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정과 과제를 하느라 밤늦게까지 카페에 있던게 화근 이였다. 시간도 늦었는데 일기예보에 없던 비까지 와서 카페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고 자취방으로 걷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 혼자 걷고 있으면 뒤에서 발걸음소리가 들려왔다. 무서운 마음에 발을 빨리하니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에 눈을 질끈 감으니 발걸음소리가 옆을 지나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눈을 뜨니 고양이가 두발로 뛰어가고 있었다.뭐야..고양이가 두발로 뛰어가고 있던거 였ㅈ....
?!!
다시 앞을보면 두발로 뛰어가는 고양이는 골목길 안으로 쏙 들어갔다.멍하니 보고 있다 호기심에 골목길쪽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니 골목길만 이상하게 비가 오지 않았다. 근데 여기에 골목길이 있었나..?
"안으로 들어가는건 무서운데..."
근데 아까 고양이가 두발로 뛰어갔잖아 궁금하지않아?? 아니야 이 늦은시간에 이런 수상한 골목안으로 들어갔다가 이상한 일이라도 당하면 이 꽃다운 나이에 너무 억울하잖아!!
.....
"그래!뭔일있겠어? 고양이만 있는지 보고 바로 나오는 거야"
잔뜩 겁먹은채로 우산을 꽉 쥐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는 도중에 발에 무거운 무언가가 툭하고 치였다.
"아 씨ㅂ..깜짝이야..누가 책을 길바닥에 버려둔거야.존나 간 떨어질뻔 했네."
백설공주?쭈구려앉아 우산을 옆에 두고 발에 치였던 책을 들어 펼쳐보니 온통 까만 종이밖에 없고 마지막장에 루비가 장식으로 되어 있는 목걸이 그림이 있었다.그리고 그림을 보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꼈고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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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머리깨질것 같아.. 깨질것 같은 머리에 서서히 눈을 떠보니 눈앞엔 굉장히 부드러운 소재의 침대 이불이 보였다. 침대?!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옛날에 왕족들이 살았을 법한 공주풍의 방이였다.
세트장인가...?나 팔려온거야?!
몸을 살펴보니 연핑크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이게 무슨..당황스러운 마음에 앉아있던 침대에서 황급히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다 불편하기 그지없는 드레스를 이끌고 커다란 베란다 유리주변 창문옆에 있던 전신거울로 갔다. 아까 그 루비목걸이아닌가..?언뜻 기억나는 목걸이가 걸려있는 목언저리를 만지다 맨날 묶고 다니던 긴머리가 풀려 있는게 거슬려 머리묶을만한게 있는지 살펴보다 유리창문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고, 아름다운 밖의 풍경에 감탄하며 유리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보이는 곳에 나가보니 넓디넓은 정원에 있는 꽃들의 향긋한 꽃내음덕에 어지러웠던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였다.
"세트장은 아닌것 같은데.."
똑똑
!!!!!!!!!!
어떡하지...!!나 잡아온사람인가..??!근데왜 노크하지?!!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누워있었던 침대로 뛰어가 빠르게 엎드려있으니 얇은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설공주님, 아직도 주무셔요? 해가 중천에 떠있어요!"
백설공주..?
골목길에 있던 책이름인데.. 고개만 들어서 문을 바라보고 있으면 들어온다는 말에 다시 고개를 침대에 처박았다.
"공주님,아직도 안일어나ㅅ....ㅇ,왜 엎드려 계세요..?"
어디아프신가?!황급히 달려와 몸을 일어켜주는 손길에 놀라 튕기다싶이 일어나 쳐다보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공주님..어디 아프세요??"
"아하하하,아니 괜찮은데요..왜 공주님이라고 부르세요..?"
"공주님이시니까 공주님이라고 부르죠..."
"제가요...?!"
여자는 더욱 이상하게 쳐다보다 많이 아프신거같다며 의사를 불러온다며 방에서 나갔고 애써 흐트러지려는 정신을 붙잩았다.
"이게 무슨 개소릴까?"
아까 두발로 뛰어가던 고양이를 쫓아가서 골목길에 있던 백설공주라는 책을 봤고 뒷장에 목걸이그림을 보고부터 기억이 없는데..내가 책안으로 들어온거야뭐야...설마그런 이상한 일이 일어날리가 없잖아 하하하하핳ㅎ핳하ㅏ하.....
제발 누가 아니라고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