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이 주말이 시작됨과 동시에 권순영 집에 놀러갔고
푹신푹신한 침대 위에 나란히 앉아서 폰게임을 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뜻밖에 도른미와 접선을 하게 되는데...★
"권수녀이 누나랑 뽑뽀 좀 할꽈?"
"뭐냐 도랏?"
"도랏이라니? 내가 어? 한다면 하는 싸람이야 이 싸람아"
"....."
"......?"
"....그렇구나 더위 먹었지 그치? 어쩐지 오늘따라 병신 같다 했어."
라며 고개를 끄덕끄덕. 안쓰러운 눈빛으로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위로를 건넨다(?)
아니... 병신이라니 이 개객기야^^....?
잠시 도른미와 인사를 했을 뿐이라고...
.....사실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곤 말 못 한다.
"야"
찹
"야 너 뭐하...!"
병신 취급받은 김에 정말로 진정한 병....이 되어보고자 권순영의 양볼을 손으로 찹 감쌌다.
그러자 게임을 하던 권순영이 놀랐는지 폰까지 놓치고 나에게 무얼 말하려던 순간 나와 눈이 마주치고선 말을 잃었다.
"왜? 누나 얼굴이 이뻐? 수녕이 설마 당황한 거야?"
당황한 권순영의 얼굴을 보고 '아이구 귀여워~'라는 말과 함께 방실방실 웃으며 권순영 눈에 일어난 동공지진을
더 빠른 속도로 템포를 올리려 온갖 당황스러워할 행동을 했다.
내가 웬만큼 병신이어야지 너랑 나랑은 항상 똑같이 돌았지만 오늘은 내가 더 돌았다. 하핫(승리)
"ㅇ....안놔?...!"
"에이 시시하게 왜구랭 내가 초딩때 이후로 뽑호 안한지 오래됐지? 오랜만에 할꽈? 꺄"
너무 재밌어서 더 당황해라!하는 심보로 얼굴을 더 가까이 들이밀며 저 멘트를 읊었더니
동공지진을 하던 권순영의 눈이 이내 잠잠해진다. ...? 왜 이래?
"참나.... 하지도 못할 거면서. 다 알아."
"...예?"
"....."
".......뭐야 재미없어"
"됐다 뽀뽀는 무슨"
"너랑 입술부닥치는 거 상상만해도 소름이.... 시발."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양 손을 볼에서 뗀 후 다시 게임에 집중하려 폰을 잡았
텁
....??
"야"
잡으려는 순간 권순영이 내 한쪽 손목을 잡고선 훅 하고 가까이 다가온다.
너무 놀라서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데 아까 그렇게 얼굴에 철판깔고 아무렇지 않게
난리쳐놓고선 여기와서 놀란모습을 보여주긴 싫어 당당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권순영이 씩 웃으며 다시 말을 꺼낸다.
"야"
"뭐"
"니 지금 손 떨어 병신아ㅋㅋㅋㅋ"
"....."
순간 아차싶었다. 그리고 지금 내 상황을 깨달았다 내가 손을 떨고 있구나....
아닌 척했는데 티가 났구나....ㅋ....그렇....구나ㅋㅋ...ㅋ...
"성이름"
"엄마야!!"
스킨쉽 쿨하게 넘기는 성격인 척 참으려고 했는데 포기다 포기.
사실 남자가 살짝 스킨쉽만해도 금방 굳는 나였다.
쫄보여서 그런가... 아님 남자 거부증인가... 그래서 내가 모쏠인건가 싶고....ㅋ
권순영 얼굴이 더욱 더 가까워지자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눈을 꼭 감은 채로 뒤로 넘어갔다.
왼쪽 팔은 손목이 잡혔고 오른쪽 팔은 중심을 잃어 뒤로 넘어가는 걸 막으려 권순영 옷을 꼭 잡고있다.
무슨 상황이냐고? 난 거의 등과 침대가 하이파이브를 한 상태고 권순영은 내 위에 있다고 내 위에.
결론은 민망하다 민망해!!!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손은 덜덜떨리고 온몸은 굳었고 눈은 꼭 감았고 이렇게 긴장한 내 맘을 권순영은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이젠 한쪽 손이 내 허리를 감아온다. ....네? 이 새끼 미쳤어 진짜? 얘는 하루만 산대??
덕분에 굳은 몸이 더 굳자 권순영이 피식 웃는소리가 들린다. 이 상황이 재밌는거지? 이 망할샊....!
"성이름"
"....."
"성이름 나 봐."
"....."
내가 또 이상한게 나 보라는 소리에 눈을 떴다ㅋ.
그렇게 눈 꼭 감고 안보다가 뜨라는 소리에 하다니 내가 병신은 맞는 가 보다.
아무튼 눈을 떴고 코앞까지 다가온 권순영의 얼굴이 날 반기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제는 숨도 안 쉬어진다. 내가 지금 숨을 참고 있나 보다.
"왜"
"....."
" 뽀뽀하고 싶다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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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란 놈이 저를 삘받게 했어여
그래서 이런 글을 썼어여
사실 제가 이런 꿈을 꾸고 싶ㅇ....하
하지만 일어나지 않져
그래서 글이라도 보며 만족하려 썼어여
수녕아....(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