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부제: 그녀를 보내다.
Written by. 느리
빠앙 - 쾅 -
사거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너와 싸운 후 일어난 교통사고인지라, 방금 이곳에서 나간 너일까 봐 .
혹시라도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너일까봐 마음 졸이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자..잠시만..요 "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이로 들어가자
설마 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 다더니 차갑디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누워있는 너.
" 00아..? "
아무리 불러도 너는 답이 없었다.
너 이거 장난치는 거지..? 응? 그냥 나 놀래킬려고 이러는 거지?
이렇게 몇 번을 되물어봐도 너는 미동도 없이 그냥 피를 흘리며 아스팔트 위에 누워있다.
손에는 나와 함께 산 커플 핸드폰을 지고 있고 그 화면은 나에게 문자를 보내려던 참이었나 보다.
그 모습을 보니 왈칵 눈물이 터졌다. 내가 싫다며 밉다며 뛰쳐나가 놓고는 그 순간에도 나에게 문자를 하려고 했던 너를 생각하니 무척이나 가슴이 쓰려 왔다.
너는 이렇게 차가운 거 싫어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몰려있는 거 싫어하는데. 지금 딱 네가 누워있는 곳이 다 싫어하는 것 투성이었다.
아픈 것도 싫어하던 너인데. 내가 아프지 않게 해준다고 다짐했는데 결국 나 때문에 이렇게 아프게 만든 거였다.
몇 분이 지났을까.
누군가가 119에 전화를 한 것인지 구조대원들이 너를 싫어서 데리고 가는 구급차에 너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 00아, 제발 정신 차려봐.. "
넌 강하니깐. 욕을 먹어도 항상 꿋꿋하게 버텼잖아. 그니깐 너 꼭 깨어날 거야..
아니 깨어나야 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위급하게 수술실로 간다. 나는 수술실 앞에 앉아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기도를 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거히 5시간이 지났을까..?
의사는 표정이 영 좋지 않아 보였다.
" 어떻게.. 되었나요..? 잘 됐죠..? "
난 떨리는 목소리를 감출 수 없었다.
점점 뿌옇게 변해가는 내 시야 속 의사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일단 수술은 했는데..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다며 한숨을 푹 쉬고는 어디론가 갔다.
가슴이 덜컥하고 추락하듯 했다.
마치 내가 차에 치인 것처럼, 어딘가를 다친 것처럼 온몸이 아려오고 어지러웠다.
그리고 뒤이어 수술실에서 나오는 너의 모습. 아직은 의식이 없어 보였다.
나는 너의 손을 잡고 함께 걸었다. 그리고 간 곳은 중환자실.
중환자실에서 누워있는 너를 바라보며, 오직 너만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너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점점 느려지는 맥박수와 심장박동에 점점 다가오는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는 게 느껴질 때 쯤 그녀의 손을 꽉 붙잡고 말했다.
우리 행복했지..? 나.. 너랑 싸운 거.. 그 여자.. 그거 진짜 오해야.
알잖아. 나 너 밖에 없는 거.. 내가 그 여자하고 바람난 거면 이미 네 손 맞잡고 있을 리도 없고 이렇게 네 앞에서 눈물 흘릴 일도 없는 거잖아 00아.
이제라도 괜찮으니까. 제발 눈 좀.. 떠줘.. 일어나서 다시 나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여줘.. 제발..
주책없이 눈물이 계속 흐르다가 결국 여러 방울 중 한 방울이 너의 손에 툭 하고 떨어지고 스르륵- 너의 피부를 따라 흐른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지금 이 시간이 그냥 꿈이었으면 해서 눈을 꽉 감았다. 그러자 마치 필름이 되돌아가듯 보이는 우리 모습.
처음 만난 날, 고백한 날, 처음 키스한 날, 처음 싸운 날, 너에게 이벤트 해준 날, 네가 직관온 날, 너와 가장 행복했던 날들이 하나둘씩 지나간다.
삐삐삐 거리는 기계 소리가 내 귓가를 울리고, 나는 호출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의사는 허겁지겁 달려와 진찰을 하다가 도중에 삐-하는 소리와 함께 드라마에서만 보던 그런 장면이.
화면속 에 0이라는 숫자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의사는 사망시각을 말하며 하얀 천을 너의 이마까지 올린다.
" 자.. 잠시만.. 잠시만요.. "
나는 믿기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너를 더 보고 싶어서 였는지 천을 내리곤 너의 얼굴을 보며 손으로 쓸어내려 갔다.
" 00아.. 아니지? 장난치는 거 맞지? 응? 대답 좀 해줘.. 제발... 이거 아니라고 해달라고.. "
너는 독하게 마음먹은 것인지 아무 말 없이, 숨소리조차 나지 않게 그냥 그렇게만 누워만 있었다.
믿기지 않는다. 항상 나를 위해 웃어주던 네가 이렇게 점점 아스팔트처럼 차가워지고 있었다.
모두들 울고 있는 이곳에 나 혼자서 웅크려 앉아서 울지 않고 그냥 체념하듯 앉아있었다.
자철이도 소식을 들은 건지 검은 옷을 입고 이곳에 찾아왔다.
" ㅅ...성용아. 괘..괜찮냐...? "
미안하다 자철아.
말을 못하겠다 ..말을 못 해줄 거 같아
말 하려고하면 항상 00(이)가 생각나서 말을 못하겠어
그냥 눈물이 마구 흘러내릴 거 같아서 통제를 못할까 봐..
여러 명의 그녀의 친한 친구와 아는 사람들이 와서 모두들 인사하고 간다.
얼마 안 지난 거 같은데..
장례식도 정리하고 이제 너를 정말 보내 줄 시간이 찾아왔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네..
너의 사진을 들고 가는데 막 눈물이 흐른다
비도 오는데.. 너도 울고 있는 거야?
내 눈물이 흘러내리며 너와 함께했던 추억들 그리고 시간들도 흘러내렸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네 덕에 많은 걸 느끼고 사랑한 만큼 가슴은 더더욱 찢어질 정도로 아파왔고
사진 속 웃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니 너도 아마 내가 웃길 바라고 있을 거 같아서 빗물과 섞여 눈물은 흐르지만 입만은, 쓰디쓴 웃음을 띠었다.
이제 널 놓아줄게, 아니 놓아주어야겠지..?
많이 힘들고 앞으론 다른 사랑을 못하겠지만. 네가 못다 한 꿈 내가 짊어지고 성공해서
나중에 웃는모습으로 너 보러 갈게 그때까지 울지 말고 잘있어야해.
그때까지 너만 마음에 품고 살아갈게.
사랑한다.
-------------------
죄송한 마음에 조각글을 들고왔지만..
이것마저 새드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이기분에 해피는 못적을거 같아요..흡..
또 다시 라는 조각글도 약간 망한냄새가 나지만.....어휴
사실 이게 블로그에서 썼던거를 좀더 보충한거거든요.
아마 이 조각글 적은 날이 제 주위에 아는 분들이 사랑하던 사람을 잃었던 날인거같아요.
울적해서 적었던 기억이..ㅎㅎㅎ
조금 있다가 학원가야되는데..ㅠㅠ 가기도 싫구..
시간 되면 조각글 하나더 끄적일게요 ㅎ
만약 기분나아지면 해피로하나!!ㅎㅎ
항상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포프리님 지몽님 느리짱님 초고추장님 허니브레드님 요예압님 koogle님 기성용하투뿅님 하나모님 뿡뿡이님 찡찡이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