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탄은 신입PD 민윤기는 프로 아이도루 너탄은 피디로 방송국에 들어왔어. 한달간 이것저것 배우고 얼마전 어느 프로그램으로 가는 지도 정해졌지. 너탄은 방송하면 예능이라 생각해 왔기에 1박2일일까. 아니면 요즘 좋아하는 아이돌이 엠씨를 보는 어서옵쇼일까 기대를 했지. 다른 프로그램은 상상도 하지 않았어. 그런 너탄이 맡게 된 프로그램은 뮤직뱅크. 글쎄 음악방송이라. 너탄은 달갑지 않았어. 음악방송에 있어 피디가 중요한 가 의문도 들었지. 아이돌을 싫어하는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그저 짜인 각본에 움직이는 듯한 그 이질감과 그들은 분명히 이중적일꺼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던 너탄에게 그들은 그닥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존재랄까? 어쨋든 너탄의 첫번째 방송날이야. 신입인 만큼 선배 PD들의 잔심부름과 왔다갔다 거리는 뭐 그런 일들. 예를 들면 출연진들 대기실을 돌면서 대기시키고 출연진이라 하면 뭐. 그래. 아이돌이지. "김너탄 소녀시대 대기시켜줘." 그말이면 너탄은 소녀시대 대기실로 가서 "소녀시대 대기할게요." 라 말하며 소녀시대를 무대뒤로 데려오고 이것저것 잔심부름에 또다시 출연진들을 대기시키고 그 반복이었어. 너탄은 바빴지.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대기실과 무대뒤를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어. 거기에 대기실복도는 출연진들과 스태프들로 더 정신없었고 신인 아이돌들은 누군가를 보기만 하면 인사를 했지. 하지만 너탄이 뛰어다니니까 제대로 인사를 못하는 그들이었고 어쩌다 제대로 인사를 받아도 네. 라는 대답밖에 못해줬어. 아님 너탄에게 그들의 인사가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 많은 출연진들은 한번도 아닌 드라이 카메라 리허설,음향리허설,사전녹화까지 세번을 반복하니 지친 너탄이었고 그전도 친절하진 않았지만 이제는 본방이라 너탄의 지침에 선배들의 긴장까지 더해져 까칠해졌지. 그리고는 마지막 무대였어. 이제 전출연진이 무대에 올라와야 하는데 신인이라 너탄에게 인사한 걸그룹이 오지 않는거야. 어쩌겠어 막내인 너탄이 다녀와야지. 왜 시간맞춰 오지 않나 이미 짜증난 상태로 너탄은 그 걸그룹의 대기실로 갔어. "대기할게요." "들어갈게요" 하지만 아무반응이 없더라고. 본인하던 휴대폰하고 자기들끼리 얘기를 계속하는. 그자리에 너탄이 없는 느낌이었어. "김너탄 빨리 안데려와?" 너탄의 귀에 들리는 건 그 그룸멤버들의 대답이 아닌 선배의 소리침이었고. "아, 빨리 오시라고. 안들려요?" 날카로운 너탄의 음성이 대기실을 파고 들었어. 대기실뿐만아니라 복도까지 얼려버린듯 했지. 걸그룹들은 놀라기도 하고 또 기분이 나쁘기도 했나봐. 죄송해요 라며 무대뒤를 향해 뛰어가는 멤버들도 있고 인상쓰며 너탄을 지나가는 멤버들도 있었어. 속이 시원하긴한데 기분은 더러운 너탄이었어. 어쨋든 너탄도 무대뒤를 향했고 그 걸그룹 멤버들은 싸늘한 분위기로 대기하다 무대를 올랐어. 본방이 끝나고 무대를 내려오는 출연진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다들 터덜터덜 내려오는데 너탄이 소리지를 그 신인 걸그룹이 조소와 함께 내려오더라. "피디님. 이 전에는 어느 프로그램에 계셨어요?" "이게 제 첫번째 프로그램입니다." "아... 그럼 신입이신? 아." 그러면서 지나치는 데 "뭐야 무슨 짜증은 지가 담당피디야. 존나 웃기네. " 어이가 없었어. 기가 차고. "제가 신입이긴 한데요. 저 알바아닌데요. 어쨋든 너같은 분들 대기시키고 너같은 분들께 알려주는게 제 일이라서요. 아 신인이고 음방이 처음이나 마찬가지라 모르시는 구나. 마지막 무대 도중에는 전출연진이 함께 오르는데 그동안 화면으로 보기만 하셔서 몰랐나보다 그죠? 다같이 올라와야하는데. 또 어디가서 대기하실게요 라는 말도 못들어 봤나봐요. 본인들에게 하는 말인지 모르고 계셨던거 보면. 그리고 하나더 모르시나본데 지금 너앞에 있는 사람 피디에요." "뭐라고요?"
"말이 심하시네. 피디가 출연진 무시하는 사람입니까? 제가 아는 피디님들은 신입 그렇게 가르치실분들이 아닌데요." 이게 민윤기가 너탄에게 한 첫마디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