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공간, 다른 시간 00
w.b.밍9
"너무 힘들다"
너무 힘든 날이다.
아니 오늘이 특히 힘든 건 아니다. 매일이 힘든 날이다.
학업에 치이고, 부모님의 등쌀에 치이고, 친구들에게 치이고,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그냥 그렇고 그런
힘든 날들이 쌓이다 보니 오늘이 더 힘들게 다가오는것 같다.
여느 아이들과 같이 스트레스를 푸려고 노래방을 가는 것도 아이돌에게 열광하는 것도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혼자만의 공간에 있을 수 있는것 그걸로 충분했다.
"다녀왔습니다"
그래 잘갔다왔니? 그런 말은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냥 집이 조용했으면 좋겠다. 그 마음뿐이었다.
여전히 시끄러웠다.
집에서 나의 공간은 내 방이 유일했지만 밖에서 들려오는 부모님의 싸움소리에 그마저도 잇던 나만의 공간은 없어지는 듯 했다.
더 조용하고 더 혼자인 느낌을 주는 공간을 찾다보니 결국 옷장까지 오게 되었다.
옷장.
혼자만의 공간을 찾고 싶어 조용한곳에 있고 싶어 찾은 공간이 겨우 옷장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슬펐지만 그래도 그런 공간이 있다는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그렇게 여느때와 다름없이 옷장 속으로 들어갔다.
오늘이 다른날들과 다른점은 무었이엇을까
대체 뭐가 달랐던 걸까
평소보다 나의 일상에 불만이 많았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부모님의 싸움소리가 조금 컸던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쌓여잇던 힘듦이 터져 버린 것이었을까.
"넌 누구냐"
"네? 저요? 근데 여기 어디예요?"
"물었다. 네가 누구냐고"
너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