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눈팅 자주 하는데 다들 반말로 쓰길래 나도 반말로 쓰는데 괜찮지...요?
필명을 현이로 하고 싶었는데 이미 사용중이라길래 ㅎㅕㄴ으로ㅎㅎ
내 고민이 뭐냐면 구여친의 현남친이 좋아.
뭐 이 미친놈이? 라고 해도 할 말이 없어ㅜㅜ..
구여친이랑은 어릴적부터 친구였는데 고등학교때 어쩌다보니 사귀게 됐다? 근데 금방 깨졌어.
우리 사이는 그냥 친구가 더 어울리는 거 같다고 둘이서 결론을 내려서 지금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고ㅎㅎ
집에 혼자 있을때 밥차려먹기 귀찮잖아 구여친 아 그냥 줄여서 구여라고 할게.
구여한테 전화해서 나 배고프다고 밥 좀 차려달라고 그랬어 원래 부모님들이랑도 아는 사이라서 건너가서 자주 밥먹고 그랬거든
구여가 지금 남자친구 와있는데 괜찮겠냐길래 묻는거야 밥에 눈이 멀어서 밥만 먹고 올꺼라고 밥 좀 달라고 대답했지!
구여집에 갔는데 거실에서 잘생긴 남자가 티비보고 있길래 대충 목례만 하고 구여가 밥차려놨다고 부르길래 밥을 먹었는데
구여가 인사를 하라는거야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구여 남자친구라니까..
구여친구 누구누구입니다 하고 인사하고 그 남자도 구여 남자친구 누구누구입니다 하는데.. 잘생기기만 한게 아니라 목소리도 좋더라 인사만 하고 집에 왔어.
그 남자라고 하니까 이상하다 찬이라고 할게ㅎㅎ
나랑 구여랑 학교가 같은데 찬이도 같은 학교인가봐 자주 마주쳤어 학교에서.
구여랑 찬이가 팔짱끼고 길걷다가도 나보면 구여가 와서 현아 밥 먹었어? 뭐 했어? 이렇게 되게 잘 챙겨준단말이야
구여가 내 걱정해주면 찬이는 옆에서 나 되게 아니꼽게 쳐다보고. 나도 그 자리 불편해서 막 피했어;
구여가 찬이랑 셋이 밥먹자고 해도 약속있다고 피하고 그랬는데 찬이한테 연락이 온거야 둘이서 술 한잔하자고 불러서 어쩔 수 없이 나갔어
구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찬이만 있는거야. 찬이랑 술마시면서 얘기를 하는데 처음엔 내가 구여랑 사겨서 안 좋게 봤다고
지금은 구여가 진짜 아끼는 친구같아서 나랑 친해지고 싶다고 그러는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웃는데.. 찬이 웃는게 그렇게 잘생긴줄 몰랐거든.
설렜었어ㅎㅎ
술마신 이후로 찬이랑 친해져서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구여랑 셋이 잘 놀고 그랬다?
같이 놀다가도 커플들 사이에 끼여서 넌씨눈짓 하기 싫어서 중간에 빠지고 그랬는데 집에 오는데 자꾸 질투가 나는거야.
둘만 있는 상상을 하니까. 나는 친한 친구를 뺏겨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어..ㅜㅜ
찬이한테 팔짱끼는 구여랑 내 눈치보면서 찬이한테 뽀뽀하는 구여보고 집에 와서 구여 밉다고 욕하면서 울었던적도 있어ㅜㅜ
쓰면서 보니까 나 진짜 나쁜거 같다ㅎㅎ
찬이랑 구여랑 같이 있는거 보기 싫어서 점점 둘이랑 멀어지려고 하는데 찬이가 내 기분 안 좋아보인다고 더 챙기고... 구여도 그렇고ㅜㅜ..
찬이가 나한테 친해지고부터 강아지 아니면 백구 이렇게 부른단말이야?
우리강아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 이러면서 머리 쓰다듬어주는데 설레서 죽는 줄 알았어. 심장이 막 터질거처럼 쿵쾅쿵쾅거리고ㅜㅜ
나 좋아하는 음료수같은거 사주면서 우리백구 힘내! 이러고 며칠전에는 춥다면서 막 나 껴안고...
이런건 구여한테 하라고 욕했더니 나는 우리백구가 더 좋은데? 이러면서 내 손에 깍지끼고. 찬이는 장난이겠지만 나는 괜히 기대하게 되고..
요즘엔 구여까지 찬이더러 넌 나랑 사귀는거냐 현이랑 사귀는거냐 이러면서
너라면 우리현이 맡겨도 될 거 같다 박서방 이런 장난까지 치는데 진짜 죽을 거 같아ㅜㅜ.. 헝ㅜㅜ..
익명이고 내 주윗사람은 여기 없을 거 같아서 쓰는건데 나 아는 사람은 없겠지ㅜㅜ? 없어야해..
좋아한지도 벌써 한달쯤 된 거 같은데.. 마음을 접고 싶은데 도저히 접어지지가 않아ㅎㅎ
어떻게 친한 친구의 남자친구를 좋아할 수가 있지? 나도 남잔데.. 아무튼 푸념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