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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알림 글 보고 오신 분들은........실망하셨겠군요ㅠ
'하얀 운동화'가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뭔가 자꾸 꼬이고 엉켜서ㅠㅠㅠㅠ
머리 좀 식혀볼까...
갑자기 생각한 짧은 이야기 막 적어서 올려요ㅠㅠㅠㅠㅠㅠ
갑자기 생각난거라 엄청 급히 써서...엉망..? 일지 모르지만ㅋ
왠지 혼자 보긴 아깝고...
걍 던져 봅니다!
여덟번째 이야기..언능 정리해서 가지고 올께요~
여러분~ ♡ 제 맘 아시죠? ㅎㅎㅎ
"푸핫~~~!!! 하하하하하하~~~~~~~"
입에 머금고 있던 맥주까지 뿜어대며 박장대소를 하는 쑨양.
대외적인 장소에서는 한국어 하나도 모르는 척 연기도 잘하더만 한국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리 좋아한다.
눈꼬리에 눈물까지 매달고 웃고 있는 그.
입에서 뿜어져 나온 맥주를 닦을 새도 없이 다시 영상에 집중하는 그 때문에 티슈 몇장을 뽑아
얼굴이며 옷을 닦아주자 내 손을 끌어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댄다.
쪽-
그리고는 다시 나의 뺨에 쪽-
"고마워..자기야."
어휴~닭살스런 호칭은 또 어디서 배워왔는지.
태환. 마이팍~ 이러더니....뜬금 없는 '자기' 공격에 태환의 얼굴이 화끈거린다.
"내일 인터뷰있는데 이러고 있어도 돼? 아까부터 전화벨 계속 울리던데....."
내 얼굴은 봐주지도 않고 치킨을 우적거리며 영상만 보고 있는 그가 야속해 인터뷰 얘기를 꺼내보지만
들은 척 만 척이다.
"응~대충 하지 뭐."
이 양반이 뭔 소리를 하는겨.
아까부터 뜯던 치킨 때문에 얼굴 팅팅 부어나올텐데...
"지금까지 먹고...맥주까지 마시고...내일 얼굴 부어~안 이쁘게 나오잖아!"
그의 하얀 뺨을 죽- 늘리며 잔소리를 하자 그제서야 화면에서 시선을 거두고는 나를 바라본다.
"내가 이쁘게 나왔으면 좋겠어?"
갑작스러운 진지한 물음에 뭐라 대답할까하다 그냥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러자 그의 짙은 눈썹이 꿈틀거린다.
"난 싫은데. 자기한테만 멋있으면 돼. 인기 많아지면 피곤해."
허........
이런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끝도 없이 충전을 해오는건지..사재기를 하는 건지.
공구를 하는 건지..도대체가 마르지를 않는다.
물~론, 내 애인이라 멋진 건 인정한다만.....인정하지만...인정하고 말고....인~정!!!
근데...
제발 '당당'하게 얘기하지 말아줘.....내가 부끄러웡...
"난 태환 이쁘고 멋있어 지는거 싫은데."
"에..?"
"머리도 막 볶아버리고 눈썹도 다 밀어버리고 그래. 자기 너무 이뻐서 불안해."
꺄학----------!!!!!
그런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 말 좀 하지마.....무서월...잠든 사이에 내 눈썹을 밀 것만 같아....
겁먹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내게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닭다리를 내밀며
당장 먹고 뱃살을 두둑히 찌우라며 재촉한다.
요즘 식스팩이 날로 눈이 부시게 예뻐져서 여자들이 엄청 힐끔거린대나 뭐래나...
억지로 닭다리를 뜯는 내게 치킨무까지 손수 먹여주며 힘을 보탠다.
아...이런거에 힘 보태지마.....
닭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꾸역꾸역 삼키는 나를 그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보고 있던 영상은 끄지도 않고 그냥 노트북을 덮어버린다.
"못 참겠다."
"......!!!!!......"
뭐를....이라고 물으려는 나의 입술에 눈깜짝할 사이 다가온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
깜짝 놀라 그의 머리를 쥐어 박고 아랫 입술을 잘근 깨물어버리니 강아지 같은 눈을 하고는
닭튀김 가루가 잔뜩 묻은 귀여운 입술을 삐죽 삐죽거린다.
그러더니 두 눈에 힘을 뽝!!! 주고 다시 도전(?) 해오는 그.
다시 머리를 쥐어 박으려다 나도 모르게 닭다리로 그의 머리를 가격했다.
그의 머리에 우수수 떨어지는 튀김 가루.............아...........
까악~까악~소리 내며 우는 까마귀 한마리가 우리 눈앞으로 지나간 건...분명 착각일거야..그치?
"허.....태환...너무해....어떻게....어떻게.....닭다리로................"
손도 아니고 닭다리에 맞은게 서러웠는지 비맞은 강아지 같은 표정으로 입술을 씰룩이더니
홱- 돌아 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묻는다.
"아..미안..! 이게 왜 거기로 날아가냐...쑨~미안~미안~"
평소하지도 않는 애교를 떨며 달래보려 하지만 입술을 더욱 씰룩이며 삐죽삐죽...
그의 입꼬리가 바닥 저 밑까지 내려갈 기세다.
"실망이야...힝"
"쑤~~우운~~~자.....자기야......! 여보~....달링~......허니~........윽.........내사랑 나의 사랑 마이 쑨!!!"
온몸에 소름이 솟아 오르는 걸 애써 참으며 그에게 아양을 떨자.....어깨가 살짝 들썩이는게 보인다.
온갖 애칭을 부르짖는 나의 목소리에 화가 풀린 모양이다. 에고...에고..........
도대체 넌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걸까.
맥주를 마시다 칠칠 맞게 뿜어도...진지한 표정으로 무서운 농담을 해도...입가에 묻은 닭 튀김 가루도...
갑작스럽게 지 맘대로 뽀뽀를 하는 것도...두 눈에 잔뜩 근심을 안고 입술을 삐죽이는것도...
그러다 별거 아닌 내 애교에 금방 화를 풀어버리는 너.....당신.....너무 사랑스럽다.
널 만나기 전엔 몰랐는데.....
남자들 원래 너처럼 귀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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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오그라드는 제 손 좀...누가 펴주세요ㅠㅠㅠㅠ
제가 쓰고도 웃기네욬ㅋㅋㅋㅋ
아~몰라 몰라 도망갈거임..ㅠㅠ
그나저나 닭살스런 커플들은 간식도 닭이네요...
도망갑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