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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이여

 

01

 

 

 

( 「 」안에 있는 말은 일본어로 봐주세요。pro 에 나온 등장인물 설명 살짝 수정했습니다~ )

 

 

 

 

 

 

 

 

 

 

 

 

 

 

 

 

 

 

 

 

 화창한 날씨. 일본에서 맞이한 여름의 아침은 너무나도 무더웠다. 탄소는 제 코끝을 간지럽히는 청량한 풀내음에 스륵- 눈을 떴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과 눈부신 햇살이 한국과는 사뭇 달랐다. 낯설고도 포근한 아침을 맞이한 탄소는 진한 하품과 함께 있는 힘껏 기지개를 폈다. 똑똑- 제 방문 너머로 작게 노크소리가 울렸다. 탄소는 잠이 아직 덜 깬 듯 터덜터덜 문 앞으로 가 문고리를 천천히 돌렸다.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사람이 아닌 문고리에 걸려있는 교복 한 벌이었다. 탄소는 문고리에 걸려 달랑달랑 흔들리는 교복을 집어든 뒤 다시 방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교복 위에 누런 빛의 포스트잇이 한 장 붙어있었다. [사이즈가 맞을 지 모르겠다. 오빠가 주는 첫 선물이야. 이젠 선생님이라고 불러 :) - 남준 오빠] 탄소는 삐뚤삐뚤하게 적혀있는 한글을 보며 피식 웃었다.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은 탄소는 긴 니삭스를 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것을 신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국에서는 생소한 니삭스이기에 괜히 망설여지는 탄소였다. 결국 낯선 니삭스를 신는 것을 포기하고 탄소는 서랍에서 흰색 발목양말을 꺼내 들었다. 거울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꽤 만족을 했는지, 탄소는 흥얼거리며 액자를 집어들었다. 액자 속에는 꽤 앳되어 보이는 탄소와 그녀와 눈매가 비슷한 남자의 다정한 모습이 담겨있었다.

 

 

 

 

 

"오빠, 드디어 오빠가 일하던 학교에 가게 됐어. 가면 오빠의 흔적이 남아있으려나?"

 

"교복 어때? 오빠는 분명히 안 예뻐도 예쁘다고 했을 거야. 환한 미소로."

 

"궁금하다. 오빠가 편지로 그렇게 자랑해왔던 농구부는 어떨지. 분명히 좋은 사람들이겠지?"

 

"오늘도 하늘에서 좋은 하루 보내 오빠."

 

 

 

 

 

 탄소는 액자에 가볍게 뽀뽀를 한 뒤 방 문을 열어 거실로 내려갔다. 나무로 된 차가운 마룻바닥은 언제 밟아도 탄소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탄소가 내려간 거실에는 고소한 계란후라이 냄새가 솔솔 풍겼다. 탄소는 앞치마를 맨 채 계란후라이와 고군분투하고 있는 남준의 뒤를 슬금슬금 걸어갔다. 어느새 남준의 바로 뒤까지 도착한 탄소는 한 껏 집중해 살짝 튀어나온 남준의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찔렀다. 남준은 갑작스러운 탄소의 손가락의 놀랐는지 어깨를 움추리며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이내 탄소의 웃음소리를 듣고 안심한 듯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남준이 장난으로 탄소를 째려보자 탄소는 알았다며 두 손을 들어올린 뒤 식탁에 앉았다. 남준은 탄소의 앞으로 끝부분이 조금 탄 계란후라이와 베이컨이 올려진 토스트를 내밀었고 탄소는 그런 남준에게 제 엄지손가락을 척하니 치켜들었다. 남준도 자신의 것을 챙겨 탄소의 맞은 편에 자리잡았고 볼이 빵빵해진 탄소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 미안하다. 내가 요리엔 소질이 없어서. 」

 

「 아니야. 남준오빠 요리 실력 많이 늘었는데? 기대 이상이야. 」

 

「 그렇다면 다행이고. 」

 

 

 

「 아 참, 미즈키. 」

 

「 응? 」

 

"예뻐, 너 교복 잘 어울린다."

 

"고마워 남준오빠."

 

「 교복 입었으니깐 선생님이라고 해야지. 」

 

「 고마워요. 준 센세- 」

 

 

 

 

 

 남준과의 즐거운 아침식사를 마친 탄소는 속으로 다음에는 자신이 꼭 아침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며 학교를 갈 채비를 했다. 남준의 차에 오른 탄소는 에어컨을 틀어주겠다는 남준의 부탁을 극구 거절하고 창문을 활짝 열어 바람을 맞으며 푸른 빛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시골이라서 그런지 풀내음이 가득한 것이 탄소의 눈을 저절로 감게 만들었다. 한참을 풀내음에 젖어있었을까. 탄소는 다시 창밖에 있는 풍경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학교에 거의 도착을 한 건지 자신과 같은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행복하게 웃는 여학생들의 미소를 본 탄소의 입가에는 쓴 웃음이 서렸다. 서서히 학교 건물 비스무리한 형체가 보일 때 즈음 탄소의 눈에 한 자전거에 사이좋게 타고있는 남학생 두 명이 보였다. 뒷자리에 앉은 남학생은 장난기가 많은 듯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앞자리에 앉은 남학생을 괴롭히고 있었다. 앞자리 남학생은 뭐라고 하는 듯 했지만 기분이 나빠 보이진 않았다. 탄소가 그 두 명에게 정신을 팔렸을 때, 남준이 탄소에게 말을 걸어왔다.

 

 

 

 

 

"떨리지 않아?"

 

"음... 조금?"

 

"가면 한국인이라고 무시하는 애들도 있을 거야. 상처받지 말고 바로 나한테 얘기해."

 

"고마워"

 

"그리고"

 

"응?"

 

"꼭 그 농구부 매니저를 해야겠어? 힘들텐데..."

 

"....오빠가 그렇게 아끼던 농구부가 궁금하기도 하고."

 

"...."

 

"오빠가 항상 편지에서 그랬어. 그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고."

 

"...."

 

"물론 남준오빠도 있지만 내가 직접 그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

 

"그래, 네 뜻이 그렇다면 따라야지."

 

 

 

 

 

 어느새 차는 교문을 통과해 주차장으로 향했다. 남준은 탄소를 먼저 차에서 내린 뒤 능숙하게 주차를 하고 긴다리를 휘적거리며 차에서 걸어나왔다. 탄소는 가만히 제자리에서 학교를 둘러보았다. 한국에서 다니던 고등학교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낯설지만 불편하지는 않은 분위기였다. 제 오빠의 일터여서 그런가 탄소는 오히려 이 학교가 더욱 애틋하게 느껴졌다. 가자- 라는 남준의 뒤를 졸졸 따라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교무실로 보이던 곳에 들어간 탄소는 간단하게 인적사항을 적고 선생님들에게 인사를 한 뒤 남준과 함께 교무실을 나왔다. 아침조회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교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복도에는 탄소와 남준의 걸음소리밖엔 들리지 않았다. 2-C 반, 탄소는 교실에 달려있는 팻말을 보고 조용히 읊조렸다. 막상 교실 앞에 서니 긴장이 되는 탄소였다. 남준은 그런 탄소의 상태를 알아챈듯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준비됐어? 남준의 말에 탄소는 고개를 끄덕였고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남준의 손에 의해 앞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 좋은 아침- 」

 

「 준 센세~ 좋은 아침! 」

 

「 오늘은 특별한 날이야. 드디어 우리반에 전학생이 왔다! 」

 

「 와!! 남자에요? 여자에요? 」

 

「 여자다. 그것도 아주 예쁜. 」

 

 

 

 

 

 남준의 말에 교실은 남학생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중간엔 여학생들의 야유도 섞인 듯 했다. 남준은 뻘줌하게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탄소에게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고 탄소는 긴장한 탓에 미처 보지 못했는지 애꿎은 바닥만 신발 앞코로 톡톡 칠 뿐이었다. 남준은 탄소가 긴장한 것을 눈치 채고 직접 탄소를 팔을 잡고 탄소를 교실 안으로 들여보냈다. 남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탄소는 눈이 잔뜩 커진 채 아이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탄소의 귀에는 웅성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아직 감당하기엔 벅찼는지 탄소는 계속 신발의 앞코로 바닥을 톡톡 건드리며 고개를 푹 숙인 채 바닥만 쳐다보았다. 남준은 시끄러운 아이들을 향해 집중을 하라는 의미로 교탁을 두어번 두드렸고 이내 아이들의 웅성거림은 사그라들었다.

 

 

 

 

 

「 자자, 서울 알지? 여기는 한국 서울에서 전학 온 마스이 미즈키다. 쭈욱 한국에서 자랐고 일본 학교는 이번이 처음이니깐 잘해줘. 」

 

「 아, 참.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괴롭히거나 이지메 같은 짓들은 안하겠지. 」

 

「 일본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서투를 수 있으니 배려해주고. 자, 미즈키 할 말 있어? 」

 

 

「 ㅇ,아! 안녕하세요... 마스이 미즈키라고 합니다. 편하게 미즈키라고 불러주세요. 잘부탁드립니다. 」

 

 

 

 

 

 인사를 마친 탄소는 남준이 가르킨 빈자리로 걸어가 그대로 의자 위에 살포시 앉았다. 한국의 교복과 달리 주름이 많아서 그런지 앉자마자 사방으로 푹 퍼지는 느낌이 좋았다. 하늘이 보이는 창가에 앉은 탄소는 푸른 빛의 하늘에 매료되어 남준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듣지 못한 채 하늘만 바라보았다. 새들이 지저귀며 날아다니는 것이 평화롭게 느껴졌다. 탄소는 자신의 빈 옆자리가 신경쓰였지만 딱히 관심을 두진 않았다. 원래 빈자리거나 지각이겠지. 홀린 듯이 하늘을 바라보고 나니 아침조회를 마치는 종소리가 경쾌하게 울려퍼졌다. 남준은 이따 보자는 말과 함께 그 긴다리를 휘적이며 교실 문을 나갔고 교실은 다시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그리고 탄소의 귀에도 좋지 않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들었어? 한국인이래. 게다가 한국에서 자랐나봐. 」

 

「 풉, 일본어 완전 못하는 거 아니야? 쟤 양말 봐. 하얀 색. 짧아서 종아리가 다 드러나잖아. 완전 촌스러워. 한국에선 저러고 다니나? 」

 

「 아, 한국인만 아니면 완전 내 스타일인데. 아쉽다. 」

 

「 근데 한국에서 자란 거면 완전 뼛속까지 한국인 아니야? 일본엔 왜 왔대. 」

 

「 지금 우리가 하는 말도 못 알아듣는 거 아니야? 」

 

「 알아들으면 저런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진 않겠지. 」

 

 

 

 

 

 탄소는 제 자신을 욕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와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입술을 꽉 깨문 채 치마를 쥐고 있는 제 주먹을 내려다 볼 뿐이었다. 오빠, 오빠가 사랑하던 일터가 이런 곳이었어? 오빠는 이런 일본에서 버텨온 거야?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탄소는 엄마를 따라 한국에, 오빠는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평범하게 한국 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탄소는 딱히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여느 아이들처럼 학창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제 오빠인 호석은 달랐을 것이다. 낯선 땅과 낯선 언어, 그리고 이렇게 토종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무시와 멸시를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호석은 절대 탄소에게 티내지 않았다. 자주 주고 받는 편지 속에서도 항상 호석은 탄소의 걱정뿐이었다. 탄소의 눈에서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히 자신이 무시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단지 낯선 타지에서 홀로 버텨낸 제 오빠 생각에,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그동안 오빠의 고충을 깨닫게 된 못된 동생이라는 사실에 눈물이 차오른 것이다. 눈에서 눈물이 떨어질 만큼 물기가 가득해질 즈음, 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교실로 들어왔다.

 

 

 

 

 

「 뭐야, 준센세는? 벌써 조회 끝난 거야? 」

 

「 타이요우, 내가 그러니깐 농땡이 부리지 말고 바로 오자고 했지. 」

 

「 그치만 콜라가 너무 먹고 싶었는 걸!! 아 몰라몰라~ 하루토도 맛있게 먹었으면서! 」

 

「 근데 반 분위기가 왜이래? 」

 

 

 

 

 

 요란한 소리와 함께 교실로 들어온 것은 땀에 흠뻑 젖은 태형과 지민이었다. 말싸움을 하다가 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것을 눈치 챈 건지 둘다 교실을 둘러다 보기 시작했다. 교실은 그 둘이 들어오자마자 모두가 짠 듯이 일제히 조용해졌다. 태형이 제 눈 앞에 보이는 남학생의 어깨에 제 팔을 두르고 분위기가 왜 그런지 묻자 남학생은 말을 더듬으며 탄소가 앉은 자리를 조용히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아마도 여기 있는 애들은 저 둘을 무서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남학생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으로 태형과 지민의 시선이 움직였고 탄소를 본 둘의 표정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전혀 다른 표정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태형은 탄소를 보자마자 흥미롭다는 듯이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고 지민은 탄소가 마음에 안드는 듯 표정을 찌푸렸다. 어느새 태형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탄소의 옆자리에 앉아 탄소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 우와 전학생? 어디서 왔어? 나는 타이요우라고 부르면 돼. 」

 

「 아... 안녕 타이요우. 나는 한국에서 왔고 마스이 미즈키라고 해. 편하게 미즈키라고 불러. 」

 

「 어? 한국인? 반가ㅇ.... 아! 하루토! 왜 때려!! 이마 빨개지겠네!! 」

 

「 시끄러, 비켜. 내 자리야. 얼른 네 자리로 가. 타이요우. 」

 

「 힝... 너무해! 」

 

 

 

 

 

 태형은 지민에게 꿀밤을 맞고 나서야 투덜거리며 제 자리로 돌아갔다. 아마도 비어있던 탄소의 옆자리를 지민의 자리인 듯 했다. 탄소가 지민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탄소는 제 옆에 앉은 지민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지민은 아무말 없이 그런 탄소를 째려본 뒤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무언가 건들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인 듯 했다. 내가 한국인이어서 싫은가. 탄소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탄소는 신경쓰지 않기로 결심하고 교과서를 가방에서 꺼내 혹여나 수업을 따라잡지 못 할까봐 조금씩 예습을 해나갔다.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탄소는 정신없이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첫 수업은 영어시간이라 수업내용을 놓치진 않았다. 첫 수업시간을 끝마친 탄소는 슬쩍 자고 있는 지민의 뒷통수를 쳐다봤다. 순간 지민이 제 허리를 일으켜 기지개를 폈다. 놀란 탄소는 황급히 다시 시선을 교과서로 옮겼다. 지민은 태형과 함께 교실을 벗어나 어디론가로 향했다. 그렇게 태형과 지민은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전까지 교실에 들어오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시작되고 탄소는 남준이 싸준 투박한 도시락을 꺼내 책상위에 올려두었다. 친구들과 급식실에서 받아먹는 급식에 익숙한 탄소에게 도시락은 아직 낯설었다.

 

 

 

 

 

「 미즈키! 혼자 먹는 거야? 같이 먹자! 」

 

「 타이요우...? 」

 

「 내 이름 기억하네! 어? 생각보다 도시락이 간단하네? 」

 

「 아... 」

 

「 아니 여자애들은 맨날 알록달록 꾸며오는데 너는 아니여서. 」

 

「 타이요우, 거기서 뭐하냐. 」

 

「 응? 하루토! 이리와!! 미즈키랑 밥 같이 먹자! 」

 

「 싫어. 내가 왜 걔랑 먹어야 돼. 」

 

「 하루토!! 어디가!!! 야!! 」

 

 

 

 

 

 

 지민은 탄소를 싸늘한 눈으로 째려본 뒤 교실 문을 세차게 열며 밖으로 나갔다. 태형은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탄소에게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를 해댔다. 탄소는 괜찮다며 태형을 향해 웃어보였고 태형은 그런 탄소의 웃음을 보고 안심한 듯 탄소의 옆자리에 자리잡았다. 태형은 가방에서 도시락대신 편의점 주먹밥들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렸다. 태형은 탄소의 도시락이 계속 탐이 났는지 입맛을 다시며 탄소의 도시락을 힐끔힐끔 훔쳐봤다. 그런 태형이 귀엽게 느껴진 탄소는 태형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톡톡 치며 같이 나눠 먹자는 제안을 했다. 태형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고 바로 아침에 남준이 열심히 구웠던 베이컨 한 장을 집어들었다. 탄소와 태형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웠지만 탄소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태형과 마주보며 밥을 먹는 시간이 즐거웠다. 중간중간 장난을 치는 태형 덕분에 탄소는 어색하지 않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 미즈키, 옥상에 가보지 않을래? 」

 

「 옥상? 」

 

「 응, 미즈키도 좋아할 거야. 」

 

「 좋아. 」

 

 

 

 

 

 

 태형은 탄소의 손목을 잡고 옥상으로 향했다. 숨이 턱 차오르기 직전까지 계단을 걷고 나서야 옥상으로 향하는 문이 나타났다. 문을 열자마자 들어오는 여름바람에 탄소는 상쾌함을 느꼈다. 빨리 오라는 태형의 말에 탄소는 태형을 따라 옥상 안으로 들어갔다. 옥상은 생각보다 더욱 근사했다. 건물이 근사했다기 보다는 옥상을 감싸고 있는 모든 풍경들이 근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맑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은 마치 이불 속에 누워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 태형은 어느새 바닥에 자리잡아 탄소에게 이리로 오라는 듯이 제 옆자리를 팡팡 손바닥으로 쳐댔다. 탄소는 태형의 옆자리에 앉아 온 시선을 맑은 하늘로 향했다. 눈을 감고 따스한 햇살을 온몸으로 느꼈다. 뜨겁지 않고 적당히 따스한 햇살, 살랑살랑 불어오는 여름 바람은 풀내음을 같이 가져왔다. 태형도 눈을 감고 햇살을 받으며 말했다.

 

 

 

 

 

「 좋지? 」

 

「 좋다. 」

 

「 원래 이런 곳 모르는 사람 잘 안데리고 오는데. 」

 

「 그래? 」

 

「 미즈키가 한국인이라니깐 반가워서. 친해지고 싶었어. 나는 혼혈아거든. 아버지가 한국인이셔. 어렸을 땐 부산에서 자랐어.」

 

「 아, 그래? 전혀 몰랐어. 그래서 따뜻하게 다가와줬던 거구나. 」

 

「 그것도 있지만 그냥 미즈키랑 친해지고 싶어서. 내 한국 이름은 김태형이야. 미즈키는? 」

 

「 김태형... 태형... 타이요우랑 발음이 비슷하네? 아, 내 이름은 김탄소야. 」

 

「 탄소... 히- 이쁜 이름이네 」

 

「 고마워. 타이요우. 」

 

"둘이 있을 땐 태형이라고 불러도 돼"

 

"어? 한국어 잘하네"

 

"당연하지. 반은 한국인인 걸"

 

"아무튼 오늘 이렇게 다가와줘서 고마워 태형아"

 

"나도 오늘 베이컨 고마웠어 탄소야. 근데 끝에 조금 탔더라. 헤헤"

 

 

 

 

 

 태형의 웃음은 태양처럼 눈이 부셨다. 탄소는 든든한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에 기뻤다. 하늘에서 오빠가 내려준 선물이라고 탄소는 생각했다. 오빠, 고마워. 외롭지 않게 해줘서. 탄소는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태형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아이처럼 히히 웃으며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태형이 다시 자신의 옆을 팡팡 치차 탄소도 에라 모르겠다 바닥에 벌러덩 누웠다. 탄소가 정말 자신처럼 벌러덩 드러눕자 태형은 바보처럼 웃기 시작했다. 그런 태형을 바라보는 탄소도 바보처럼 웃어대기 시작했다. 태형과 함께 있으면 탄소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꼈다. 옥상은 태형과 탄소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태형과 탄소는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옥상에 누워 한참 동안 서로 조잘거리며 웃어재꼈다.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런 예상도 하지 못한 채로. 탄소는 아무 걱정없이 웃었다.

 

 

 

 

 

 

 

 

 

 

 

 

 

 

 

 

-

 

 

안녕하세요! 츠키입니다!

도키도키 1화에요!

글이 아직 부족해서 계속 수정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목표는 빨리빨리 연재해서 얼른 완결을 내는 것입니다!

오타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pro 부터 암호닉이라니... 영광입니다 ㅠ

많은 관심 바라지 않습니다.

단지 나의 아름다운 달들과 잔잔하고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나의 아름다운 달들

 

호비, 개나리, 반달, 하얀설탕, 공배기, 문어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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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완전 분위기도 좋고 글도 좋은것 같아요!!!! 다음 화도 기대하겠습니다 작가님~!
8년 전
츠키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
호비에요!!
새로운 소재여서 기대했는데 기댜이상이에요!!
그래도 태형이 덕분에 학교에 빨리 적응했으면 좋겠네요!! 어쩌다가 호석이가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점점 비밀이 나오겠죠..?
재미있게 읽구 가요!

8년 전
츠키
호비님 반가워요~ 기대이상이라니! 다행이에요 ㅠㅠ 오늘 하루도 방탄하세요~!!
8년 전
독자3
와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해요!! [또비또비]로 암호닉 신청할께요! 잘 읽고 갑니다!
8년 전
츠키
또비또비님 환영해요~
8년 전
독자4
[늘봄]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신선한 소재인데 완전 제 취향인데다가 분위기도 마음에 들어요ㅠㅠㅠㅠㅠ여주 보니까 저도 맴찢입니다ㅠㅠㅠㅠ다음화도 기대할게요!!
8년 전
츠키
늘봄님 반가워요! 마음에 드신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다음화에서 만나요!
8년 전
독자5
반달이에요. 작가님, 이런 좋은 글을 써주시다니.. 사랑합니다♡♡
8년 전
츠키
반달님 반가워요~ 저도 애정합니다~!!
8년 전
독자6
개나리에요!! 여주가 한국인이라고 놀리지마! 놀리면 내가 혼내줄꺼야.. 그나저나 지민아 아무리 여자가 싫다고해도 짝꿍인 여주는 좋아해주라...
8년 전
츠키
개나리님 반가워요! 확실히 일본에선 한국인이 차별받긴 하죠ㅠㅠ 짐니는 과연 앞으로 여주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
8년 전
독자7
공배기

와...역시 모든 나라들은 텃세가....ㅎ 그래도 태형이 같은 사람이 꼭 있는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프롤 때 부터 느꼈는데 일본어 이름 너무 예쁜거 같아요 저도 막 일본어 이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미츠키라는 이름이 달이라는 뜻이니깐 츠키라는 이름은 무얼 뜻하는 걸까...궁금하네요 껄껄

8년 전
츠키
뭔가 일본 이름은 그 특유의 아련함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츠키는 달을 뜻해요! 月을 읽을 때 츠키라고 읽어요~ 미츠키는 美月로 아름다운 달이라는 뜻이에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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