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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 

w.1억 


 

 

 


 


 


 

 

집에 와서 그가 사준 음식을 먹으면서 계속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제일 현명한 걸까. 


 


 

- 잘먹을게요 

- (사진) 


 

음식 사진을 보내며 잘먹겠다고 하는데 나는 왜 웃고있는 걸까. 

뭐가 그렇게 좋아? 

나한테 한 번도 이렇게 좋다고 해주는 사람이 없었어서 상황이 설레는 거야? 

아니면 저 사람이 설레는 거야? 

내 스스로 착각하는 거일 수도 있어. 송강은 오래 사귀었으니까. 사소한 설렘들이 그리웠을 수도 있지. 


 


 

[다음엔 같이 먹을래?] 

[아니.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 


 

답장이 왔고, 조금은 확실해진 것 같았다. 

난 지금 이 사람의 애정표현을 보고싶은 게 아니라. 

그냥 이 사람이 보고싶은 것 같다. 


 


 


 

- 오늘 끝나고 뭐해요? 


 

[아무것도 안 해.] 


 

- 나 일 끝나고 볼래요? 


 

[몇시에 끝나?] 


 

- 좀 늦는데.. 


 

[기다릴 수 있어.] 


 

- 10시. 


 

[기다릴게.] 


 

- 데리러 와 주나? 


 

[당연하지.] 


 


 

아주 잠깐이어도 좋다. 

아주 잠깐 내가 너무 좋아서 열심히 구애를 하는 거여도 좋다. 

그래서 내가 잠깐이라도 행복해진다면 만족해. 


 


 

- 보고싶은 것 같아요. 


 

[난 그냥 보고싶던데.] 

[언제든지 불러. 언제든 갈게.] 


 


 


 

마음이라도 먹은 것 같았다. 

나는 오늘 안보현에게 좋아한다고 할 거고, 연애를 할 것이다..라고. 


 


 


 


 


 


 


 


 


 


 


 


 

할 것도 없어서 심심하다며 내가 끝날 때까지 내 옆에 있어주겠다는 민아는 옆에서 참 말이 많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진짜 ㅋㅋㅋ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왜? 내가 팩트 날려서 좀 미안해졌냐?" 


 

"그게 아니라..그냥.." 


 

"그냥 뭐." 


 

"몰라." 


 


 

타이밍 좋게 손님도 안 오네. 칼퇴근 할 수 있겠다.  


 


 


[카페 앞에 주차했어. 천천히 나와.] 


 


 

"정은호 먼저 퇴근해." 


 

"진짜?" 


 

"응. 정리할 것도 없는데 뭐." 


 

"땡큐!" 


 


 

두근 두근 거렸다. 처음 연애를 해보는 것처럼 왜 이렇게 설렐까. 

사귀자고 말하러 가는 길이 이렇게 설레던가. 

저 앞에 보이는 안보현의 차에 얼른 달려가서 웃으며 인사를 해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정은호." 


 


 

너무 익숙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필 또 그 목소리가 날 부른다. 

고갤 돌려보면 송강이 슬픈 표정을 하고선 나를 바라보고있다. 


 


 

"…뭐야 연락도 없이."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네 말이 맞아." 


 

"……." 


 

"갑자기 며칠 뒤에 네가 생각이 났고.. 너 잡고싶어서 왔어. 너 그렇게 가고.. 후회 많이했어. 너는 마음을 잡아가는 것 같은데.. 내가 이제와서 잡으면 너를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 


 

"근데.. 나도 잠깐 보고싶은 거 견뎌서 새로운 사람 만나면 괜찮지않을까 싶었는데. 그게 안 돼. 너한테 미안했던 것들만 떠오르고.. 더 잘해주고싶고." 


 


 


 

왜 항상 사람들은 촉이 좋을까. 

마음을 다 잡고 새로운 것을 손에 쥐려고하면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 내 손에 쥐어진 것을 가져가버린다.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내가 다 잘못했어. 지쳤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야. 스트레스 받는 게 있으면 그게 다 네 탓이라고 둘러대고 싶었어. 그래야 내가.. 다른 곳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까." 


 

"……." 


 

"내가 정말.. 미안해. 난 너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아무것도 못하겠어." 


 

"정말 미안한데..나.." 


 

내가 한 번도 거절을 했던 적이 없었으니까. 많이 불안했던 모양이다. 

불안해하는 모습을 처음보는 나도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줘. 충분히.. 지금까지 후회 많이했고, 너한테 여전히 미안해. 나.. 네가 없으니까.. 밥도 제대로 못먹겠단 말이야." 


 


 


 

송강이 나 떄문에 이렇게 철 없게 우는 것도 처음봤다. 왜일까. 

왜 나는 이 눈물을 보니까 또 가슴이 아플까.  


 


 

"다음에."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 


 

"다음에 얘기하자. 아니.. 내일 얘기 해." 


 


 


 

지금 당장은 가슴이 너무 아파서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지금 난 다른 남자에게 고백을 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이러면 어떡해. 


 


 


 


 

그의 차에 타서는 계속 울었다. 겨우 진정을 하고선 창밖을 보았다.  

그는 내게 무슨일이 있었냐 묻지 않았고, 계속 기다려주었다. 

근데.. 왜 다른 곳으로 안 가고 우리집으로 가는 거지.  


 


 

"왜 집으로 가요?"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좀 진정되면 오늘은 집에서 쉬어." 


 

"…나 괜찮은데." 


 

"집에서 생각도 좀 해보고." 


 


 

눈치를 챈 것 같았다. 

카페 앞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이 전남자친구인 것을. 

괜히 또 눈물이 났다. 하필 또 비까지 온다. 지랄이다 진짜. 


 


 


 

 

"오빠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슬프지않았을까요." 


 

"……." 


 

"전남친이 와서 미안하다고 다시 만나자고하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잘모르겠어요. 마음 먹고 오빠 만나자고 한 건데. 전남친을 보니까. 쌓아둔 것들이 다 무너져버리더라고." 


 

"전에는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었는데. 그냥 미안하다고하면 다시 만나고 그랬으니까." 


 

"내가 없어져야지 좀 행복해지나" 


 

"……."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전처럼" 


 


 

저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더 나왔다. 나 어떡하냐 진짜. 

왜 이렇게 현타가 오지.  


 


 

"그 새끼 일부러 그래요." 


 

"……." 


 

"내가 정이 많아서 사람들이랑 못헤어지는 거 알고 일부러 그래. 내가 거절 못하는 거 아니까." 


 

"……." 


 

"그걸 또 내가 늘 받아줬으니까." 


 

"괜찮아." 


 

"……." 


 

"난 괜찮다고 했잖아." 


 

"……." 


 

"네가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살아야지. 그래야 나도 좋아." 


 

"그런게 어딨어." 


 

"좋아하면 할 수 있어." 


 

"…내릴래요." 


 

"우산줄게. 기다려." 


 


 


 

나를 포기한다는 말이다. 잡지 않았다. 그러니 더 할말이 없어졌다. 난 그냥 이대로 가도 되는 사람이었나.  

그냥 문을 열고 내려서 무작정 걸어가는데 그가 날 따라서 내린 것 같았다.  

우산을 펼쳐 나를 씌워주며 급히 내 팔을 잡은 그의 표정은 화가난 표정이 아니었다. 

왜. 내가 당신 때문에 귀찮아졌다고 돌려서 말했는데도 걱정하는 표정이야.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우산 쓰고 가. 감기 걸려." 


 

"…그냥 갈테니까. 오빠도 그냥 가요."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비 맞으면서 가는 걸 그냥 보라고?.. 다시 달라고 안 할 테니까.. 가져가." 


 

"…오빠 같으면." 


 

"……." 


 

"가져갈 수 있어요? 난 못해요." 


 

"……." 


 

"미안했어요." 


 

"알겠으니까." 


 

"……." 


 

"챙겨 가." 


 


 


 

내 손에 우산을 쥐어준 안보현은 먼저 뒤돌아서 내게 멀어졌다.  

나 좋다는 새로운 남자 쳐내고서 결국엔 익숙한 사람을 선택하다니. 

근데 왜 이렇게 힘들까. 집에 와서 계속 울었다. 

여전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왜 사람은 한 번에 두명 못사귀는 거야?" 


 

-그러게 말이다. 


 


 

내 말도 안 되는 얘기에도 욕 한마디 안 하고 들어주는 민아한테 너무 고마웠다.  

웃기지. 한 번에 두명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게.  


 

- 근데 너 그거. 


 

"……." 


 

- 강이 오빠는 그냥 정일 뿐이야. 그 체육쌤이 사랑일 걸. 


 

"……." 


 

- 내가 예전에 연애상담 하면서 돈 벌었잖아. 근데 너같은 애들이 수두룩했어. 남친이랑 헤어져서 새로운 사람이랑 연애를 하려고하는데. 

전남친한테 연락이 왔대. 근데 거절을 할 수가 없더래. 행복했던 추억들이 떠올라서. 새로운 사람한테는 전남친 만큼의 추억들이 없잖아.  


 

"……." 


 

- 정이 그래서 무섭다? 정한테 간 사람들은 결국엔 또 울고 나한테 상담을 해. 그걸 들으면서 이해가 가면서도 안 가더라고. 내가 너한테 누누이 말하잖아. 

새로운 사람들 몇 번 만나다보면 진짜 인연 만난다고. 한사람만 만나면 그게 될 수가 없어. 심지어 자주 헤어졌다 만났다 한 사람들은.  


 

나도 안다. 

안보현한테 쓰레기짓을 했다는 건. 

마무리 마저도 내 방식대로 얼렁뚱땅 넘겨버렸다. 그냥 모든게 다 내탓인데 안보현 탓을 해버리고서너 도망친게 너무 신경이 쓰였다.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 


 


 

송강이랑 다시 만난지 일주일 정도 되었다. 근데 이상하게.. 그때와 별 다를 거 없는 연애지만.. 

안보현과 있을 때처럼 설레는 일들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송강은 내 눈치를 많이 봤다. 연애를 하면서 갑과 을이 절대 없었는데. 이번엔 누가봐도 내가 갑처럼 보일 만큼 송강은 내 눈치를 보고, 나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려고 했다. 


 


 

"영화 별로지." 


 

"…그냥 뭐."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거봐.. 내가 재미없을 거라고 했잖아. 멜로면 질색하는 애가 갑자기 웬 멜로.." 


 

"…그냥 재밌을 것 같았어." 


 


 

나도 그 사람한테서 설렘이라는 걸 느껴봤었으니까.  

그 설렘을 잊기 위해서는 다른 설렘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전혀 아니었다. 어차피 저것들은 다 연기일 뿐이니까.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 


 


 

안 오고 멈춰서 나를 멀뚱히 바라보는 송강에 같이 멈춰서 서로를 바라보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왜 안 와?"

 

"걔네랑 밥만 먹고 헤어졌어. 아무것도 안 했어." 


 


 

아, 그 sns에 올린 내가 싫어하는 여자들이랑 같이 찍은 사진을 말하는 것 같았다.  


 


 

"누가 뭐래.." 


 


 

그거 때문에 조금 기분이 상했던 건 맞지만. 아무 상관 없었다. 

헤어진 동안에 나는 다른 남자와 자기까지 했는데. 뭐가 미안하다고 저렇게 말하는 걸까.  


 


 

"그 언니들이랑 만나서 놀아." 


 

"……." 


 

"유치하게 질투하고 만나지 말라고해서 미안해. 나랑 알기도 전에 친했던 사람들인데 친해보여서 그게 그냥 질투가 났었던 거였어." 


 

"…아냐. 안 만날 거야." 


 

"만나." 


 

"……."
 


 

"가자. 피곤해." 


 


 


 


 

집에 왔더니 웬일로 일찍 집에 온 동생이 불만이었다. 


 


 

"너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일찍 다니라며...?" 


 

"하던대로 해.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요즘 왜 이렇게 나한테 뭐만하면 짜증이야..? 이상해 언니." 


 


 

그런가. 그랬던 것 같네. 평소대로 할 것이지 기분 안 좋은 내 눈치를 보면서 집에 일찍 들어오는 변화를 주는 동생이 왜 이렇게 미워보였을까. 


 


 

"무슨 일 있었어?" 


 


 

살다 살다 동생이 나한테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다. 

저건 늘 내가 동생한테 했던 말이었는데. 


 


 

"아니. 무슨 일은.." 


 


 

왜 짜증이 났는지 이제서야 생각이 났다. 


 


 

"정 은결." 


 

"엉?" 


 


 

너를 보면. 


 


 

"담임 쌤은 잘 지내셔?" 


 


 

안보현이 생각이 난다.  


 


 

"쌤? 잘 지내시는데. 왜??" 


 

"아니야. 너 고3인데 공부 좀 해. 맨날 뒤에서 놀면 재밌냐.."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났었던 것 같다. 너만 보면 자꾸 안보현에 대해서 묻고싶어서 꾹 참았는데. 오늘은 왜 고민도 안 하고 바로 물어봤을까. 

씻는다고 하고선 욕실에 들어가서는 세수를 하다말고 눈물이 났다. 

이것도 다 정에 약해서 이런 걸까. 난 지금 전남친이랑 잘 사귀고 있는데. 왜 자꾸 나한테 진심이었던 사람만 떠오르는 거지. 

지금은 송강도 내게 너무 열심히 잘해주는데. 뭐가 불만이야. 


 


 


 


 


 


 


 

자습- 칠판에 크게 써진 글씨에 학생들은 자습을 한다는 핑계로 만화책을 보기도 하고, 핸드폰을 보기도 한다.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 


 


 

자습하라고 하고선 넋을 놓고 있다던가 핸드폰만 보는 쌤에 학생들은 괜히 쌤이 심심해보이는지 웃으며 입을 연다. 


 


 

"쌤 첫사랑 얘기 해주세요~~" 


 


 

그 말에 보현은 픽- 웃고선 다시 핸드폰을 본다. 

에이 시시해- 하며 자기들끼리 또 조용히 떠들기 바쁘다. 

쉬는시간 종이 치자마자 '고생했다'하고선 나가는 보현에 학생들은 아쉬워하는 듯 야유를 했다. 


 


 


 


 

보현에게 핸드폰을 뺏겼던 은결이 학교가 끝나자마자 교무실로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보현이 누가 들어온지도 모르고 모니터에만 집중을 하자, 은결이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한다. 

서랍에서 핸드폰을 꺼내 은결에게 건네준 보현이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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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핸드폰 하지 말고. 손 쌤이 일주일 압수한다는 거 간신히 갖고왔으니까." 


 

"…네." 


 

"가봐." 


 

"네." 


 

"##은결아.""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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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인데 그래도 공부는 조금씩 하자. 대학교 가고싶다며." 


 

"…알겠어요. 와.. 완전 소름.. 언니랑 똑같은 말 해.." 


 

"……." 


 

"알겠다구요. 하면 되잖아요. 할게요." 


 


 

아무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보현을 본 은결이 작게 뭐야..? 하며 목례를 하고선 교무실에서 나오는데. 

은결이 들고있는 우산을 본 보현은 한동안 굳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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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자신이 줬던 우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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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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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더이상 괜찮은 척하면서 만나기가 싫었다. 

정 때문에 계속 내가 슬퍼하고 힘들어한다면 그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아마도 송강도 내가 무슨 얘기를 할지 예상이라도 한 듯했다. 

내가 말을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아서 빨리 말을 하고싶지만 그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나 네가 나 잡기 전까지 만나던 남자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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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무 좋대. 그래서 잠깐 만났어." 


 

"……." 


 

"나도 막 그 사람이 좋아져서 연애란 걸 해야겠다 생각하고 고백하려고 가던 길이었어. 근데 네가 카페 앞에 있더라?" 


 

"……." 


 

"그 순간 엄청 고민했어. 정을 선택할까, 아니면 내가 너무 좋아서 죽겠다는 사람을 만날까. 근데 결국엔 정을 선택하게 되더라." 


 

"……." 


 

"그래서 우리가 행복했을까? 그건 또 아니었어." 


 

"……." 


 

"이러다가 또 한달 지나면 헤어지자고 할 거고. 난 또 그 사람이 떠오를 거고." 


 

"……." 


 

"너한테는 정말 쓰레기같은 짓인 거 알지만." 


 

"……." 


 

"우리 좋아해서 만나는 거 아니잖아. 정 때문이잖아. 계속해서 이럴 거고, 이래서 더 좋아진 적은 없고.. 이래서 결국 금방 헤어진다면 헤어지고싶어." 


 

"……."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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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이 다 맞아." 


 

"……." 


 

"우리 정 때문에 사귀는 거 맞아. 이건.. 주변 사람들도 다 아는 사실이야." 


 

"……." 


 

"할 말이 없다. 은호야." 


 

"……." 


 

"내가 조금만 더 너한테 잘해줬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똑같았을 것 같더라." 


 

"……." 


 

"우리가 안 맞는다는 건 진즉에 알고있었는데. 서로가 익숙해져서 계속 찾았던 거였잖아." 


 

"……." 


 

"요즘 많이 느꼈어. 내가 괜히 다시 만나자고했나. 전보다 더 불안해하는 것 같고.. 전보다 내가 더 못하는 것 같아서 먼저 시간을 가져보자고 말하려고 했어. 근데 그게 생각보다 어렵더라. 그냥.. 네가 말해주길 바랬는데. 먼저 말해줘서 고마워." 


 

"……." 


 

"너 미워하는 일 없을 거야." 


 

"……." 


 

"너 하고싶대로 하면서 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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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제.. 그만하자. 할만큼 했다. 언젠가 정말 서로가 그리워져서 만나서 잘되면 인연인 거고, 아니면 아닌 거겠지." 


 


 


 

송강은 아마 나를 미워할 것이다. 근데 또 애가 나쁜애는 아니라서. 자기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려고 날 찼다. 

이상했다. 분명 정에 약한 나인데. 슬퍼하는 마지막이라는 송강을 보는데 눈물이 안 났다. 너무 후련했다.  

서로 인사도 안 하고 바로 뒤돌아 걷는데 하나도 안 슬펐다. 이제 난 뭘 할까 고민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한참을 걸었던 것 같다. 


 


 


 


 


 

며칠 동안은 언제 연락을 해볼까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했다가 또 퇴근했다가를 반복했다. 

근데 또 한편으론. 


 


 

"내가 봐도 염치없는데.. 연락 안 받으면 어쩌지."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그 사람 탓하고 튄 건 염치없는데. 그 사람이 기다린다고 했다며. 연락해." 


 

"그게 말이 쉽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니까." 


 

"뭐가 간단한 일이 아닌데? 너만 바라본다며. 완전 왈왈 개라며. 뭘 해도 우다다다 달려 올 개새끼 아니야? 불러." 


 

"야 개새끼가 뭐냐 개새끼가." 


 

"답답하니까 그러지." 


 

"……." 


 

"연락해줘??"

 

"…아니." 


 

"은결이한테 사고 한 번 더 치라고 해. 학교에서 보면 되겠네." 


 

"뭐래 진짜??????????????" 


 

"보내. 알겠지? 보내~?" 


 


 

손님이 왔기에 내가 받으려고하면, 민아가 날 강제로 의자에 앉히고선 손님을 받으러 갔다. 

그리고 난 계속해서 안보현에게 문자를 보낼까말까 고민을 한다. 


 


 

- 오늘 잠깐 볼 수 있어요? 


 


 

겨우 보냈는데. 


 


 

"답장이 안 와." 


 

"지금 수업중이겠지." 


 

"7신데?"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보현은 이제 날 기다리지않나보다.. 답장이라면 수업중에도 바로 바로 보내던 사람이 연락이 없다. 

카페 마감 하려고 했을까..  


 


 

[응. 당연하지.] 


 


 

난 차였다 생각하고 포기하려고 할 때쯤 연락이 왔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왉!하면 민아가 미쳤냐며 나를 보고 혀를 쯧쯧찬다. 

마감을 하고선 카페 앞에 있다는 그에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나서면 민아가 '나도 볼래'하며 막 내 팔짱을 끼고 나오길래 급히 민아를 밀어냈다. 

조금 있다가 나오라고.. 같이 나가면 좀 그렇잖아. 좀.. 어... 


 


 

"…안녕하세요." 


 


 

결국엔 셋이서 마주쳤다.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은호 내일 오후 출근이에요." 


 


 

쟤가 뭐라는 거야. 저 말을 끝으로 그냥 가버리는 민아에 급히 안보현을 보며 어색하게 웃으니, 안보현도 날 보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 한 3주만에 만나는데 염치없에 이렇게 웃으면 안 되는데. 


 


 

"미안해요." 


 

"…아니야. 뭐가 미안해." 


 

"…그게.. 제가 왜 보자고 했냐면.." 


 

"……." 


 

"그게." 


 

"……." 


 

"저 전남자친구 해결하고 왔어요."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헤어지고..왔다고?" 


 

"…오빠 생각나서. 후회 많이 했어요. 내가 너무 잘못한 거 알아요. 오빠한테 상처준 것도 알고.. 그래서 연락 못하고 있었거든요." 


 

"……." 


 

"염치 없지만.. 저랑 만날래요? 많이 좋아해요."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 


 

"…별로면 안 만나도 되는데.." 


 

"…별로가 아니라." 


 

"……." 


 

"안 믿겨서." 


 

"……." 


 

"계속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연락줄 줄 몰랐어. 그리고.." 


 

"……." 


 

"많이 좋아한다고 하니까. 너무 놀라서." 


 

"…에?" 


 


 


 

큰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로 부끄러워하는데 그게 왜 이렇게 귀여운지  


 


 

"왜 잘생긴 얼굴 가려요 ㅋㅋㅋㅋ." 


 


 

하면서 손을 잡고 치우려고 하니, 이제는 작정하고 뒤돌아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왜요! 왜 그래." 


 

"얼굴이 너무 빨개졌어.." 


 


 


 


 


 

드라이브를 하면서 은호가 재잘재잘 떠들다가 지쳤는지 잠들었다. 집에 도착해서 은호를 깨우려고 하던 보현은 한참을 깨우지않고 지켜보기만 한다. 

그러다 은호가 잠시 눈을 떴다가 웃으면서 다시 눈을 감자, 보현이 작게 말한다. 


 


 

"집 도착했는데." 


 

"…누구 집이요?" 


 

"은호 집." 


 

"…집에 은결이 있는데." 


 

"……" 


 

"오빠 집으로 가도 되는데." 


 


 

보현은 기가 차다는 듯 웃다가도 천천히 다가가 은호에게 입을 맞추었다.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 


 


 


 


 


 


 


 


 


 


 


 

 

집에 오자마자 우리는 서로 짜기라도 한 듯이 서로를 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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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차이가 너무 나니까. 나는 까치발을 들고, 안보현은 고갤 숙이고 키스를 하는데 그게 너무 어이없어서 웃으며 까치발한 내 발을 가리키니 안보현이 날 안아서 테이블 위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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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뭐람 하기만 안 했지 분위기는 너무 19금이었다. 서로 이걸 즐기는 것 같아서 더 재밌었다.  

윗옷을 벗어 섹시한 몸을 드러낸 안보현에 잠시 입술을 떼고선 물었다. 


 


 

"오늘 답장 왜 이렇게 늦게 했어요?" 


 

"운동 했지." 


 

"어우 그래서 이런 몸이 나오지. 난 또 나 싫어서 그런 줄 알았네." 


 

"기다린다고 했잖아." 


 

"진짜 강아지인가? 짖어봐요. 왈~ 해봐." 


 

"뭐? ㅋㅋㅋ." 


 

"왜요 해봐요~" 


 

"싫어.." 


 

"왜. 강아지라며." 


 

"간식을 줘야 하지." 


 

"간식?? 뭐야 변태." 


 

"에???" 


 


 


 


 


 


 


 


 

아주 질리도록 만나고 싶었다. 

다음 날에도 안보현 일 끝나자마자 마침 은결이가 외박을 한다길래 집으로 불렀다.  

저녁 먹고 같이 영화보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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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깜짝이야." 


 

"왜 깨요. 자는 거 너무 너무 잘 구경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잤어?" 


 

"2시간..?" 


 

"아.." 


 

"밤에 잠 못자는 거 아닌가?"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이틀 동안 질리도록 봐놓고 또 보고 좋아하는 우리는 참 웃겼다. 

이제 슬슬 가자는 내 말에 안보현이 천천히 셔츠를 입으며 단추를 채웠을까. 


 


 


 

"뭐야 너?" 


 


 

갑자기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온 은결이에 놀라서 입을 벌린 채로 은결이와 안보현을 번갈아보았다. 


 


 

"뭐야 쌤....????????" 


 

"…어..그게..그.." 


 

"……." 


 

"가정방..문..?" 


 

"10시에 무슨 가정방문이야.. 언니도 참..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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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두고간 게 있어서 왔는데.." 


 

"……." 


 

"걱정 마. 나 대충 눈치는 채고있었거든. 가정방문은 무슨 ㅋㅋㅋㅋ..진짜..." 


 

"어떻게 알았는..데..?" 


 

"언니 핸드폰으로 뭐 인증하려고 하다가 문자 들어갔는데 쌤이랑 연락한 거 있는 거 봤어." 


 

"…아." 


 

"친구 우산 챙겨가는 거 깜빡했어가지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나 간다." 


 

"……." 


 

"아, 참.. 언니 조심해라. 학교에 쌤 노리는 애들 개많다." 


 


 

태풍처럼 사라진 동생에 나랑 안보현은 서로 마주보며 헛웃음을 쳤다. 

아, 허무해. 


 


 


 


 


 


 


 


 


 

동생은 날 볼 때마다 혀를 찼다. 어쭈.. 나 무서워하던 게 약점 잡혔다고 막 저래!? 결국 내 눈을 보면 깨갱-하는 동생이지만.. 

점심시간에 밥을 다 먹고 아무도 없는 교무실에서 영상통화를 건 안보현에 나는 늦잠을 자다 일어나자마자 보는 안보현 얼굴에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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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뭐 먹었어요." 


 

- 오늘 카레. 


 

"으.. 난 카레 싫더라." 


 

- 나도 싫어 그럼. 


 

"뭐야 그런 게 어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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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일어났어? 


 

"눼.." 


 

- 밥 먹어. 뭐 시켜줄까? 


 

"어우 아니요.." 


 

- 뭐 사다줄까. 


 

"아뉘이이이~~~" 


 


 

곧 쌤들이 들어왔는지 눈치를 보면서 핸드폰을 가렸다가 다시 얼굴을 보여준다. 

갑자기 하품하는 척하면서 얼굴을 가리길래 뭐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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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 ……. 


 


 

와 재롱부린다. 흐뭇해하면서 보다가 갑자기 학생들이 '쌤~'하고 들어오니까 화들짝 놀라서 핸드폰을 뒤집어놓는데 그게 너무 웃겨서 숨죽여 웃었다.  


 


 


 


 


 


 


 

안보현이랑 연애는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갔다. 한달 정도 되어가면 상대방에게 단점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었는데. 

이 사람한테는 그런게 없었다. 내가 이렇게 하자고하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자고하면 또 저렇게하는 사람이라 내가 화를 낼 수 조차도 없게 만들었다. 

근데 우리는 아무 걱정도 안 했었던 일이 생겨버렸다.   


 


 


 

"쌤!!" 


 


 

이 동네에서 안보현 제자들을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은 못했던 것이지... 

애들은 오직 나에게 신경을 썼다. 

안보현이 있고.. 그 앞에 여자가 앉아있다? 그럼 그게.. 


 


 

"여자친구분이세요???????????????????????????????" 


 


 

그래. 여자친구라고 하겠지. 근데 나는 그냥 아니라고 둘러댈려고했는데. 


 


 

"와 애들이 그런 것 같다고 했는데 진짜였어. 헐 대박 진짜 예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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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 안 낼게요." 


 

"이걸로 사먹어." 


 

"아싸! 감사합니다." 


 


 

카드를 건네주자 감사하다며 금세 꺄르르 웃는데. 근데... 

그래... 소문 안 내는 건 알겠는데. 

계속 저 멀리 테이블에 앉아서 대놓고 나를 쳐다보는데.. 신경이 안 쓰일리가 없다. 


 


 

"괜찮아요..?" 


 

"뭐가?" 


 

"학생들이 알아도 돼요..?" 


 

"선생님은 연애도 못하나." 


 

"그래도..좀..." 


 

"괜찮아." 


 


 


 


 


 


 


 

시험도 끝났고 비도 오니까 보현이 영화 한편 볼 생각으로 교실로 들어왔을까. 


 


 

"안녕." 


 


 

보현이 인사를 해도 애들이 반응을 안 해주자 보현이 당황한 듯 학생들을 바라본다. 

다들 입을 꾹 닫고 보현을 바라보는데.. 왠지 표정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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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쌤 소문 다 났거든요." 


 

"뭔 소문." 


 

"여자친구 있으시다면서요???????????왜 없다고했어요?" 


 

"아니야. 친구야."
 


 

"거짓말!!" 


 

"영화 볼래? 아니면 수업 할래." 


 

"아아아아~~~ 거짓말!!!" 


 

"뭐가 거짓말이야." 


 

"여자친구 있다면서!!!" 


 

"반말???" 


 

"있다면서요 ㅡㅡ 채원이가 봤다고했는데??????" 


 

"아니야." 


 

"맞다고 했다던데!?!?" 


 

"대답 안 했는데." 


 

"그게 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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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너네도 영화볼 건지 수업할 건지 대답 안 했으니까 수업한다?" 


 

"그건 아니죠 진짜." 


 


 

은결이 초조한지 다리를 떨다가도 주변에서 '여자친구 부럽다..'하자 괜히 어깨가 으쓱한다. 


 

 


 


 

- 애들이 나 엄청 미워해. 


 

"진짜요??" 


 

- 응. 출석 부르면 대충 대답해. 살다살다 이렇게 미움 받는 건 또 처음이네.. 


 

"이야 근데 엄청 인기 많았나보네~~~? 여자친구 생겼다고 바로 미움 받고. 뿌듯하기도한데 너무 미안한데.." 


 

- 아니야. 뭐가 미안해.  


 

"그래도.. 은결이 언니랑 사귄다고 소문나면 어떡해요. 저번에 몇 번 갔어서 알아보는 애들 있을 수도 있고.. 저 아는 애들도 있거든요." 


 

- 괜찮아. 들키면 들키는 거지.  


 

"다 괜찮대.." 


 

- 근데 생각해보니까. 은결이랑 너랑 하나도 안 닮은 것 같아. 


 

"맞아. 진짜 전혀 안 닮았어요ㅋㅋㅋ 둘이 같이 다녀도. 친구냐고 물어본다니까." 


 

- ㅎㅎ 


 

"오늘 더운데 고생이 많아요우.." 


 

- 아니야. 괜찮아. 이제 앞으로 드라이브도 할 겸 다른 지역으로 데이트 다녀야겠다. 


 

"아니지 아니지 집 데이트도 있는데." 


 

- 예쁜 곳 데려가고싶은데. 


 

"가끔 가면 되겠다 그럼!" 


 

- 그럴까? 


 

"좋지 좋지." 


 

- 근데 너 언제 말 놨어? 


 

"방금?" 


 

- ㅋㅋㅋ 귀여워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학생들 피해다니는 게 웃기면서도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은결이가 하필 또 제자라서.. 소문나면 안 좋기만할 거니까.  


 


 


 


 


 

가끔 생각은 했다.  

이 동네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한 번쯤은 만나고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겠지?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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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정에 항상 당했던 나니까. 아무리 헤어졌어도 마주치면 슬플 것 같았는데. 


 


 

"안녕." 


 


 

내 말에 송강은 고갤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아, 언니들이랑 같이 왔구나."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언니들이랑 같이 놀러온 것 같았다. 내 말에 송강은 어색하게 고갤 또 끄덕였다. 


 


 

"넌?" 


 

"아, 난 남자친구랑.." 


 

"아.. 그래." 


 

"…얼른 가봐." 


 

"응." 


 


 

서로 어색하게 웃으며 또 헤어지게 됐다.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나.. 한숨을 내쉬고선 뒤를 돌아보면.. 안보현이 기다렸다는 듯 멀찍이 서서 나를 보고있다.  


 


 

 

[안보현] 내게 대형견이 생겼다_06, end | 인스티즈 

"……." 


 

"뭐해요.." 


 

"기다리고 있었지." 


 

"……." 


 

"나 이제 가도 돼?" 


 


 

정이 많은 내가 송강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이유는 

내 옆에 너무 잘해주는 사람이 있어서인 것 같았다. 


 


 

"무슨 진짜 강아지인가." 


 

"왈?" 


 

"ㅋㅋㅋ왈 안 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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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면 다른 곳으로 갈까?" 


 

"음.. 그럼 애견카페나 갈까...? 우리 보현이~~! 친구들 만나러?"
 


 

"ㅋㅋㅋㅋ참나." 


 


 


 


 


 


 


 


 


 


 


 


 


 


 


 


 


 


 


 


 


 


 


 


 


 


 


 


 


 


 


 


 


 


 


 


 


 


 

뭔가 딱 적당히 끝내따 

더 이어갔으면 이야기 산으로 갔을 듯..우헤헤헤 

오랜만에 글 쓰니 재미꾸만 음 하 하  

보현 씨 글 읽느라 고생해쏘요 뿌우 !!안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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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델리만쥬
1등!!

2년 전
독자3
보현씨 가지마요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잘 봤습니당ㅎㅎㅎㅎ

2년 전
독자2
으악
2년 전
독자4
ㅠㅜㅜㅜ 설렘 폭발 보현씨 안뇽😫😫😭😭👋🏻
(또 생각이 나면 또 읽을거예요😭😭)

2년 전
독자5
설렘폭발 보현님 글 잘읽었어요!
그래도 둘이 질투나 다툼... 오해 이런거 보고싶어요..
보현님 풀어줄려고 쩔쩔매는거 보고싶어요🥺
나중에 번외 가능하다면 부탁드려요.

2년 전
독자6
하,,,, 슬기로운 견생이다🫠🫠🫠 보현 못잃어 ㅜ
2년 전
독자7
역대급 설렘폭발ㅠㅜㅜ 대형댕댕미 매력쩌는 보현씨 너무 좋네요ㅠㅜㅜㅠ
2년 전
독자8
좋아따ㅠㅠㅠ계속 기다리는거 넘 설레ㅠㅠ
2년 전
독자9
이렇게 끝나다니 ㅠㅠㅠㅠ
다음글도 기다립니다아!!!!!!
글쓰느라 수고했어요 🫶

2년 전
독자10
수고하셨어요 작가님💚💚
2년 전
독자11
귀여운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까님💙
2년 전
독자12
일억님 돌아와서 햄볶 ㅠㅠㅠㅠ
2년 전
독자13
고백할ㄹ래요 ㅇ용기내 볼래요 ~일억씌 장말 너무 재밌샤요
2년 전
독자1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살앙해 안보현ㅠㅠㅠ
2년 전
비회원79.72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고 너무 재밌었어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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