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island - 보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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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되면 청혼할거라고 다른 남자 쳐다보지도 말라고 말은 그렇게 해 놓고 맨날 약속 깨기 쉽상이였고 잘 해준것도 없어요.
다른 남자친구들 처럼 꽃다발 한번도 안 사줘봤고 커플링도, 목걸이도, 그 흔한 편지도 한번도 못 줘봤어요. 형도 알잖아요. 축구부가 다 그렇죠 뭐.
그렇게 사랑하던 여자와 왜 헤어졌냐면요..
야 잠깐만 형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아 형!! 진짜 분위기 없게..
형과의 저녁 식사는 그렇게 끝이 났다. 저녁 사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집 방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고 많은 레스토랑 중에 그녀의 집과 가까운 레스토랑에 올게 뭐람. 그럼 난 결국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또 그녀의 집에 들르게 된다.
누군가에게 그녀의 말을 한건 처음이다. 아니,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고 아직도 못 잊는다는 말을 해봤어도 그녀와 헤어진 이야기까지 하게 된건 처음이다.
난 아무렇지 않은척 얘기를 했건만 형은 애써 울지 않으려고 하는건지 물만 벌컥벌컥 들이켰었다. 당사자는 괜찮은데 왜 혼자 청승을 떨고 그러는지.
아까 전 성용이 형을 생각하며 한 발 한 발 익숙한 비탈길을 올랐다. 날씨가 추워져서 밤바람이 꽤나 차갑다. 져지를 여미고 몇 개의 가로등을 지났다.
지난번에 한번 와봐서 그런지 골목 골목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기억 속에 익숙한 파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 백열등 스위치를 켰다.
저번에 와서 못한 것들을 다 할 생각이였다. 저번에 썼던 헌 천을 가져다 빨아 평상을 닦고 마루를 닦았다. 마루 한 켠을 닦다가 보게된 글자.
'손흥민 ♡ OOO'
* * *
"니가 자꾸 이기니까 재미 없다"
겨우 2년 먹은 너에 비해 벌써 30년이 훌쩍 넘게 먹은 날 보고 넌 심드렁하게 말했다.
또 삐졌냐며 공기를 한 켠에 치우고 가까이 다가가자 입술 쭈욱 내밀고 저리 가란다. 그게 또 귀여워서 코 끝을 잡고 살짝 흔들었더니 애 취급 한다며 또 뭐라고 한다.
살랑이는 봄바람이 참 좋았다. 바람 따라 찰랑이는, 날 간지럽피는 그녀의 머리칼이.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모든게.
"우리 지기는 왜 이렇게 귀여워?"
"귀여우면 뽀뽀해줘"
"여자 애가 못하는 말이 없어..!"
부끄러워 하는 나와 달리 내 말에 아랑곳 않고 예쁘게 눈 감고 내게 입술을 내민 그녀. 분홍빛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그제서야 눈을 뜨고 예쁘게 웃는 그녀. 숙제가 있다며 방 안에 던져둔 가방 속에서 수학 책을 끄집어내 온다. 왜 하필 내가 알려줄 수도 없는 수학일까...
배를 깔고 누워 그 허연 손으로 샤프를 쥐고 열심히 수학을 풀어 나가는데 그게 예뻐서 옆에 나란히 배를 깔고 누웠다.
긴 까만 머리가 그녀의 숨결에 살짝씩 흔들렸다. 그 모습이 예뻐서 머리칼을 넘겨주었다. 뭔가에 집중하는 그 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다.
한참 후 다 했다며 수학책을 덮는 너를 또 빤히 쳐다봤다. 왜 자꾸 그렇게 보냐며 부끄러워 하는 너의 머리를 헝크러뜨렸다.
"흥민아"
"응"
"여기다가 우리 이름 쓸까?"
"어떻게?"
필통에서 문구용 칼을 꺼내든 그녀가 삐뚤삐뚤 뭔가를 열심히 세기더니 짠- 하고 보여준다.
"손흥민 하트 OOO? 에이 뭐야- 유치하다"
"나중에 니가 국가대표 되고 더 큰 선수 되서 이거 보면 되게 추억으로 남을거야. 우리 그 때 까지 잘 지낼 수 있겠지?"
"당연하지- 무슨 그런 걱정을 해"
난 걱정스레 말하는 널 안고 한참을 마루에서 둥글둥글하며 장난을 쳤다. 그 때 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였다.
* * *
국가대표가 되고 더 큰 선수가 되서 보는 이 글씨.
그녀 말대로 추억이 되었다. 절대 잊지 못할 추억 말이다. 새록새록 생각나는 옛날 생각은 날 항상 울고 싶게 만든다.
한참을 그 글씨만 바라보다가 마저 마루를 다 닦았다. 아마 마루 여기저기 내 눈물을 흩뿌려져 있을거다. 그 눈물 자국 또한 나중에 보면 추억이 될까?
멍하니 마루만 바라보다가 창고로 가서 공구 상자를 가져와 수돗가에 주저 앉았다. 축구 말고는 해본게 없어서 잘 고쳐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해보기로 했다.
수도꼭지를 잠궈도 자꾸만 물이 새는 탓에 신경이 쓰였다. 벨브를 꼭 조이고 물을 틀었다 다시 잠궈보니 물이 새지 않았다.
낑낑대며 무거운 공구 상자를 가져온게 머쓱해서 혼자 웃었다. 창고에 다시 공구 상자를 가져다 놓고 전체적으로 집 안을 훝어봤다.
딱히 고장난 곳은 없는것 같았다. 시계를 보니 벌써 자정에 가까운 시간. 내일 아침 일찍 훈련이 있어서 자고 가지는 못할 것 같았다.
트레이닝복이 든 가방을 들고 다시 한번 집을 훝어봤다. 이 집만은 고장난 곳 없이 멀쩡하게, 사람 사는것 처럼 두고 싶다.
어쩌면 이건 집착일지도 모른다. 아직 그녀를 못 잊는, 그녀를 보내지 못하는, 그녀에게 매달리는, 그녀에게 절규하는 내 집착.
안녕하세요!! 초고추장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왔죠?ㅠㅠㅠㅠㅠㅠ 아휴 그 놈의 수학여행이 재..재밌더라구요...ㅋㅋㅋㅋㅋ
와이파이가 잘 안되서 겨우 간신히 몇 번 들어와봤어요ㅠㅠ 자철 선수가 뛰어올라갔다는 그 한라산.... 갔다가 다리가...다쳐서...ㄷㄷ
어제 못 온것도 늦게 병원 다녀오느라 그랬어요ㅠㅠㅠㅠ 용서해줘요잉.. 와... 진짜 한라산.... 어케 그걸 뛰어올라가죠? 우와...
신기방기....ㄷㄷ 자철선수 진짜 체력 좋구나...ㅠㅠㅠㅠ 잉잉... 오늘 13시간 잤는데 아직도 피곤하네요ㅋㅋㅋㅋㅋ비몽사몽으로 썼어요ㅋㅋㅋㅋㅋㅋ
똥글주의 써 붙일까봐요... 진짜 감기는 눈 떠가면서 쓰느라ㅋㅋㅋㅋ 기다려주신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Thank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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