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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방귀녀 전체글ll조회 1433l 2


[국대/망상] 0 1 내가 실수로 방귀를 뀌었을때

 

 

 

10cm-냄새나는 여자

 

 

 

 

 

 

 

[국대/망상] 0 1 내가 똥방귀를 뀌었을 때 | 인스티즈


<박 태 환>

 

 

 

 

"안녕?"

"응, 들어와."


내 옆집 친구인 태환이네 집에 잠깐 놀러왔다.
서로 알게된 지 3개월째지만 나도, 태환이도 숫기가 없을 뿐더러 마주쳤을 때 인사만 가끔 하던 사이라 어색함이 맴돈다.
자기 집에 놀러오라는 태환이의 문자를 받고 왔는데 괜히 왔단 생각이 조금 든다.
서로 말없이 소파에 앉아 있다 '티비 볼래?' 하는 태환이의 말에 리모콘을 들어 티비를 켰다.
마침 이 어색함을 그나마 조금 완화 시켜줄 수 있을 것 같은 개그콘서트가 방영중이다.


"큭큭- 김기리 진짜 재밌지 않아?"

"응, 그러게."


재미가 없는 건지 내가 불편한 건지 어색한 미소와 함께 대답한다.
뭐야, 재미 없나? 되게 잘 웃을 것 같이 생겼는데 의외로 웃음코드가 높나보네.
아니면 내가 불편한가? 자기가 오라고 해놓고.. 그냥 집에 갈까?
괜시리 민망해져 입을 삐쭉거리며 다시 개그콘서트를 보는데 '저기..' 하고 나에게 말을 건네는 태환이다.


"응? 왜?"

"저.. 있잖아.."


답답한 마음에 인상을 찌뿌리며 태환이를 쳐다보자 서서히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마치 딸기처럼 되어버렸다. 뭐야...? 왜 얼굴이 붉어졌지? 똥마렵나?


"나랑.. 사,사....."


그때였다. 똥을 생각함과 동시에 갑자기 꾸루룩- 거리며 요동을 치는 내 뱃속.
큰일났다. 일주일동안 배출되지 못하고 장에 차곡차곡 쌓여가던 무언가가 폭발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처음으로 놀러온 남자집에서 이 똥폭탄을 해결하고 갈 순 없어.
슬슬 이마에선 식은 땀이 나고 얼굴에서 핏기가 빠져나가는 것 같다.
내 앞에서 무언가 우물쭈물 거리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듯한 태환이의 목소리가 서서히 멀어지더니
오직 내 귓가에는 변기의 시원한 물내림 소리와 폭포수의 우렁찬 울림소리가 맴돌기 시작했다.
아, 안돼..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뱃속에선 가스차는 느낌이 들고 이 가스를 분출했다간 나는 앞으로 1000년동안 태환이를 볼 수 없을 것 같은 직감이 왔다.


"그러니까.. 나랑 사..사귀..!"


-뿌와와아아아ㅇㅇㅏ아아아아아아아아ㅇㅏㅏㅏㅏ아앙!!!!!!!!!!!!!!!!!!!!


니체가 그랬다. 신은 죽었다고. 그래. 신은 죽은거다.
아니. 애초에 신따위 내게는 없었던 거다. 그러기에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신거다.
식은땀이 사라지고 쿵쾅대던 심장박동이 평온함을 되찾는 대신 지금 이 공간엔 내 똥방귀의 여운과 체취만이 맴돌고 있었다.
하.. 1주일 묵은 방귀라 그런지 냄새도 참 독하네.
독하다, 너란 방귀.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이 남자. 방금 전까지는 딸기처럼 빨갰던 얼굴이 지금은 마치 우리 할아버지의 머리카락처럼 하얘졌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티비에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황현희가 대신 해주고 있었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태환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어이가 없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웃는 태환이. 차라리 욕을 해.
지금 이 순간, 쥐구멍이 아니라 쌀벌레구멍이라도 있으면 나는 쌀벌레에게 감사를 표하며 입맞춤하리라.


"귀엽다.. 너."


진심인지 농담인지, 아니면 내 독가스를 맡고 정신이 나가버린건지 저딴 소리를 하는 박태환.
귀엽다니. 이 똥방귀가 귀여운 거면 넌 정말 미친 놈인거다.


"푸훕..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라고 믿었는데 진짜 미쳤나보다. 갑자기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배꼽 빠질듯이 웃는 내 앞에 있는 남자.
웃으려면 아까 개콘 볼때나 저렇게 웃지 왜 하필 지금 이렇게 웃어대는 거야.
그 모습에 더더욱 작아지는 내 모습을 발견한 나는 '나갈게.' 한마디를 남기며 소파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달려가려는데,
탁- 하고 내 손목을 붙잡는 박태환, 그리고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우리 사귀자. 오늘부터 1일이야. 그리고 앞으로 니 애칭은 방귀쟁이다."


그리고 나는 애칭이 똥방귀인게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신께 깊은 감사를 느꼈다.

니체님. 신은 계셔요.

 

 

 

 

 

 

[국대/망상] 0 1 내가 똥방귀를 뀌었을 때 | 인스티즈

<기 성 용>

 

 

 


"야, 너는 어떻게 된게 이것도 못 풀어?"


멍청이도 이런 멍청이가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묻는 기성용.
아니, 기성용 선생님. 겨우 2살차이 밖에 안나는 주제에 온갖 선생님 행세는 다내는, 참으로 존경스러운 우리 과외선생님이시다.
저걸 어떻게 골려주지. 제발 저 놈보다는 좋은 대학에 가게 해주세요. 하느님.


"잘 봐, x는 여기다 대입하고 y는 여기다 대입해서 푸는 거라고. 알았냐, 멍청아?"


얼굴에 온갖 비웃는 표정은 다 집어넣고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한다.
친구 오빠가 기성용이랑 친구이다보니 어쩌다 알게된 사실인데, 고등학교때는 멍뭉이처럼 참 순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말끝마다 식빵,멍청아,시베리아야를 빼놓지 않는 이 남자가 멍뭉이처럼 순했다니.
거짓말인게 분명하다. 정말.


"야, 무슨 생각해? 정신 좀 챙기고 입 좀 다물어라. 하여간, 잘생기면 이래서 피곤하다니까."

"지나 정신 좀 챙기시지.."

"뭐라고 했냐? 너?"


귀도 밝으셔라.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를 용케도 들었나보다. 한대 칠 듯한 기세로 소리치며 말하는 기성용이다.
저럴 땐 가뿐히 씹어주는 게 매너지.
못 들은 척 하며 수학문제를 풀자 자기도 딱히 할 말이 없는 지 내 맞은 편에 가만히 앉아만 있다.
눈빛이 얼마나 강렬한지 수학문제를 풀어서 고개를 박고 있는데도 뒤통수가 따끔따끔 한 것이 시선이 다 느껴진다.
아, 부담스럽다. 엄마한테 과외선생님 바꿔달라고 할까.


"그렇지! 잘하네, 뭐."


나보다 더 싱글벙글 웃으면서 내가 푼 수학문제집을 채점하는 기성용.
사실은 과외선생님을 바꿀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웃는 모습이 왜 저리 귀여운 지, 저 얼굴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면 조금 아쉬워진다.


"잘했어~ 이것만큼만 해라, 이번 시험에서."


양 손에 들고 있던 펜과 수학문제집을 내려놓고 그 큰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것도 선생님을 바꿀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
키가 크면 원래 손도 큰 건지, 큰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줄때는 웬지 모르게 묘한 기분이 든다.


"자, 다음은 이거 풀어."


새로운 페이지를 보여주고 펜을 잡는데 뱃 속에서 묘한 느낌이 든다.
머리에서 전해져 내려온 건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이 묘한 느낌.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것은 분명 신호다.
하필 이 시간 때 신호가 올게 뭐람.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과외시간 전에는 꼭 쾌변을 하는데
아까 엄마가 간식이라고 갖다 준 우유가 잘 못 됐나보다.
근데 정말 큰일이다. 가뜩이나 좁은 방에 이 큰 사람이 들어와서 더 좁아진 마당에 방귀까지 얹는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돼는 고역이다. 그래. 화장실에 가는거야.


"선생님, 저 화장.."


고개를 듬과 동시에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얼굴이 보인다.
안돼.
만약 똥싸러 간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3개월치 놀림감에다가 저런 사람에게 화장실 갔다온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
조금 참고 있으니 웬지 가라앉은 듯한 느낌도 들고 말이야.


"뭐라고? 미안, 못들었다."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다시 수학문제를 푸려는 순간,
꾸르륵- 하고 다시 뱃속에서 신호가 울리기 시작했다. 삐용삐용, 얼른 나를 내보내줘. 하고 가스가 외치는 신호.
그래, 거실에 좀 갔다온다고 하면 되지. 연필깎이를 두고 왔다고 말이야.


"선생님, 저 거실에서 연필깎이를 가지고 와도 될까요?"

"....? 바보냐. 너 지금 샤프 쓰잖아."

"이게 샤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연필입니다."


말도 안되는 개소리와 함께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동시에 힘주고 있던 괄약근이 풀리고
'뿌오옹~'하는, 정말 듣는 사람 힘빠지게 하는 방구소리가 믿고싶지 않게도 내 엉덩이에서 나오고 말았다.
그래, 그대로 모르는 척하고 방문을 열고 나가자.
방문을 엶과 동시에 그 순간만큼은 정말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가 들렸다.


"야, 방귀뀐 애. 앉아라."


...어쩔 수 없이 빨개진 얼굴을 숨긴채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식빵.... 식빵...... 식빵!!!!!!!!!!!!! 겁나 쪽팔려!!!!!!!!!!!!!!!!!!!!!!!!!!!!!!!
겉으론 애써 평온을 유지하려 해봤지만 이미 구겨질대로 구겨진 얼굴과 쪽팔릴대로 쪽팔린 내 감정은 돌이킬 수가 없었다.


"고개 들어봐."


너같으면 이상황에서 고개를 들 수 있을 것 같냐?
니가 김태희 앞에서 방구 뀌고 고개를 들 수 있을 것 같냐고!!!!!!!!
하지만 마음 속 외침과는 다르게 살며시 올라가는 얼굴은 내 얼굴이 아니길 바란다.


"민망하지?"


능글맞게 웃으면서 말하는 기성용의 눈을 애써 피한채로 '아니요..'라고 대답하며 내 무너진 자존심을 쌓아올렸다.
하지만 웬지 내가 더 불쌍해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이겠지? 그렇겠지?


"야야야, 쪽팔려하지마. 방귀는 누구나 다 뀌는거야~ 니가 꼈으니 나도 껴줄까?"

"...됐어요."


저런 말도 위로랍시고 하는 건지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저 놈의 주둥아리를 시원하게 때려주고 싶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내 도도하고도 냉철했던 이미지.. 엄마.. 나 과외 끊어주세요..
저절로 떨어지는 고개와 축 쳐지는 어깨를 할 수만 있다면 다시 펴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럴 수가 없다.
잠깐만, 내 방에서 내가 방구 뀐건데 내가 왜 이렇게 챙피해하고 민망해야하는 거지? 응?......흡...


"자꾸 고개 숙이지마."


내 양 볼에 따뜻한 느낌이 들더니 함께 어두웠던 시야에 기성용의 얼굴이 보인다.
자신의 큰 손으로 내 볼을 꽉 쥐더니 슬며시 웃어보이는 기성용 선생님.


"멍청아. 너는 방귀소리도 사랑스럽다. 역시 내 제자는 무언가 달라도 다르네."


그 말에 애써 가라앉혔던 내 얼굴에 다시 빨간 빛이 돌기 시작하고 뜨끈뜨끈 해져온다.
엄마.. 나 대학 안갈래. 이 선생님이랑 평생 과외하다 죽고싶어.
그러자 내 머리 위로 니가 똥방귀뀌고 돌은거냐며 주걱을 들고 내 등짝에 스매쉬를 때리는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익인분들

글잡에 글은 처음쓰는 거라 매우 떨려요 핡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뭔소리야??? 하는 부분이 있어도 그냥

그랬구나.. 쓰니 손은 똥손이구나.. 하고 넘어가주세요..

필 받으면 또 올게용

다음에는 좀 더 많은 국대분들로 찾아뵐게용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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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웃다가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학 암호닉 받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받으시면 똥코렛........ 슬쩍........ 안 받으시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면서 뛰쳐나갈께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
똥방귀ㅋㅋㅋㅋㅋㅋ자까님 너무웃겨욬ㅋㅋㅋㅋㅋㄱ신알잏 하겠습니닼ㅋㄱㄱㅋ
11년 전
독자2
암호닉 받으신다면 미녕으로 할게요 ㅋㅋㅋ 아 태쁘 ㅠㅠ 좋네옇ㅎㅎ 좋은뎋ㅎㅎㅎ 웃겨요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저런과외선생없나요..ㅇ ㅏ..
11년 전
독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제가 혁신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작가님ㅋㅋㅋㅋㅋㅋㅋ이거 동감되네욬ㅋㅋㅋ저도 저런일이......있었죠 맨날 고비ㅋㅋㅋㅋㅋㅋㅋㅋ아우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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