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신부
06
뫼비우스의 띠
"오늘은 없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내가 향한 곳은 어제 아이를 만났던 곳이었다.
여기서 어린아이를 보니 반갑기도 하고
궁금한 것도 많아서 다시 만나고픈 마음이 생겼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여기는 여전히 어둡고 붉었다.
괜히 기둥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화려한 천장을 구경하면서 아이를 기다렸지만 어제 봤던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차라리 아무도 없는 이곳이 훨씬 나았다.
여기를 제외한 곳은 기분 나쁜 눈빛으로 쳐다보는 다른 여우들이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감시당하는 느낌이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여우들은 그를 빼고 모두 여자인 것 같았다.
아, 그 아이도 제외하고.
기둥 아래에 쪼그려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어쩌다가 이곳에 오게 된 걸까
300년 전의 나는 왜 자살을 한 걸까
그에게 벗어날 방법은 죽음밖에 없는 것인가
얼마 남지 않았다.
보름달이 뜰 날이
어, 왜 이렇게 졸리지
나는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기둥에 기대 잠들었다.
"아 깜짝이야..."
눈을 뜨고 일어나보니 남자아이가 내 무릎에 기대어 자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깐 좀 귀엽네
나는 아이의 볼을 손가락을 살짝 쿡 찔렀다.
말랑말랑한 느낌이 좋았다.
너에게 물어볼 것들이 많은데
얼른 일어나 아가야.
아이가 깰까 조심스레 아이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낯이 익은데?
왜... 왜 익숙하지?
"뭐야, 먼저 일어났네?"
"아, 응"
"나 여기 계속 누워있어도 돼? 편하다~"
"그래, 누워있어"
"여긴 왜 왔어? 나 찾으러 온 거야?"
"응"
"진짜? 진짜? 왜? 왜 찾아왔는데?"
아이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궁금한 것도 많고 물어볼 것도 많아서"
"그리고 여기서 유일하게 안무서운 게 너밖에 없거든"
"헤헤 기분 좋다. 다 물어봐!"
"음... 여기에 인간은 나밖에 없는 거야?"
"응! 다 여우야 너 빼고"
"그... 여기에 있는 여우들도 그처럼 영원히 죽지 않아?"
"아니? 다 수명이 있어"
"아... 진짜?"
"보통 200년? 짧으면 100년? 그는 뭐 수명이 없다고 보면 되고, 영원한 존재니깐"
"여기에 있는 여우는 너랑 그를 빼면 다 여자만 있는 거야?"
"응, 원래 남자 여우도 있었는데 다 내보냈어"
"왜?"
"네가 온다고 해서"
"....에?'
"우리 여우들은 이성을 홀리는 능력이 있거든 아마도 그래서 내보냈을 거야"
"....그도 그런 능력이 있어?"
"응, 원래 이성을 홀리는 능력은 조절 가능 해. 모든 여우들도 마찬가지고"
"...."
"하지만 그는 그 외에도 많은 능력을 갖고 있어. 여우들이 그를 따르는 이유 중 하나가 그거이기도 해"
"....그의 정체가 뭔데? 신이야?"
"그건 아무도 모르지"
"하..."
"그의 비밀 하나를 알려줄까?"
"뭔데?"
"그를 죽일 수 있는 방법"
"...."
"그의 목젖이 있는 부분을 칼로 찌르면 돼. 거기엔 모든 능력의 근원인 여우구슬이 있거든"
"여우구슬이 깨지는 순간, 그의 영생도 끝이 나는 거야"
여우를 죽일 수 있다고?
방으로 돌아온 나는 그 아이가 나에게 한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나에게 그런 정보를 알려준 이유가 뭐지?
그가 죽기를 바라는 건가?
그를 죽일 수 있는 정보가 확실하긴 한가?
확실하다면
내가 그에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생긴 거겠지.
현재 그에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자살과 타살
아마도 내 선택은 타살이겠지.
아, 근데
그 아이의 정체는 뭐지?
*
"색시야~ 어디 갔었어?"
"...아, 그냥 구경 좀 했어요"
"흐음.... 그래?"
"빠,빨리 나가요... 저 이제 잘 거에요"
"나 오늘 색시랑 잘 건데?"
"....네?"
"왜? 내 색시랑 내가 자겠다는데"
"ㅂ,보름달도 아직 안떴는데.."
"왜 이렇게 떨어. 아직도 내가 무섭구나?"
"...."
"무서워하지마. 적어도 너는 죽이지 않으니깐"
"...."
"푸흡... 걱정마 오늘은 안잡아먹어"
"...그럼 왜"
"오늘따라 우리 색시 자는 모습이 너무 보고싶어서?"
"우리 섹시한 색시를 보고 참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ㄱ,그게 뭐에요"
"참아볼게. 그니깐 걱정말고 우리 색시는 얼른 주무세요~"
그의 기세에 말려 어쩔 수 없이 나는 그와 한 침대에 눕게 되었다.
가장 불편한 건
나를 쳐다보고있는 그의 붉은 눈이었다.
"저기..."
"...."
"잠들었나..?"
모두가 잠든 새벽
고요한 적막 속에선 그의 고른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이 기회겠지.
나는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허릿춤을 살폈다.
저번에 여기에 단검을 차고 있던 걸 봤는데...
찾았다.
나는 단검을 들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이 기횐데
찌를까
말까
.
.
찌를까?
만약에 실패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여기를 찌르면 되겠지
막상 그의 목 위에 칼을 겨누니 망설이지기 시작했다.
망설임은 사치다.
이내 정신을 차린 나는 체중을 실어 있는 힘껏 칼을 그의 목으로 내리 꽂았다.
얼굴에 따뜻한 이물감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내 손도 그의 눈처럼 붉게 물들었다.
"허억.... 헉... 허억"
나는 미친 듯이 그 자리를 벗어났다.
ㅡㅡㅡㅡ
ㅠㅜㅠㅠ 짐니야ㅠㅠ 죽지마ㅠㅠㅠ
지금까지 여우신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는 무슨 ㅋ
뻥이에여 미안해여
신부들 오랜만이에요!
빨리 폭풍 연재를 해야게쓰요..!
암호닉은 계속 짬짬히 정리 중이니깐 좀만 기다려줘요ㅠㅠㅠ
그리고 암호닉 계속 신청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이미 13일까지 받기로 약속해서ㅠㅠ
13일까지 신청해주신 분들만 추가하기로 했어요!
나중에 암호닉을 다시 받을지 안받을지는 아직 결정을 못했어요ㅠㅠ
또 올거니깐
이번엔 많이 안기다려도 돼요
아무튼
여러분들 제가 워더
(워더드립을 들은 여러분들의 반응
(쭈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