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구슬(一見鍾情)
01
W.미호
기억엔 희미하지만 내가 3살때,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 셋뿐인 우리가족은 깊은 산골에 사시는 할머니를 뵈러 가던중 고라니 한마리가 갑자기 튀어나와
놀란 아빠는 핸들을 급하게 꺾었고 그때문에 차가 절벽아래로 떨어지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고한다.
그 사고에 난 기적적으로 혼자 살아 산속에서 할머니 아래서 키워지다 8살때, 주변 친척들의 도움으로 고모집에 얹혀살았었다.
그후 중학교 3학년때 계속 얹혀살순 없다는 내 의견으로 작은 원룸에서 혼자살게되었다.
혼자살게된 그쯤 부터였나 내겐 이상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당연히 다른사람들에게도 보이겠지 싶어, 먼저 친구들에게 저것좀 보라고 말을 건넸지만
돌아오는건 허공에 삿대질을 하는 나를 이상하게 보는 친구들의 시선이였다.
그후로 그 이상한것들이 보이는건 나뿐인것을 난 깨달았고,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기위해선 저것들이 안보이는 척을 하며 살아가야했었다.
아, 여기서 내가말하는 그 이상한것들이란건 귀신이라고 하기엔, 풍기는 분위기가 묘했고 생김새는 흉측했다.
커다란눈이 하나밖에 안달린 놈들 부터 아예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만큼 일그러진 놈들까지.
그런것들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갈수 있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난 잘 살아왔다. 당연히 처음보게되었을땐 무섭고 몇날을 울기까지했었지만 계속 보이는 것들에,
어쩔수 없는 내 운명이다 하고 마음을 놓아버리니 그때부턴 덤덤하고 익숙하게 받아지더라.
그래. 이렇게 계속 평범하게 살아가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일로 그러지 못하게 된것같다.
*
"김탄소! 나 애들이랑 피씨방가기로 해서 오늘만 먼저가라!"
"무슨 오늘만은 오늘만이야 밥먹듯이 피씨방 가면서, 꺼져"
"에이, 그렇게 말하면 오빠 마음이 찢어진다. 내일부턴 피씨방 끊을게!"
"입만 살았어.. 간다"
"진짜 끊는다니까??"
"아 알았다고! 붙지마!"
"힝..아무튼 조심히 가고 집도착하면 오빠 걱정안되게 문자 하나만 보내주세요옹~"
"왜저래 진짜.."
징글징글한 애교를 부리는 저 녀석의 이름은 김태형. 고등학교 올라와서 처음 짝꿍이 된게 김태형이였는데
첫만남부터 엄청난 친화력을 선보이며 나 너가 맘에들어! 우리 짱친하자! 하며 붙어오던 녀석의 말대로 내친구는 김태형 하나가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그리고 지금 3학년까지도 말도안되게 항상 같은반이되어서 다른친구를 만들시간도 없이, 더욱 녀석에서 떨어질날이 없는 생활이되었다.
김태형도 친구는 나 하나뿐이었다. 김태형성격이면 친구들이 넘치고 넘칠것같지만 이상하게도 김태형은 나를 제외한 애들에겐 어느정도 거리에서 선을 그었다.
그 이유가 궁금해 물어보면 김태형 특유의 바보같은 웃음으로 넘길려고 해서 나도 고집부려서까진 물어보려고 하지않았다.
아무튼 오늘은 혼자 집으로 가게되었다. 맨날 옆에서 시끌시끌하게 떠들며 가던 김태형이 없으니까 하교길이 길게만 느껴졌다.
오늘은 골목길 구석에 큰뿔이 하나 달리고 내 몸집보다 조금 더 커보이는 놈 하나가 우두커니 서있었다.
평소처럼 무시하고 갈려는데 등이 서늘할정도로 그녀석의 시선이 느껴졌다.
"..오늘따라 왜이렇게 빤히 쳐다보는거지"
괜히 그 시선이 기분나쁘고 소름끼쳐 걸음을 빨리하여 집으로 가는 골목길 모퉁이를 돌다가 무심코 뒤를 돌아봤는데,
"..! 뭐야!"
그 커다란놈이 어딘가 정신나간것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내보이며 나를 향해 달려오고있었다.
"미친! 갑자기 이게 무슨일인데!"
그순간, 정말 무서워서 진짜 이러다 죽겠다 싶을정도로 달려 집에 도착했다.
그리곤 녀석이 보이지않는것을 확인하고 집안에 모든문을 잠그고나서 거실바닥에 벌러덩 누워 숨을 골랐다.
"하아...하...뭐야 갑자기.. 왜 쫓아오는거지..?"
지금까지 보았던 놈들은 가끔 날 쳐다보기만 할뿐, 특별하게 나에게 해코지를 한적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그녀석의 시선은 굉장히 음침하고 날카로웠고 심지어 나를 잡아먹을 것처럼 미쳐서 나에게 쫓아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계속 생각해보아도 나오지않는 해답에 머리가 아파오고 있던순간
느껴지는 찝찝함에 일단 씻고나서 생각해보자 라는 결론을 내리고 식은땀에 흠뻑젖은 교복을 벗어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샤워를 끝마치고 마지막으로 찬물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는데
"..어? 방금뭐지"
순간적으로 보았던 내 목중앙에 묘한빛이 났다가 금세 사라졌다.
"..아까 내가 너무 많이 땀을 흘렸나.. 정신차리자 김탄소. 오늘은 빨리 자야겠다."
지금상태로는 아까일에대해서 계속 생각해보는건 안되겠다 싶어 얼른 화장실에서 나와
옷을갈아입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정말..이상한날이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얼마안가 난 잠에 깊이 빠져들었다.
*
'슈가님! 큰소리의 정체가 저것인가 봅니다. 절벽에서 떨어진것 같아요.'
'저건 무엇이냐'
'어? 어린 여자아이 인데요? 아마 떨어질때 튕겨져 나온 모양입니다.'
'..살아있느냐?'
'희미하지만.. 아직 숨을 쉽니다.'
'..."
'그런데 얼마안가 죽을것같습니다.'
'..흐음'
'무슨 생각하십니까?'
'지민아.'
'예! 슈가님'
'내가 지금 하려는 행동에 대해서 아무 소리 말거라'
'예? 그 무슨..잠깐..! 슈가님!'
'아무 소리 말래도'
'어떻게 아무리 소리 안할수가 있습니까! 슈가님의 여우구슬을 저 아이에게 줘버리면 슈가님은..!'
'그래도 이 아이는 살았지 않았느냐'
'이 아인 인간입니다! 어차피 죽을날이 정해진..!'
'그입 닫거라'
'..슈가님'
'나도 알고있다. 인간은 우리랑 다르다는것을'
'그런데 대체 어찌..'
'一見鍾情(일견종정)..라고 해두지'
'..예?!'
'구슬은 다시 찾을것이다. 그땐 이 아이를 다시 볼수있겠지.'
'잠깐..! 슈가님! 같이가요!'
*
벌떡-
..꿈도 이상한 꿈을 꾼거같다.
*
안녕하세요 시험기간에 공부하기싫어서 처음으로 글을써본 미호입니다!
10시부터 이 글을 붙잡고 있었던것같은데..벌써..세시반 가까이..쿨럭..
글은..뭔가 되게 엉망이네요..(눈물주륵)
필력이 정말 떨어지지만 꼭 써보고싶었던 소재여서 용기내어 글잡에 첫글을 올려봅니다!
필력은..글을 써가면서 늘려가는거라고 생각하기에..나중에 이글을 보게되면 흑역사가 되겠죠..?크흡..
다음화는 지금 시험기간이라..시험이 끝난 7월초쯤에 올릴것같습니다! 그럼 다시한번 잘부탁드려요 독자님들 ㅎ0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