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히라면 업힐 것이지 말이 많아 우리 여주는"
남사친의 습격 by 설탕이흥
"안돼 갖다 놔"
"왜!! 이거 사주 주라 주!!"
"이여주 너 탄산 마시면 배 아프잖아 안돼"
"암튼 기억력만 좋아 쓸데없이"
학교가 끝나고 전정국이랑 마트에서 장 보는데 자몽맛 소다 먹고싶어서 사달라 하니깐
저..ㅈ1 랄 암튼 전정국... 언젠간 복수할꺼..
는 개뿔 내가 탄산 먹으면 배 아픈건 또 어떻게 기억하는지 진짜 일일일심쿵을 선사하네
정작 본인은 모르는 눈치지만..
"여주.. 야 그만 봐라 저거는 안돼"
"쪼잔해.. 내 돈으로 살꺼야"
"너 초딩때 처럼 응급실 가고싶냐?"
"아..! 이제는 괜찮아 아마..도?"
"아마도는 뭐냐 암튼 안돼"
치사해 진짜.. 얼른 장 보고 가야지
"야 이거 어때?"
"사던지 말던지 내 의건 1도 존중 안하면서"
"아, 삐졌냐? 이여주 대신 오늘 고기 먹자"
"야..!!! 너는 내가 고.."
"소고기"
"고기에 풀리는 그런 쉬운 여자야 내가"
"가자 집에"
낯설다 이렇게 둘이 놀고 서로 각자의 집에 가는 게 아니라 같은 곳으로 발길을 향하는 게
이 낯선 떨림이 잔잔해져 오면서 기분 좋은 떨림으로 내 온 몸을 감싸오는 것 조차 낯설다.
싫은건 아닌데.. 점점 너를 남자를 보는 내가 무섭다 우리의 관계가 쉽게 정리될까봐 나로 인해 모든게 사라질까 두렵다.
"아 야 너 옷중에 제일 큰거 줘 제일!"
"왜? 너 키작아서 작은거.."
"그냥 나가 죽어"
"큰 티 왜?"
"그냥 너 큰티 원피스로 입게 잠옷챙기기 귀찮아"
"너..는! 아.. 됐다"
"뭐 왜 뭐!!"
"아니라고 내가 갖고 있는 것 중에 크고 긴거 준다"
"올 쎈쑤장이야~"
역시나 무지티 누가 무지티 덕후 아니랄까봐
안에 속바지 입고 입으면 딱이야
개.편.함.
"이여주 밥 먹자 배고파"
"이응~ 야 근데 이다슬 말이야.."
"걔 왜"
"너 걔 어떻게 생각해?"
"아무 생각 없어 그냥 같은 반 애"
아 나도 참 악질이다.
이런 말 들으면 기분이 좋다.
이미 상대도 안되는 이다슬인데
자꾸 전정국한테 확인하고 싶고 확인받고 싶다
"정국아"
"뭐냐 불안하게"
"고기 구우라고"
"...어쩐지 다정하게 부른다 했다."
"헤헤헿 고기 먹자 내 사랑 고기"
"나는?"
"너? 너 뭐?"
"나는 뭐냐고 고기는 니 사랑이라며"
"너..는.. 친구지 아마도?.."
"와 내가 고기보다 못해?"
얘가.. 갑자기 왜 이래
그리고 니가 무슨 고기보다 못해 엉어유ㅠㅠㅠ
아니야 ㅠㅠㅠㅠㅜ 나 한달에 한번 고기 먹어도 되
정국아 ㅠㅠㅠㅠㅠ 너가 더 좋아 ㅠㅠㅠㅠ
휴.. 진정하자..
"아! 나에게 고기 사주는 정국이는 내 사랑~"
"..됐다 돼지야 너나 많이 먹어라"
"왜 또!! 너도 고기 좋아하잖아!"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고기를 굽네..
내가 너 좋다고 고백하면 어색해 질거 뻔히 아는데 뭐라해.. 나도 나름 힘들어
"정국아 맛 봐 밑반찬"
"오 뭐냐? 맛있네"
"이 누나가 요리는 잘 하잖아 얼른 밥 먹자"
너와 단둘이 너의 집에서 마주보면서 밥 먹는건 처음인데 꼭 신혼부부 같다.
헐. 미친 이여주 돌았네 진짜
밥 먹고 설거지 하고 같이 쇼파에 누워있는 지금이 당연한 일상들인데 너 하나로 인해
벅차고 행복해 너 하나만 더 했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아 미친..망할.. 옆구리.. 아프다..
방에 누워있어야지..
"야 어디가"
"방..에 나 졸립다 먼저 잔다"
"어 잘자"
"너도"
아.. 미친.. 옆구리.. 때문에.. 걷는 것도 힘들어..
티 내면 안되는데 전정국 또 지랄하는데..
이를 앙 물고 간신히 침대에 누워있는데
망할.. 더 심해져 온다
"이여주 우리 아이..스"
아 망했다
"야 너 왜그래? 어디아퍼 배? 왜 아픈데"
"아 안아퍼 아이스크림? 좋지 먹자"
침대에서 일어나다 다시 주저 앉아 버렸다.
아.. 전정국 눈치 빠른데..
그낭 ㅈ 됐어요^^
"야 너 뭐냐 말해 빨리"
"정구가.. 사실.. 아까 자몽..소..다.."
"너 진짜.. 내가 먹지 말랬지 왜 말을 안 들어 너 탄산.. 하.."
"아니.. 그게 애들이.. 맛있다고 하니깐.. 먹고 싶어서..."
"내가 안된다고 했잖아. 너 다른 사람 말을 잘 들으면서 내 말은 왜 안 들어 나도 몰라 너 알아서 해"
에라이 성격 모나가지고 더러운 자식!!!!
아.. 아프다 아픈데 전정국 너까지 이러니깐
서러워 니가 내 마음을 아냐?!! 고기 후에는 탄산인데!!!!
그거 먹은게 그렇게 잘못이냐고ㅠㅠㅠㅠ
이런 띠바 됴깐네 ㅠㅠㅠㅠㅠ 아 서러워 ㅠㅠㅠㅠ 헝헝
"야 우냐?"
"몰라.. 왜 왔는데 너 나 아파 죽던지 신경도 안쓸것 처럼 나가더니 왜.."
"바보야 병원가자고"
"전..정...구..욱 미아내.. 앞으로 말 잘들을께"
"알겠어 알겠으니깐 울지 좀 마 좀 있다 머리 아퍼 너"
"크흥.. 알겠어"
"업혀"
"어? 야 미쳤나봐 너 다리 뿌서져"
"너 돼지인거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냥 업혀"
"안 업혀 돼지 업으면 너 허리 나가"
"업히라면 업힐 것이지 말이 많아 우리 여주는"
"야 내려라?"
"조용히 해 나 더 화내고 싶은거 참는거야"
"야.. 미안해 내가 너무 먹고 싶어 그랬어..."
"내 말은 아주 우습지? 안된다고 한데 다 이유가 있는거야 너 아프면 내 책임이잖아. 지금 너 보호자는 나야 이여주 그니깐
내 말 좀 들어. 남의 말은 잘 들으면서 내 말은 듣지를 않아요 말 좀 들어
고집만 드럽게 쎄고 눈치도 없고 멍청하고 툭 하면 아프고 울고 진상이네"
너에 등에 업혀서 너의 잔소리를 듣는 것 조차도
지금 나에게 이 시간이 소중하다.
너와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겉잡을수 없이 커지는 이 마음이
이 떨림이 모든 나의 감정들이 우리의 모든 것들을 깨뜨릴까봐 두려워
정국아 너는 나 친구로 좋아하는 거 아는데
너에게 있어서 나는 특별한 사람이고 싶어
욕심인거 아는데
자꾸 욕심부리게 되
"오늘은 내가 잘못한게 많으니깐 그냥 넘어간다.."
"얼씨구 지가 뭐 잘못하지는 아네 아픈거는"
"아퍼 택시는 왜 안와"
"이제 와 기달려 그리고 다음부터 이러면 나 진짜 화내"
"네~ 알게쯉니다"
그렇게 병원을 가고 주사를 맞다 보니 옆구리는 괜찮아졌다.
내 마음도 감정들도 어떻게 해야 괜찮아질지 모르겠다.
정국아 사실 아까 업힐 때
내 심장 소리가 너의 등에 닿을 까봐
얼마나 떨렸는지 너는 모를꺼야.
나는 아직 준비 안되어있어.
내 욕심 때문에 너한테 상처주기 싫거든.
그래서 나는 이제 너에 대한 모든 것들을
숨기고 싶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때 까지 해볼려고
나는 비겁하고 겁이 많아서
변화될 우리의 모습이 두려워
작가의 말
여러부운 ㅠㅠㅠㅠㅠ 진짜 거의 한달 만이죠? ㅠㅠㅠㅠㅠ
네 저 시험 폭망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제 폭풍 연재 갑니다!!!!
그리고 암호닉 신청방을 따로 만들테니깐 거기에 신청해주세요
기존에 신청하신 독자님들도 한번 더 해주세요
자꾸 뒤죽박죽 ㅠㅠㅠ 빼 놓은 분도 생기고
다시 예쁘게 정리할려구요!!!
암호닉은 암호닉 신청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