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눈부실지경을 넘어 눈을 따갑게 찌르던 어느날 오후.
더 이상 이대로 집에서 뒹굴거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내 머릿속을 스쳤다
가뜩이나 졸업하고나서 빈둥빈둥 놀면서 느는건 살이요.없는건 돈이니.
어떻게든 뭐라고 하나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대충 손에 잡히는 옷을 꾸역꾸역 입고서는 길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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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인형가게 알바 구합니다]
한참을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오늘도 별 소득없나싶어 한숨만 내쉬고있는데
문득 내 발에 치여 저 멀리 날아가버린 전단지 한장.
요즘 시대에 크레파스로 그려진 전단지라니 풉 이건 무슨 애들 장난이셈?
평소같으면 누가 길거리에 이런 쓰레기를 버리냐며 잔뜩 짜증만 냈을 나지만
왠지 모르게 그 낙서같은 전단지가 마음에 걸렸다.
' 요즘도 인형가게가 있나? '
어린시절이야 뭐 엄마 손잡고 자주 갔던곳이였지만 크고 나서는 근처도 안가본게 인형가게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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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인형이니 뭐니 지금 그게 중요해? 나의 이 지긋지긋한 백수생활 청산이 중요하지.
일단 한번 가보기나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00인형가게]
전단지에 그려진 아주 친절하다 못해 감동먹을 지경인
크레파스 약도를 따라 온 인형가게
겉 모습부터 주렁주렁 인형이 달려있는게................
심상치않은 기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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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망글 똥글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 사랑의 인형가게로 놀러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