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바라보는 눈빛이 영 탁하다.
"..."
"경수야.."
"..."
우리 둘은 취향이 참 달랐다.
너는 항상 라떼, 나는 항상 시럽이나 설탕을 전혀 뿌리지 않은 아메리카노
듣고 있다고, 말하라고 너를 쳐다보는 나의 눈빛에 조금은 망설이다 묻는 너.
"...나를,"
".."
"사랑하긴 했어?"
사랑했었다.
아니
사랑한다.
아니...
사랑하고 있다.
"..사랑했지, 많이."
"..."
"대답, 맘에 들어?"
"..."
너는 내 대답에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변한다.
"결혼 잘해, 이 말이 맞는 거지?"
"..."
"이건, 돌려줄게. 도저히 펼쳐보진 못하겠거든."
탁자 위에 놓여있던 하얀 청첩장을 너에게 들이민다.
"경수야."
"..."
"우리가 이렇게 된 건"
"..."
"다 네, 탓이야."
"..."
내 행동을 가만 보고 있던 너는
벌떡 일어서선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날 흘리며 카페를 나선다.
가만히 떠나가는 네 뒷모습을 바라본다.
이미 내 시야에선 사라졌지만 네가 향한 곳을 계속 응시한다.
그러다 식은 아메리카노를 들이킨다.
너를 사랑했다.
많이 사랑했는데 너는 그것이 부족했나, 다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나를 버렸다.
나보고 널 원망하지 말라고?
이렇게 된 것이...내 탓이라고?
카페에서 일어나 집으로 들어가는 길까지 나는 네 생각에 잠겼다.
너는 이렇게 말하고 간 것에 있어 죄책감을 덜어보려 했겠지만
착한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 뻔하다.
너의 집으로 가려다 저번처럼 너와 결혼할 그 남자를 너의 집 앞에서 다시 만나는 그 끔찍한 상황이 올까 마음을 접고 내 집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그 남자 아직도 나를 네 사촌 오빠라고 생각하고 있겠지...그 생각에 웃음이 새어 나온다.
집에 와선 아주 차가운 물을 욕조에 받아 들고 옷을 입은 채 그대로 들어가 버렸다.
정신 좀 차리길 바라서
정신 차리고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
너를 만나기 전 도경수로 돌아가고만 싶어서
깊게 잠수한다.
무릎을 굽히고 욕조 바닥이 머리에 닿겠끔 깊게 잠수한다.
우리가 행복했던 시절의 네가 생각이 난다.
"경수야, 나 사랑하지?"
"..."
...
...
잠깐,
내가 너에게 뭐라고 그랬더라?
☆★☆
결국 너도 나쁜남자야 경수야..☆★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게 잘 표현됐는지는 잘 모르겠네여....
기말고사도 끝났겠다 1학기도 끝나겠다 정말 수능만 남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