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우의 도발 |
#원룸 앞 "왜 이제 나와?" "내가 뭐 멍멍이냐?!" "그런 말이 아니었는데.. 아무튼 자기야," "아, 또 술 마심?" "아니. 맨 정신. 또렷해. 근데 취했을 때 할 만한 짓을 하려고 자기 암시중이었어." "그건 또 뭔 소리래..? 원우야 혹시 아파..? 병원 갈까?" "누나. 한 번만 안아보자.ㅎㅎ" "...많이 아파..? 이건 아픈 거야.. 확실해." 한 걸음 다가온 원우는 어쩐지 얼굴이 붉어보였다. 어머, 얘 진짜 아픈가 봐..!!!!(현실도피) 한 걸음 물러나려고 하니 내 손을 급히 잡으며 더 이상 못 가게 막는다. "안 아파." "아냐, 니 아픈 것 같아." 꼬물꼬물 잡은 손을 만지던 원우는 곧 그 손을 확 잡아 당겨 나를 안았다. 내가 이렇게 거절해도 워낙 자주 이러던 애라 그냥 힘든가보다, 하고 토닥이고 있으려니 익숙하면서도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씨발새끼야." 왜 순영이 목소리가 낯선가 했더니, 이렇게까지 화난 거 처음 보는 것 같다. 나를 원우에게서 떼어놓는 그 손길이 거셌다. |
2. 순영이의 도발 |
# 원룸 앞 "친구한테 너무 심한 말 아닌가?" "아아, 친구는 이딴 건 가봐? 그럼 나도 니 친구하지 뭐." 겁나 놀라서 눈치 보는 날 끌어당긴 순영이는 보란듯이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원우의 표정이 차게 굳었다. 시벌탱.. 나 집 좀 보내주세요 누가..ㅠㅠㅠㅠㅠㅠㅠㅠ지릴 것 같아ㅠㅠㅠㅠㅠㅠ "우와, 무섭다." "굴러운 돌 주제에 어딜 넘봐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니가 그렇게 들이대는 동안 누나가 너 받아준 적 있었니?" "...말 한번 존나 좆같이도 하네." "응. 나 원래 이래." "...닥쳐. 닥쳐 이 미친놈들아." "누나..?" "너 이새끼들 내 눈앞에 또 나타나 봐." "아, 누나..!" "내 눈앞에 나타나려면 둘이 손 붙잡고 나타나. 안 그러면 진짜 다신 안 봐." 그대로 둘을 등지고 원룸으로 들어왔다. 씨벌탱.. 나 집 비번 뭐였지..? 나 방금 무슨 말 했지..? 내 매직팬티 잘 있나..? 사실 둘 다 너무 살벌하게 싸워서 지릴 뻔 했다..ㅎ |
3. 스트레스엔 |
#원룸 앞 카페 격한 스트레스에 단 게 땡겨서 카페로 곧장 와 아이스초코를 마시면서 멍때렸다. 실은 집 비번이 아직까지 생각 안 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려오다 마주친 둘에게 따라오면 죽일 거라 말한 건 생각남ㅋㅋㅋㅋㅋㅋ 드륵- 갑작스런 소음에 맞은 편을 보니 명호가 앉고 있었다. 진동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자연스럽게 합석하는 명호에 웃으며 말했다. "명호 안녕ㅋㅋㅋㅋㅋㅋㅋ나 무섭다며 명호얔ㅋㅋㅋㅋㅋ" "아녕하세요. 원래, 욕해서 무서운데, 오느른 슬퍼보여써.." "잉? 슬퍼보였어? 아닌데~" "우리 누나가 그래써. 슬프면 나누눈 거라구요." 이 와중에 우리 누나라는 호칭 되게 예쁘고 좋네. 우리 애들도 나 세하한테 우리 누나라고 하려나.. 우리 애들.. 전원우.. 권순영.. 그 미친놈의 새끼들.. 아냐.. 컴다운 해야 돼. "명호는 말을 이쁘게 하네. 누나도 명호 앞에선 말 예쁘게 해야겠다." "응. 군데, 오래 못 이써.. 일어나야 대요." "괜찮아~ 상관없어." "누구 불러, 불러주까요? 준니형." "응? 아냐~ 누나 이것만 마시고 일어날 거야. 금방 마셔. 그리고 준휘 지금 원룸에 없을 걸?" "그래도.." 명호의 진동벨이 울렸다. 나를 한 번 진동벨을 한 번 번갈아보며 눈치를 본다. 졸귀.. "빨리 가봐. 직원분 기다리셔. 다음에 또 보자~" "네.." 명호를 보내고 다시 멍때리는데 내 앞에 뭔가가 놓여졌다. 포장된 허니브레드였다. "이게 뭐야?" "원래, 우리 누나도 주려고 2개.. 샀눈데, 내껀 누나 머거요." "아니야~ 명호 먹어!" "갠차나. 맛있게 먹고 힘!" "그래! 힘!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 잘 먹을게 명호야!" "녜." 명호가 남기고 간 허니브레드를 가만히 보았다. 먹고 힘!!! 내야지!! 힘내서 다음에 애들 또 싸우면 쫄지 않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