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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쌍용] Andantino ; 안단티노 02 | 인스티즈

Andantino ; 안단티노 02

Written by 기라드

오후 7:07 2012-10-12





부제*p ; 피아노 ; 여리게








“이청용!”





성용이 복도 저 멀리서 화장실을 향해 가고있던 청용을 불렀다. 청용은 들은채 만채 한 뒤 화장실로 쌩 들어가버렸다. 쳇. 이번만 해도 몇번째인지.
아침에도 어떻게든 같이갈려고 했는데 늦잠자다니…! 그 덕에 학주한테 걸려서 된통 얻어맞았다. 성용은 출석부로 얻어맞았던 뒤통수가 다시 얼얼해지는 것
같아 뒷통수를 살살 문질렀다. 분명히 말했는데, 분명히 내 말 들은것 같았는데…. 왜 못 들은척 못 말하는 척 하는걸까? 성용은 그런 생각들을 하며
화장실 앞에 서있었다. 차마 청용과 같이 화장실에서 있을수 없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그런것에는 전혀 신경안쓰던 성용이었는데 왜 청용과 함께라면
모든게 부끄럽고 쑥쓰럽고 온몸이 베베 꼬이는걸까? 그때 화장실에서 청용이 손의 물기를 탈탈 털며 밖으로 나왔다. “이청용!” 다급히 성용이 말하자
청용은 아까처럼 또 쌩 하고 성용의 앞을 지나간다. 야…! 성용이 재빨리 손목을 탁 낚아챘다. 그러자 청용이 멈춰슨채로 고개만 성용쪽으로 살짝 돌린채
성용의 눈을 응시했다. 그덕에 성용은 또 멍하니 손목을 놔버리고 청용은 나비처럼 사라져버렸다. 도대체 난 뭐하는 걸까…. 성용이 허탈한 얼굴로 
자신의 반으로 돌아갔다.







01





“야, 기성용.”
“…뭐.”
“점심 안먹냐?”
“벌써 점심시간이야?!”





멍청이, 자철이 작게 말하며 성용의 머리를 빡 쳤다. 아오 아프잖아! 성용이 소리지르자 자철이 이제야 정신이 드냐? 하며 기성용을 일으켰다. 성용은 일어나는
와중에도 머릿속엔 온통 청용의 생각 뿐 이었다. 어쩌면 청용의 생각이 아니라 어제봤던 청용의 눈빛에서 일렁이던 슬픔일지도 모른다. 성용은
어제의 그 눈빛을, 슬프던 그 눈빛을, 자신이 너… 말했잖아. 라고 말했을때 마치 자신의 아픔을 들킨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나 미안해서.
성용은 그렇게 감정적이지도, 그렇게 배려심이 깊은 사람도 아니였다. 본인도 잘 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청용은, 다르게 느껴졌다. 꼭 사과해야할것 같은
느낌이었다. 꼭 어릴적 장난으로 놀린건데 울음을 터뜨려버린 좋아하는 또래 여자아이의 앞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그런 소년같은 감정이었다.
자철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성용에게 말했다.





“얼른 밥먹고 음악실 가봐.”
“왜?”
“전학생이 여기 오고나서 부터 점심먹고 맨날 음악실 간다던데?”









02









알수없는 피아노 소리가 음악실의 살짝 열린 앞문을 타고 흘러나왔다. 부드러우면서도 톡톡 튀는 음은 성용의 심장을 더욱더 뛰게 만들었다.
그 박자에 맞춰 조심스럽게 발자국소리를 줄이며 성용이 뒷문쪽으로 걸어갔다. 뒷문을 살짝 열었을때 보이는건 몇일전 처음만났을때 봤던
그 모습과 같다. 언제나 그렇듯이 청용은 그 작은몸으로 까만 피아노에서 손가락으로 춤을 추고있다. 엇갈리는 손가락에 엇갈리는 음.
성용의 심장이 더욱더 두근거렸다. 더 가까이서 듣고싶다. 더 가까이서 보고싶다. 아름다운 그 모습을, 마치 성용은 사이비 종교에 홀린 광신도와
같았다. 어느순간 딱 끊겨버렸다. 성용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가까이 다가갈수 없었다. 마치 혼자 음악실에 덩그러니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청용은 꼭 피아노에 의지하고 있는것 같았다. 곧 무너질것만 같았다. 평소에 보던 청용이 아니였다. 너무나 약한 풀꽃같은 모습이었다. 밟히면 스치면
바로 뿌리채 뽑혀버릴것만 같은…. 그래서 성용은 청용의 세계에 함부로 들어갈수가 없었다. 





“….”
“….”



청용은 그 자리에 꿋꿋히 피어난 꽃처럼 앉아있는채로 고개만 살짝 돌려 성용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흠칫, 그 눈빛에 성용의 몸이
움찔했다. 청용의 눈빛엔 들어와도 된다는 그런 뜻이 있는것만 같아 성용은 조심스럽게 청용의 세계로 발을 뻗었다. 조용히 문을 닫자, 이제야 성용에게서
눈을뗏다. 청용은 생각에 빠진 시인처럼 그저 건반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성용은 그런 청용을 한번 봤다가 피아노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의자를 빼 앉았다. 그리고 오직 조용한 소리만 맴돌았다. 저 멀리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도 들리는것 같았다. 이렇게 청용과 같은 세계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성용은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성용이 이렇게 조심스러운건 처음일것이다. 아마 자철이 보면 까무라쳐 넘어질지도 모르는,







“…있잖아.”
“….”
“너…벙어리라는 소문이 돌…”
“난.”



청용이 말을 딱 자른채 단호하게 말했다. “벙어리가 아니야.” 청용의 단호한 말에 성용이 아무말 않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와 같이 떠도는 침묵.
“왜 말을 하지 않는거야?” 성용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청용은 뼈다귀를 놓치않는 강인한 개의 입처럼 꾹 닫은채로 애꿎은 건반만 띵띵 치며 침묵을 유지했다.
성용은 당장이라도 그 대답을 듣고싶은듯 했으나 이렇게 같은 세계안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성용은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넌.”
“…?”
“상처받는게 두렵지 않아?”
“…무슨 소리…”
“아프지않아? 겁나지않아?”


청용이 무슨 대답을 바라는건지는 알수가 없었지만 자신을 바라본채로 무언갈 갈구하는 듯한 청용의 눈빛은 성용의 가슴을 아프게했다.
이렇게 아픈 눈빛을 보고싶지 않았다. 성용의 가슴까지 그 상처가 모조리 전해지는것만 같아서 성용은 그저 눈을 꽉 감은채로 한번 숨을 들이쉬더니
대답했다.



“상처는 누구나 받는거야. 그리고 이겨내라고 있는게 상처고 언젠간 아무는게 상처야.”
“….”
“난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상처받는거에만 신경쓰면 살수가 없잖아.”
“상처가 아물수 없다면?”
“…?”
“받은 상처에 계속 난도질을 당해서 도저히 아물수가 없어. 상처가 난 그 상태로 아물어 버렸어. 상처가 난 부위가
텅 비었어. 공허해.”
“….”
“난….”







띠링― 그때 점심시간이 끝나는 것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청용의 눈엔 눈물이, 고통이, 상처가. 모든 아픈 형용사를 넣을수 있을만큼 아프고 힘들어 보였다.
성용은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성용은 마음으론 이해했지만 머리로는 이해할수가 없었다. 아마 둘의 환경이 달랐으니까.
청용은 마치 곧 울음을 터트릴것만 같았다. 억지로 울음을 삼키고 있는것만 같았다. 성용은 그런 침묵만이 감도는 음악실에서 조용히
일어나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 청용을 스쳐 지나가 조용히 음악실의 문을 열고 나가는 것 이외엔 해줄수 있는게 없었다.









03







“어떻게 됬냐?”







성용은 고갤 들어 자신의 책상옆에 서있는 자철을 빤히 쳐다봤다. 몽롱해 보이는 성용의 표정에 “왜? 차였냐?” 라고 자철이 장난스럽게 묻자 평소같으면
소리지르며 자철을 때릴 성용이지만 오늘따라 힘이 없어보인다. 자철이 갸우뚱하며 왜 그렇게 힘이없냐고 묻자 그저 한숨만 푹 쉰다.







“상처가…. 두려운 사람한테는 무슨말을 해줘야 하냐.”
“뭔소리야?”
“하아… 이청용, 상처가 많아 보이던데.”
“헐. 니가 그런생각을 하다니 진짜… 사람이 미치면 그렇다던데.”
“장난 칠 기분 아니다.”
“…진심으로 말해줘.”
“뭘?”
“상처를 아물게 해주는게 아니라 토닥여주라고.”
“….”
“겉으로만 응원하는 척, 힘내라는 척 하지말고. 진심으로 말해봐.”
“….”
“잘은 모르겠지만 과거에 정말 심한 상처를 받았더라면, 두려울수도 있겠지. 이해를 해야지.”
“…고맙다.”
“왠일로. 야 어디가?”
“음악실!”







성용은 그 말만 남긴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음악실을 향해 뛰어갔다. 지금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자철은 그런 성용을 보며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미쳤네, 미쳤어.







04




음악실 복도에 저 멀리서 슬리퍼가 바닥에 끌리며 나는 타닥 타닥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함께 거친 숨소리도. 성용은 문이 꽉 닫혀있는 음악실 앞에서
숨을 골랐다. 청용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여기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뒷문을 열자 그때 봤던 모습 그대로 청용이
앉아있었다. 하지만 무언가 달랐다. 고갤 푹 숙인채로 두손은 얼굴을 감싼채로 두 어깨가 많이 축 처진채로 앉아있었기에. 성용이 들어온걸 아는건지
모르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성용이 드륵 하는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았다. 성용이 약하고 작아보이는 청용의 뒤에 섯다. 울고있는걸까? 아님 무언갈 참고있는걸까.
청용의 작은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것이 보였다. 자신 때문인것만 같아 분하고 미안해졌다. 청용의 옆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저.”
“….”
“아프지마.”
“….”
“상처는 어쩔수 없는건가봐. 그렇게 살아가나봐. 나도 너도 그 어떤 제 3자도 그렇게 살고있어. 너만 상처가 그렇게 아문게 아니라 모두들 그래.
아프게 고통스럽게 모든걸 포기하고 싶으면서도 포기 할 수 없으니깐…. 두려워도 무서워도 그렇게 부딧혀서 망가지는 수 밖에 없어
그런 세상이니깐. 다 그렇게 사니깐.”
“….”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도 모르겟고 횡설수설 하는데…. 진심으로 걱정하는거야.”
“….”
“그러니깐….”
“괜찮아.”



청용의 작은 손에서 세어나온 그 말이 왠지 성용 자신에게도 위로가 되는말이었지만 청용 본인에게도 위로를 주는 말이었다. 괜찮아. 그 말은.
후우, 하며 얼굴에서 두손을 뗏다. 약간 빨간 코가 귀엽게 느껴졌다. 이렇게 사과를 했지만서도 성용은 미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괜히 머리를 
긁적거리며 청용의 옆 얼굴만 보고있었다. 청용이 고갤 틀어 성용의 눈을 보며 물었다. “왜 나한테 다가와?” 정말 모르는듯한 모습으로 쳐다봤다.
왠지 이번의 청용의 눈빛은 많이 풀려있었다. 좀 더 또렷히 성용의 얼굴을 담아냈다. 성용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글쌔…. 그냥 친해지고 싶네. 왠지.”
“내가 누군지알고?”
“…?”
“내가, 뭔 줄 알고 그렇게 친해지고 싶어해? 내가 뭐 일지 어떻게 알아. 내가 어떤 상처를 줄지 알아?”
“어쩔수 없어. 그렇게 감수하면서 살아가고 상처주고 상처받는거지.”
“….”
“그리고 너가 뭐든 난 너와 친해지고 싶을꺼야.”
“….”



성용의 확고한 그 말에 청용이 무표정한 얼굴로 성용에게서 눈을 떼곤 피아노 뚜껑을 조심히 닫았다. 글쌔. 청용이 작게 말했다. 성용은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다. 그때까지는. 어쩌면 그 미래에도 모를지도 모른다. 다시 감도는 침묵에 성용이 흘끗 시계를 보자 곧 마지막교시가 시작 될 시간이었다.
무슨 말이든 해야할텐데 성용의 머리에선 아무것도 생각나질 않았다. 그러다가 끝내 좋은생각이 떠올랐다.


“이번주 일요일에 시간나?”
“…왜?”
“우리집에 와서 우리 그때 처음만났을때 쳣던 곡, 쳐줄수 있어?”
“…난.”
“제발 부탁이야. 너무 좋았어. 웅장하면서도 슬픔이 느껴졌어. 잔잔하면서도 날카로웠어.
진짜 내가 너무 좋게들어서 그래. 그리고 또 더 친해지고 싶기도 하고….”
“…알겠어.”
“진짜?! 약속했다. 나 먼저 간다!”



그 말만 남긴채로 성용이 기뻐 미치겟다는 표정으로 뒷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그리고 작게 소리쳤다. 아싸! 성용은 자꾸만 올라가는 광대와 
자꾸만 튀어나오는 웃음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얼른 이런 기쁜소식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을 정도로. 청용은 성용이 나간 그 뒷문만 빤히 쳐다보다가
중얼거렸다. 어차피….




05



“구!자!철!”
“어? 원래대로 돌아왔네.”
“야야! 나 완전, 대박, 야 나 약속도 잡음.”
“벌써 그 단계까지….”
“뭘 그 단계야. 크크크. 생각만해도 좋다.”
“너 게이냐?”
“엥? 뭐래.”
“왜 그렇게 좋아해?”



음, 그러게. 성용이 끄덕였다. 왠지 몇일전 청용이 자신에게 슬픈 눈빛으로 쳐다본 뒤 혼자 쓸쓸하게 떠났을때도 아까전에 꼭 울것같은 눈빛으로
자신을 봤을때도 가슴이 매여왔었다. 그건 청용의 눈빛에 매료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좋아한다니? 동성으로? 남자 대 남자로? 
글쌔…. 나도 잘 모르겠다. 성용은 더 이상 그런 어려운 생각을, 골치아픈 생각을 하고싶지 않았다. 그저 청용의 피아노치는 모습과 그 연주를 듣고싶었다.
아프지않기를 바랬다. 그 뿐이었다. 왜 그럴까? 그렇게 고민에 휩싸인 성용을 보던 자철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사람을 좋아해본적이 없어서.”
“하긴, 너 한번도 연애경험 없지?”
“어.”
“진짜 난 니가 축구에만 미칠줄 알았다. 그때도 지금도.”
“….”
“근데 몇일전에도 이청용 때문에 축구 포기하고 갔었잖아.”
“…응.”
“뭐, 이게 순간적인 동정일지, 아님 정말 사랑의 감정일지는 나중에 알겠지.”
“어떨까 사랑에 빠지면.”
“요즘 참 감성적이다?”
“꺼져.”





06

성용은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 종례를 마친후 얼른 청용이네 반 앞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이제서야 청용이네 반은 종례가 끝나고
하나 둘 빠져나왔다. 키 큰 남자아이들 사이에 조그만하게 끼어있는 청용을 발견하자 성용이 밝게 웃으며 청용에게 다가갔다.
“이청용―!” 그와 함께 청용이네 반 아이들이 모두 성용을 이상하단 눈 으로 쳐다봤다. 왜 저러지? 그 사실을 알리가 없는 성용은 그저 청용의 옷을 잡아당기며
가자고 재촉할 뿐 이였다. 청용의 어두운 표정이 성용은 찜찜했지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냥 자신이 잡은 손을 떼더니 이내 획
가버렸다. 왜 저러지? 멀어져가는 청용을 멀뚱히 쳐다보고있던 성용에게 같은 축구부 학생이 다가갔다.


“야 기성용!”
“…어?”
“니 못들었냐?”
“엉?”
“쟤 왕따야.”
“…뭐라고?”


그 말을 믿을수 없다는 듯 성용이 그 학생을 보며 말하자 학생은 낄낄대며 쟤 벙어리잖아! 하며 조롱했다. 원래부터 그닥 마음에 들던 새끼는 아니였던
성용은 얼굴을 마구 구기며 한번만 참자. 하며 그 학생에게 “이유가 뭔데?” 하고 묻자 그 학생은 당연한듯이 “기분나쁘고 음침하고, 벙어리잖아.”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덤으로 더럽다. 라고 말하려던 그 학생의 더러운 입을 성용이 빡 하고 쳐버렸다. 우당탕 하는 큰소리와 함께 그 학생은 뒤로 벌러덩 넘어지고
성용은 얼굴을 싹 굳은채로 가만히 서있었다. 웅성거리는 복도와 우르르 모여드는 아이들에 의해 복잡해졌다.


“너 뭐라고 했냐?”
“…으윽, 아 시발.”
“뭐라고 했냐고 개새끼야.”
“벙어리라고 했다! 시발!”
“니가 뭘 알아?! 뚫린입이라고 다 내뱉지마라.”
“그만!!”


그때 살짝 머리가 까진 남선생이 그 학생의 멱살을 잡은 성용과 소리지르고 있는 그 학생을 제지시켰다. 평소 싸움도 일으키지 않았던 성용인데 이런 싸움이
처음이라 남선생은 꽤나 당황한것 같았지만 이내 큰소리로 다 가라고 소리지르며 그 둘을 일으켜세우고는 뭐하는 거냐고 윽박질렀다. 성용은 입을
꾹 닫은채로 서있었고 그 학생은 눈물을 꾹 참으며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서있었다.


“뭐 때문에 싸운거야?”
“…이 새끼가 이청용보고 벙어리라고 했어요.”
“아니 그건 사실…!!”
“넌 조용히하고, 기성용 말해봐.”
“그러니깐 쟤가 이청용을 왕따라고 하면서 벙어리라고 기분나쁘다고 했어요.”
“……우선 기성용은 가고 넌 남아라.”


그 학생은 억울해 미치겟다는 표정으로 성용만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고, 성용 역시 그 자리를 떠나면서 그 학생을 억누르는 눈빛으로 째려봤다.
그 눈빛에 그 남학생은 두고보자는 표정으로 그 선생님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성용은 더 때려줬어야 하는건데… 라고 중얼거리며 청용을 찾기위해
학교 밖으로 뛰어나갔다. 설마 멀리까진 안갔겟지? 설마 이것때문에 그런 말을…. 성용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자신이 없는동안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불안감이 엄습했다. 



붉은 노을에 성용이 어제 따라갔던 길을 생각하며 쉬지않고 달려갔다. 저 멀리서 청용의 뒷모습이
보였다. 이청―! 성용은 청용을 부르려던 입을 닫았다. 청용은… 청용의 뒷모습이 울고있었다.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청용이 울고있었다.
그 모습에 마치 성용의 마음은 마구 난도질을 당하는 기분이였다.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성용이 온걸 알아챈건지 청용이 가만히 서있었다.
해에 그리워진 청용의 그림자가 길게 늘여졌다. 그 그림자에 끝에 서있는 성용은 무너져내릴것만 같았다.


“…괜찮아?”
“….”
“울지마. 아프지마. 괜찮아.”
“….”
“내가 지켜줄께.”


그 말과 함께 성용이 청용의 뒤에서 껴안았다. 어떻게 보면 남사스럽고 오글거리기도 한 배경이지만, 청용에겐 위로가 필요했다.
따뜻하게 껴안은 성용을 청용은 뿌리치지 않았다. 껴안은 성용의 손등에 툭 하고 따뜻한 눈물이 청용의 턱을 타고 떨어졋다.
청용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목에서 겨우 쥐어 짜네었다. “고마워.” 그 말에 성용은 꼭 지켜주리라 결심했다. 이리 아픈아이였다는걸,
이렇게 상처가 많은 아이였다는 걸 그런 이유만으로 왕따를 시킨다는게 이해가 안됬다. 성용 역시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가슴이 먹먹했다.
그렇게 한참을, 청용이 눈물을 그칠때까지, 조금이나마 상처가 아물때까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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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이네요! 오늘은 빠른감이 있지만 일찍 올려요! 항상 감사합니다~♡ 불금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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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응어에요! 호홋....좋네요ㅠㅠㅠㅠ 크휴 멋있어요ㅠㅠㅠ
11년 전
기라드
응어님! 첫♥댓♥글 축하드려요 흐흐... 불금 잘보내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작가님도 불금 잘보내시고 저야말로 항상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11년 전
기라드
아니에요.... 항상 똥글만 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S2S2
11년 전
독자3
자까님 아싸에여 모티가왜안나오는거징........컴퓨터로갈아타고올게영!!!
11년 전
독자4
와,....자까님 .........오늘도 대박이에여 아 청용이 상처 내가 다 치유해줄거임!!!! 힐!!!!! 은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죄송해여....와 진짜 기성용 머싯당ㅋㅋㅋㅋㅋㅋㅋ올ㅋㅋㅋㅋㅋ정말 이런 분위기 사랑합니다 자까님 저랑 행쇼
11년 전
기라드
모티는 일반버전으로만 되더라구요 하........ 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하구 감사해요 ㅠㅠ 아싸님이랑 행쇼♥ ㅋㅋㅋ
11년 전
기라드
* 모티는 일반버전으로만 보여요 죄송합니다 ㅠ.ㅠ *
11년 전
독자5
작가님ㅎㅎㅎㅎㅎ 왜 안보이나 했어요ㅠㅠ 요번편도 잘보고 갑니다ㅠㅠㅠ 청용선수 무슨 상처가 그렇게 많을까요ㅠㅜㅠ 쪼금 나아진것 같아서 좋긴한데 헣ㅠㅠㅠㅠ 앞으로 어떻게 될지ㅎㅎㅎ 작가님 불금 잘 보내시고ㅎㅎㅎ 또 봬요!♥ 똥코렛입니다ㅎㅎㅎ
11년 전
기라드
감사합니다 똥코렛님~ ㅋㅋㅋㅋㅋㅋㅋ 스릉스릉...♥
11년 전
독자6
쌍용♥ 에요ㅠㅠㅠㅠㅠ 청용이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기다려야 되겠네요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말도 안돼는 이유로 왕따를 시키다니ㅠㅠㅠ 나쁘네요ㅠㅠㅠ 이번 소설은 아련하고 좋네요ㅠㅠㅠ 불금 잘보내세요!ㅎㅎ
11년 전
기라드
쌍용♥ 님 감사합니다 흐흐... 나쁜놈들이에요 아주 ㅠㅠ 쌍용♥님도 불금 잘보내세요~
11년 전
독자7
응응입니다
청용이 상처가 빨리 아물었으면 좋겠어요..기성용이 힘내라

11년 전
기라드
응응님! 감사합니다 ㅎㅎ 힘내라 짜아식...
11년 전
독자8
빼빼로에요! 진짜 이런분위기 너무좋아요ㅠㅠㅠ 국대글중에 유일하게 동성보는건 기라드님꺼뿐이에요ㅋㅋㅋ 작가님이랑 저랑취향이 비슷~한거같아욬ㅋㅋㅋㅋ
11년 전
기라드
빼빼로님! 어머 감동이에요....ㅋㅋㅋㅋㅋ 취향..흐흐.. 제 취향 독특한데?! ㅋㅋㅋㅋㅋㅋ 같다니 좋네요!♥
11년 전
독자9
읽는동안 책을 읽는 기분이였어요ㅠㅠㅠ브금도 내용이랑 잘맞고ㅠㅠㅠㅠㅠㅠㅠ 내용도 제가 기대한것이상이예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기라드
으아 ㅠㅠㅠㅠㅠ 과분한말씀이여요....ㅎㅎㅎ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0
우와ㅠㅠㅠㅠㅠㅠ글진짜잘쓰시녜오ㅠㅠㅠㅠ글진짜좋아요ㅠㅠㅠㅠ
11년 전
기라드
ㅠㅠㅠㅠㅠ과분한 말이에요 ㅠㅠㅠㅠ 감사합니다 ^^♥
11년 전
독자10
글..너무 좋네요..... 막 빠져드는 느낌... 뭔가 보면서 울컥했어용 ㅠㅠ
11년 전
기라드
감사합니다 ㅠㅠ 울컥했다니......♥♥
11년 전
독자11
뿌꾸뿌꾸와떠여뮤ㅠㅠㅠㅠㅠ아 진짜 보는 내내 두근두근거리고 쿵덕쿵덕거리고 완전 빠져드는 기분이었어요ㅠㅠㅠ 아 대박ㅠㅠㅠ글 더 있었으면 진짜 울뻔 했다능ㅠㅠㅠ 아 역시 자까님 최고ㅠㅠㅠ 흐뷰흐뷰 뿌꾸뿌꾸♥자까님 행쇼ㅠㅠㅠ
11년 전
독자12
고무에요...식빵 나도지켜줘....
11년 전
독자13
작가님 글을 너무 잘쓰시네여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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