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레인보우 - 나쁜 남자가 운다)
CC하지마세요 Prologue
"야 나 어제 오세훈이랑 한미나 봤다."
"엥, 헐? 진짜?"
"엉, 한미나가 완전 오세훈한테 앵겨있더라구. 더 대박인 건 둘이 모텔 들어가더라."
"와, 오세훈 진짜 대박이다. OOO이랑 헤어진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그러냐."
"어리고 예쁜 애가 꼬리 살랑살랑 흔드는데 거기 안 넘어갈 남자가 어딨냐? 한미나가 좀 이뻐야지"
"그건 그렇긴한데 OOO이랑 오세훈이 좀 오래 사겼냐, OO이가 군대도 기다려줬잖아."
"다 뻘짓한거지 뭐, 솔직히 오세훈 인물에 OOO 같은 애 만나는 거 이해 안되긴 했어"
"하긴 걔 분수엔 오세훈이 너무 잘났지."
강의실 앞 화장실 안에서 몰래 삼각김밥을 우걱우걱먹고 있던 나는 들려오는 대화에 목이 메였다.
CC였던 오세훈이랑 헤어지고 나서 제일 먼저 후회한 건 학식 한 번 같이 먹을 친구가 없는 편협한 인간관계였다.
분수도 모르고 잘난 남친 만나서 그것만 믿고 자발적 아싸로 살아왔는데 갑작스런 오세훈의 이별통보는 내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고작 남자한테 차였을 뿐인데 이토록 우습고 한심한 내 꼴에 자괴감까지 든다.
한참 뒤에서야 화장실 밖을 나올 수 있었다. 손을 씻으며 거울을 보니 거지 꼴이 따로 없다.
요즘 여대생과는 전혀 거리가 먼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과 목 늘어난 후줄근한 티, 이렇게보니 나 정말 가관이구나.
아무것도 안 발라도, 안 꾸며도 예쁘다는 오세훈의 사탕발림이 4년동안이나 진짠 줄 알았다.
그 말만 철썩 믿고 여태껏 이 꼴로 다녔구나...내 자신이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온다.
건물 밖으로 나와서 자취방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기사님 음악 취향이 가슴을 저려온다. 하필 이별노래만 주구장창 틀다니,
'엉, 한미나가 완전 오세훈한테 앵겨있더라구. 더 대박인 건 둘이 모텔 들어가더라.'
인사만 나누던 여자동기들의 대화가 머릿 속을 어지럽혀 놓고, 온갖 뒤틀린 감정에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20살,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찾아온 오세훈은 곧 나의 우주이자 법이였다.
근데 내 우주의 우주는 내가 아니였나보다.
한창 오세훈이랑 썸 탈 때 연애상담 해주던 선배가 그렇게 CC만은 하지 말랬는데, 그 때 그 선배말이나 들을 껄.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는 DJ세부입니다.
세부는 네, 그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거 맞습니다...^^
글 처음 써보는데 많이 어렵네요...수험생이 지금 뭐하는거지...갑자기 현타오네..ㅎㅎ
저는 엄마한테 등짝 맞기전에 영어공부하러 갑니다...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