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똑같은 천장.
버석거리는 이불의 감촉에 살짝 미간이 찌푸려진다.
잠이 덜 깬 터라 눈만 두 어번 껌뻑일 뿐이었다.
또 다른 날의 시작.
그렇지만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게 아이러니.
유권은 두 팔이 떨어져 나가도록 길게 기지개를 펴더니 하품과 함께 다시 눈을 감았다.
'일어나야 하는데..'
하늘도 야속하지. 왜 오늘은 평일이며, 왜 나는 고3인가.
문득, 폭염주의보가 내려서 전국적으로 휴교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망상을 하는 유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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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쯤 더 잤다고 생각했다.
다시 늘어져라 기지개를 펴고 더듬더듬 머리맡에 있을 핸드폰을 찾았다.
"뭐야.."
분명히 일곱시 쯤 일어났었는데,
어느새 앞부분이 바뀐지 오래였다.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 아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엄마!!"
돌아오는 대답없이 텅 빈 집이 유난히 서럽다.
새벽같이 나가셨을 거란 사실을 알면서도
유권은 현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아씨.."
뭐 다른 수가 있겠는가.
아침은 고사하고, 고양이 세수만 하고서는 급하게 와이셔츠를 걸쳤다.
넥타이는 간신히 걸치고 신발 한쪽에 발을 급하게 쑤셔 넣는 꼴이 말이 아니다.
정말 아주 잠깐, 아침의 여유를 즐겼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된건데!!"
이렇게 시작한 날은,
역시 유권에게 늘 있었던 하루의 시작이라고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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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 달간 연구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하면서 완성한 팬픽입니다.
00을 기점으로 쭉 연재해나갈 계획입니다.
일단 전체적인 구독자 분들의 수를 대략적으로
파악해보기 위해 00편을 올렸습니다.
봐주시는 분들 댓글 달아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아요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