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노답인 애랑 연애하기 02 : 노답 데이트 글쓴이 : 카힐 "자기야" "왜" "나 뽀뽀 해주세요!" 아, 또 시작이다. 저 애교질. 여기는 해 쨍쨍한 7월의 놀이동산, 제일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 줄에 서있는 중이다. 사람들로 빽빽히 찬 줄 가운데서 뽀뽀를 해달란다. 사람 많다고 거부하자 입을 더 쭉 내밀고 조른다. "아 안된다고" "너무해..진짜.." "입 집어넣어, 김태형" "싫어." "어쭈" "남자친구가 이렇게 조르는데 어떻게 한번을 안해주냐!" 사귄지 두달도 안 된 시절이라서 그냥 가만히 놔두면 혼자 풀린다는걸 몰랐었다. 그래서 주위 눈치를 슬슬 보며 짧고 굵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흫.." "좋냐, 멍청아" "응! 너무너무 좋아" 덥다고 떨어지라고 하는데도 놓을 줄 모른다. 나를 덥썩 끌어안고 부비부비. 땀이 얼굴에 송골송골 맺히는데도 백허그한 그 상태 그대로 놀이기구를 탈 때까지 기다렸다. 욕나오도록 더웠지만 별수있나, 남자친구가 노답인걸 ㅎ "이삐야. 쟤가 자꾸 쳐다봐. 아무래도 우리 이삐한테 반했나봐." "뭔소리야, 그냥 가만히 있어" "아냐 내 말 맞다니까?" "알았어 니말이 다-맞아. 그니깐 가만히 좀," "우리가 커플이라는걸 쟤네도 알게 해야돼!" 내 말은 듣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남자 무리를 째려보며 나에게로 찰싹 붙는다. 날도 더운데, 대체 몇 시간동안 붙어있는건지. 거의 해탈 수준이었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나를, 끌어안았다가 뽀뽀를 했다가 혼자 난리인 김태형이다. "후, 갔다! 이삐도 조심해! 남자들 다 반하게 하지 말고" "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 "응? 뭐가! 이름이 너무 예쁘니까 당연한거지" "...그래..니 말이 다 맞다" 문제는, 놀이공원 뿐만 아니라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무조건 저런 행동을 한번씩은 꼭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이쁜이." "어" "내가 부르는 애칭에 자연스럽게 대답하는거 너무 예뻐." 원래 오글거리는걸 굉장히 싫어하는 성격인데, 김태형과 사귀고 나서 바뀌었다. 사귀자마자 나를 이삐 이쁜이 자기 여보 등등으로 불러대는 김태형에 적응을 해버렸다. 적응이라기보단 해탈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만. 김태형은 그런 나를 좋아해서, "이쁜아" "어." "힣ㅎ 공주님~" "왜" "여보야" "아 왜!" 사실 애칭에 신경을 쓰고 대답한다기보단, 김태형이 날 부르는 억양이 있는데 그 소리가 들리면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 내가 김태형과 같이 있어도 수줍음을 타거나 애교를 부리는 일이 없어서, 정말 좋아하는 사이가 맞나 물어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럴때마다 피곤해지는건 나다. "태형이만 좋아하지? 이름이가 누굴 사귈 사람이 아닌데-" "야 아니거든! 이름이도 나 좋아하거든!" "에이, 아닌 것 같은데?" "맞다니깐? 너 그런 말 하는거 아니야!" 김태형이 자기 딴에는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놀리는 상대방에게 아니라고 우기지만, 상대는 김태형의 반응이 웃겨서인지 더욱 더 놀린다. 점점 커지는 김태형의 목소리에 항상 내가 말려야한다. "태형아." "응?" "조금만 조용히." "응.." 상대한테도 별로 좋지 않은 말을 들었는데, 나에게도 잔소리를 들으니 금세 풀이 죽어 내 손만 만지작거린다. 그 모습에 한숨을 푹 쉬고, 김태형을 불렀다. "태태." "응?!" "(뽀뽀)" 잘 불러주지 않는 애칭을 듣고 퍼뜩 고개를 들며 나를 초롱초롱 쳐다보는 김태형의 입에 뽀뽀를 했다. 김태형이 놀라 굳어있고, 나는 그 모습에 픽 웃어보인다. 이럴때는 진짜 귀여운데. 뭐랄까, 주인밖에 모르는 대형견 한마리를 키우는 기분이다. "이삐야 아까 뽀뽀 왜했어?" "왜는 무슨 왜야." "너무 놀랐잖아.. 이름이 너무 예뻐서 심쿵했어." "참나. 여자친구가 남자친구한테 뽀뽀도 하고 그러는거지." "그치-당연하ㅈ..이쁜아 왜 도망가! 너 부끄럽지!!" "야 김태형 닥쳐! 오지마!" "왜! 같이가자!" "아이씨, 오지 말라니깐." "내 여자친구 너무 귀여운데 어떡해. 너무 예뻐." "아 진짜. 뽀뽀귀신." "응 나 할래! 뽀뽀귀신 할래!" "어휴.." ---- 안녕하세요 카힐입니다! 저한테 암호닉이 생겼어요...!(두근) 단미 님, 짐절부절 님, 요랑이 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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