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 멘트를 듣고 내 표정을 설명해주자면
ㅇ0ㅇ <- 레알 이 표정이었다.
"...으...응?"
겨우 내뱉은 말이었다. 이 상황을 부정하고픈 나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말한 말이라 볼 수 있지.
솔직히 난 말이다. 얘가 갑자기 겁나 쳐웃고선 장난이얌^^!!이라고 외쳐줬으면 좋겠다.
지금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데 이게 설레선지 너무 놀라선지 1도 모르겠고
그래서 적응도 안돼고 이 새끼는 왜 이러는지 존나 이해가 안가고
결론은 이 어지러운 상황 좀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어
근데
"....."
"....."
이 새끼 왜 안떨어지냐고 시벌....
정말 뽀ㅃ.....라도 할 생각이야? 응?...
하지만 권순영의 눈빛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응이라고 대답해주는 거 같아서
이젠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입술부닥치기를 할 것만 같아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앟ㅎ핳핳ㅎ하ㅏ!!!!"
"...???"
일단은 쳐웃었다. 권순영이 당황을 했는지 몸이 움찔하기 시작했다.
"와 씨 권순여...엉! 어?! 많이 컸네!"
"??"
"어휴, 박력있는 것 좀 봐! 아주 그냥 심쿵사 당하겠어!"
"....."
"이야아아아 존나 멋지다!! 니가 짱 해먹어라 짱!!"
당황한 틈을 타 방언 터지듯이 권순영이 끊지도 끼어들지도 못하게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여전한 표정을 보아하니 내 작전은 성공한 듯 싶었다.
(사실 작전같은 건 없는게 함정)
"어훟 놀랐으니 물 좀 먹자 목말라뒤지는 줄 알았네"
그렇게 나님은 연기에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목이 마르다는 걸로 이어나가 권순영을 떼어내고
방 밖으로 탈출하였다. 진짜 밖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공기가 다르죠...(눈물)
아, 사실 정정 하자면 물은 연기가 아니다 정말 목이 마르다...ㅋ
왜 그러냐 물으신다면 이게 다 권순영 때문이지.
"목말라?"
처음엔 미친듯이 쳐웃는 날 보고 당황하면서 몸을 슬금 피하다가도 이내 멈춰서
그냥 내가 하는 행동을 빤히 쳐다보기만 하던 권순영이 드디어 말을 내뱉었다.
아까 상황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안꺼내는 것을 보아하니 이제 이 민망하고 땀나고 몸이 덜덜 떨리는
장난... 장난인가 암튼 이런 상황은 빠이빠이하고 다시 친구였던 나와 권순영의 사이로 돌아온 듯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안심이 됐다.
...죄송해요 다신 저런 ㄱ...ㅐ 같은 장난은 평생 치지 않을게여 감사합니다 ^^...ㅜ
"그래 인마 안그래도 목말랐는데 너가 훅치고 들어와서 목이 더 바싹 말라갔잖아 이 망할놈아"
라고 말한 뒤 물을 마시자 권순영이 피식 웃는다.
웃어? 우써?
진짜 망할놈....
-
그런데!
그때부터 였나요 제가 권순영을 본격적으로 신경쓰기 시작한 날이^^!!
다시 서로 친구사이로 돌아오긴 했는데
보통은 신호등 기다릴 때 걔가 살짝 가방 잡아댕기면 내가 왜 잡아댕기냐고
뭐라하면서 막 싸우기 일 수 였다. 왜 그러냐면은 그냥... 싸우고 싶었..
암튼 어제 그랬는데 순간 심쿵했다가 한발 느리게 성질냈고....ㅋ..
그리고 또 체육시간이 1학기 땐 태권도를 배우는 건데
근데 얘가 태권도 잘하잖아 그 뭐라 하더라..... 아 기억안나네.... 뎨둉
암튼 수행평가 날이어서 태권도 동작 외워야했는데 친구들이랑 하다가 막히자
나는 물론 내 친구들도 권순영을 떠올렸고
(아 참고로 얘 나랑 오랜만에 같은 반)
그래서 권순영한테 배워오겠다고 말하고 나서 딱 배우는 순간
태권도 잘 하는 사람들 멋지긴 한데 얘는 그닥ㅋㅋ...
........
그때 그닥이라고 느낀 내가 병신이었다.
존나 멋있다라는 생각 밖에 후...^^ 얼떨결에 정신차려서 다시 외우고
하지만 나는 티를 내지는 않았다. 얼굴만 보면 도망가거나! 그런 미친 짓은 하지 않았다 이거야
걍 원래 대했던 것처럼! 뭐, 중간에 좀 움찔한 면은 있었지만
그래서 말인데
반했나봐 시벌......
-
그렇게 어쩌다보니 시간은 조금 지나고
오랜만에 권순영 집 컴백 예아★
"아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소파에 같이 앉아 티비를 보면서 겁나 웃는 중이다.
아 이 프로는 언제봐도 재밌엌ㅋㅋㅋㅋㅋ 재밌.... 그래 재미있고 좋은데
내가 너무 예민보스인건가?.... 권순영을 때리면서 웃는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순간 흠칫했다.
그러다 내가 왜 이런생각을 하나 싶어 권순영을 더 쎄게 때렸다.
'아 미친!! 존나 아퍼!!'
응 미안....
아 그리고 오늘따라 심장이 더 쿵쿵댄다.
제발 나대지마 심장아;;
... 아냐 성이름 정신을 차리자
권순영의 초등학교 때 코찔찔이던 그 시절을 떠올리라고!!!
*
"..안해?"
*
"시발"
"...?"
"ㅇ...아냐"
.....그래 내가 병신이지
왜 굳이 그런 일을 해서
으아아ㅏ아ㅏ아ㅏ.....악....
"야ㅋㅋ"
"...으어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인마... 말해"
"너 신경쓰는 거 다 티나ㅋㅋㅋㅋ"
"....."
Aㅏ..
그랬니
"ㅋㅋㅋㅋㅋ나 보면 떨려?"
".....네? 님 지금 약드실 시간?"
아무렇지 않게 농담을 내뱉고선 다시 티비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권순영도 약드립에 살짝 웃다가 다시 티비로 시선을 돌린다.
"근데 있잖아"
"엉?"
"너 진짜 다 티나"
"......"
"그 어색한 상황 벗어나보겠다고 연기한 것부터 알아봤지
아, 진짜 못한다 라고"
"....ㅋㅋ..."
"너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길래 나도 걍 그랬지"
"....."
"근데 왜 이렇게 막 몸을 떨어ㅋㅋㅋㅋㅋㅋ
전엔 안 그랬으면서"
"....."
"왜? 설레냐?"
"미친?...."
사실 맘 같아선 응 그래 설렌다!라고 말하고싶은데
이게 나 혼자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말이 함부로 나오질 않는다.
내가 저 말을 내뱉고 나서 정적이 흘렀다. 티비에서는 여전히 예능프로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분명 웃긴부분인데 웃음이 안 나온다.
"....??"
그때 권순영이 내 볼을 잡....어? 어어어???
"....어어???엌....아니 잠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가까워진 권순영의 얼굴에 당황했다.
또 저번일이 데자뷰로 퐁하고 떠오르는 것 같기도하고
지금 심장이 뛰는게 아니라 날 막 패고있는 것 같다.
얘는 안 그런가 봐. 웃지마 인마....!(눈물)
"성이름"
"...므어..."
"너만 설레?"
"....어?"
쪽
"나도 설레"
"....."
"전부터 쭉"
.....?....????????
"아ㅋㅋㅋㅋ 놀랐어?
왜 이렇게 귀엽냐"
".....?....."
아니 지금.... 이게 무슨.....
"그래서 말인데"
"나랑 사귀자"
.....무슨 일이야
-
번외편 쓴다고 썼는데
맘에드실지는! 모르겠네요
중요한건 글은 다썼는데
사진이 없어서 사진을 찾다보니
글쓰는시간<사진찾는시간
예 뭐....ㅎ......
시간도 널널하고! 원래 널널하면 안되는데ㅎㅎㅎㅎㅎ
암튼 그래서 쓸까말까하다가 새벽의 힘을빌려 쓴글에
댓글을 달아주실줄은 몰라서 담날 아침에 당황스러웠어요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당 하핳ㅎㅎㅎ
아 글고 혹시 맞춤법 틀린거 있음 말씀해주세요..(소근소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