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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음 어디 한번 해봐"




붙잡혀있다. 며칠이 지났는지 모른다. 나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

아니,

애초에 알 수가 없다.


남을 그렇게 함부로 믿고 따른게 아니였다. 나말고 전부 적이라는 혜미언니에 말을 왜 기억하지 못했을까.

'문현아' 라는 한 여자와의 인연으로 내가 지금 여기까지 왔다. 도대체 나는 무슨짓을 한거지.


"열어줘요. 아무것도 안할게요 제발.."

"......"

"현아씨 제 말 듣고 있으시잖아요.. 문 좀 열어주세요"

"뭘 아무것도 안하겠다는거야?"



뭐라고 말해야 문을 열어줄까. 그냥 방만 나가고싶다고? 밖에를 보고싶다고?



"여긴 창문도 없고 너무 답답해요. 그냥 바깥구경만 하게 해주세요"


"....(피식)"




코웃음 소리가 들린다. 이 여자는 눈치가 너무 빨라서 내가 어떤 거짓말을 하던 다 알아챘었다.

지금도 그런걸까.

문고리가 올라간다. 그리고 문현아에 머리카락.눈.코가 하나둘 씩 보이기 시작했다.


무슨 속셈인거지



"나와요."




이렇게 쉽게 열어줄 여자가 아닌데. 무슨 뜻인거지. 아님 지금까지 일부로 그랬던건가?

아니 그건 아닌거같아.



"갑자기 미안해지네요. 금조씨가 그런 말을 다하고.제가 너무 오래 방치하고있었나봐요"





방치한다는 말이 조금 듣기 거북했다, 마치 시체가 된 느낌?

지하에서 1층으로 올라면서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내가 못도망칠거라고 생각하는건가..?

도저히 모르겠다.





*




"열어줘요. 아무것도 안할게요. 제발"



부탁한다. 나한테. 열어달라고. 이 말을 몇번째 듣는건지.

들을때마다 나는 방문 앞에서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면 금새 조용해지니까. 근데 오늘은 틀렸다.



"현아씨, 제 말 듣고 있으시잖아요... 문 좀 열어주세요"

"뭘 아무것도 안하겠다는거야?"



말이없다. 거짓말이겠지.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말은 어떤것을 돌려 말한걸까.

그 아무것도는 뭐라고 말할까.



"여긴 창문도 없고 너무 답답해요. 그냥 바깥구경만 하게 해주세요."



바깥구경.. 고작 생각해 낸게 그거야? 생각했던것보다 더 어리석어.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 없어진다. 그럴 바엔 그냥 솔직히 말하지 그랬니.

금조를 방치한지도 어느덧 두달. 그 사이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과연 이 집을 나갈 수 있을까 싶기도하고. 궁금했다.



"....(피식)



문을 열어줬다. 솔직히 밥먹을 때 빼고는 따로 문을 열어준 일도 없었고

말도 안되는 부탁으로 문을 열어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을거다.

금조에 얼굴이 조금씩 보이다. 벙쩌있는 표정. 이여자가 왜 이러지 하는 표정.

보기좋아. 그런 감정적인 모습.



"나와요."



문을 열어주고 금조가 나오는것을 확인. 그 뒤로 뒤도 안돌아보고 1층으로 올라왔다.

올라오면 바로 현관이 있다. 그런데 난 뒤를 돌아볼 생각을 하지않았다.



"갑자기 미안해지네요. 금조씨가 그런 말을 다하고.제가 너무 오래 방치하고있었나봐요"



방치라는 표현이 조금 안좋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그렇게 될거니까.

1층에 거의 도착했을때까지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알고있기 때문에.

이아이는 시도 조차 못할테니까.













**




"저.. 현아씨"


"네"




"왜 그러셨어요?"


"뭐가요?"



현아가 뒤를 돌고 금조를 바라본다. 조금 내려다보며 금조를 향해 알수 없는 표정을 짓는 현아.

그런 현아를 보는 금조는 동공이 흔들린다. 입술이 머뭇거린다.

현아는 다가간다. 금조에 허리를 잡고 벽으로 붙힌다.



"이러실거면 가두지 마세요. 현아씨도 저 필요로 하시잖아요"


"금조씨는요?"


"......"


"금조씨는 안그런것처럼 말하면 안되죠. 누구에 욕망이 더 강한지 금조씨 빼고 다 아는거같은데"


"......"


"두달동안 어떻게 참으셨어요. 혼자 하기라도 했나?"


"현아씨..!"


"이성말고 본능대로 해요. 지금도 참고있는거. 다 보여요."


"전, 여기 나갈거에요"





금조에 말에 현아는 입꼬리를 올린다.

그리곤 금조에 허리에 올려져있던 손을 빼 목덜미를 살짝 잡더니 머리카락을 헤집는다.

현아는 금조에 얼굴에 점점 가까이했고 다가오는 현아에 얼굴에 금조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현아는 금조에 귀에 입을 가까이대고 속삭였다.





[현아X금조] 탈출 | 인스티즈    [현아X금조] 탈출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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