님. 딸기 공주님. 자유로운집요정 공주님. 빙구 공주님. 지미니 공주님. 흑슙흑슙 공주님. 뿡뿡99 공주님. 바타소녀다 공주님. 월향 공주님. 복숭아 알레르기 공주님. 수저 공주님. 솔트말고슈가 공주님. 쉬림프 공주님. 빠띠뿌띠꾸 공주님. 자몽주스 공주님. 꽃보다윤기 공주님. 민윤기 공주님. 마망 공주님. 루팡 공주님. 밤비 공주님. 모찌 공주님. 영쓰 공주님. 푸른하늘 공주님. 석진이시네 공주님. 휘휘 공주님. 자몽 공주님. 제이홀스 공주님. 벅쯍아 공주님. 공대생 공주님. 꽃봄 공주님. 란덕손 공주님. 비댕 공주님. 격숏 공주님. 리고 공주님. 민천재 공주님. 쿨링 공주님. BBQ 공주님. 꾸꾹 공주님. 자몽사탕 공주님. 좋남자 공주님. 위드유 공주님. 시카고걸 공주님. 우동동 공주님. 란덕손♥ 공주님. 윤짱 공주님. 뿌링클 공주님. 그일린달걀 공주님. 호석이니?호식이니? 공주님. 2반 공주님. 베지밀 공주님. 김석징 공주님. 뭐하지 공주님. 입틀막 공주님. 밍뿌 공주님. 쮸뀨 공주님. 토깽이 공주님. 윤슬 공주님. 비비빅 공주님. 코코몽 공주님. 뱁새☆ 공주님. 삐삐까 공주님. 퀚 공주님. 지코니♡ 공주님. 공주님93 공주님. 방소 공주님. 뚜뚜 공주님. 침침한내눈 공주님. 싸라해 공주님.공주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