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 이러지마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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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를 잠궈도 자꾸만 물이 새는 탓에 신경이 쓰였다. 벨브를 꼭 조이고 물을 틀었다 다시 잠궈보니 물이 새지 않았다.
낑낑대며 무거운 공구 상자를 가져온게 머쓱해서 혼자 웃었다. 창고에 다시 공구 상자를 가져다 놓고 전체적으로 집 안을 훝어봤다.
딱히 고장난 곳은 없는것 같았다. 시계를 보니 벌써 자정에 가까운 시간. 내일 아침 일찍 훈련이 있어서 자고 가지는 못할 것 같았다.
트레이닝복이 든 가방을 들고 다시 한번 집을 훝어봤다. 이 집만은 고장난 곳 없이 멀쩡하게, 사람 사는것 처럼 두고 싶다.
어쩌면 이건 집착일지도 모른다. 아직 그녀를 못 잊는, 그녀를 보내지 못하는, 그녀에게 매달리는, 그녀에게 절규하는 내 집착.
"OO아....!!"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눈을 번쩍 뜨고 잠에서 깨어났다.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옷은 온통 땀으로 젖어 있었다.
놀라 쿵쾅대는 심장을 진정 시키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진정이 되지 않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자꾸만 아른거리는 그녀의 모습.
괜찮다, 괜찮다.. 내 심장을 다독였다. 악몽 같은 이 꿈에서 언제 쯤 벗어날 수 있을까.. 짙은 어둠 속에 혼자 남겨지는듯한 기분에 두려움이 몰려왔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고 똑딱이는 벽시계를 바라봤다. 2시 40분. 그 어떤 불빛도 없는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어둠. 그녀가 없는 세상이 내게 그렇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앞으로 갈 수도, 돌아 갈 수도 없는..
테라스로 나가 난간에 기대었다. 땅을 내려다 봐도, 하늘을 올려다 봐도 까멯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그냥 어두움.
항상 이 악몽은 똑같다. '그 날' 처럼 그녀가 나에게서 떠나가는 꿈. 나에겐 세상에서 제일 잔인한 꿈. 다시 보고 싶지도, 떠올리고 싶지도 않는 꿈.
한참을 창 밖을 보다가 이내 오늘 국가대표 평가전 홈경기가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곤 다시 침대에 누웠다.
왼팔로 눈을 가리고 똑딱 거리는 시침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했다. 쉽게 오지 않는 잠. 결국 그녀만 생각하다가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을 맞았다.
굳게 내 눈을 가리고 있던 왼팔을 내리고 새벽 하늘 때문에 푸르스름한 천장을 바라봤다. 보고 싶은 그녀의 얼굴이 보인다.
다시 눈을 감았다. 까맣기만 한데, 아주 까맣기만 한데 그녀의 얼굴이 보인다. 눈을 뜨고 몇 번을 깜박이다가 이내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차디 찬 물에 샤워를 하고 나와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입었다. 덜렁 물병만 들고 모자를 뒤집어 쓴 채 온 동네를 뛰어다녔다.
그 조그만한 동네를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축구 경기를 연장전 PK까지 뛴 마냥 숨이 차고 땀이 폭우가 쏟아지듯 흘렀다.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 그 악몽. 하염없이 그녀만 생각하다가 이번 바퀴만 뛰고 그만 뛰어야겠다고 했던 다짐을 잊고 집을 지나칠뻔 했다.
다시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거실로 나오자 해가 완전히 떠서 따사로운 햇살이 집 안 가득 들어찼다. 새벽엔 언제 그랬냐는듯..
원래 먹지 않던 아침을 여유롭게 챙겨 먹고 훈련장에 도착했다. 다들 농민이- 농민이- 하며 반갑게 맞아줬지만 형들의 장난을 받아줄 기분이 아니였다.
스트레칭을 하는 내내 내 눈치를 보던 성용이 형이 스트레칭이 끝나자 내게로 와서 이상한 농담도 하고 하이 개그니 뭐니 하는 장난을 쳐왔다.
"형"
"웃기지 웃기지? 아 진짜 이거 원래 자봉이가 잘하는ㄷ.."
"저 꿈 꿨어요"
".........."
"그 아이가 떠나는 꿈이요"
".........."
"저 오늘 경기 뛰면 안되겠죠? 내가 뛰면 망할것 같아, 오늘 경기.."
형은 아무 말 없이 어깨를 두어번 쳐주더니 감독님께 말씀 드리려는듯 감독님께로 발걸음을 옮겼다.
형과 얘기 하시던 감독님은 날 힐끗 보시더니 고개를 몇번 끄덕이시고는 형을 돌려 보냈다.
훈련하는 내내 집중을 하지 못했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고 벤치에 앉아 경기를 보면서도 난 집중을 하지 못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골이 터지고 관객들의 함성이 그 어느 때 보다 클 때 나는 두통과 함께 불연듯 '그 날'의 장면이 생각났다.
갑자기 머리를 감싸고 눈을 질끈 감은 날 보며 주변 선수들이 괜찮냐고 물어왔지만 난 대답할 수 없었다. '그 날'의 기억 때문에...
두통을 진정 시키려 고개를 들고 정면 보다 조금 높은 곳을 응시했다. 관객들은 저마다 일어나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난 그 소리에 아찔해져왔다.
경기장을 훤히 비추는 스포트라이트를 보다가 이내 더 극심해지는 두통 때문에 난 다시 고개를 숙였다. 여기저기서 괜찮냐고 묻는 소리..
차오는 숨을 내쉬며 괜찮다는 말을 몇 번 하고 급히 락커룸으로 들어왔다. '그 날'의 기억은 멀쩡하던 날 바보로 만든다.
'그 날'의 기억은...
안녕하세요! 초고추장입니다~ㅎㅎ 아 오늘 비도 많이 오는데 깁스한 다리 이끌고 학교 가느라 힘들었어요ㅠㅠ
하교도 겨우겨우 기어서 왔네요ㅋㅋㅋㅋ 여러분은.... 부디 조심하세요ㅠㅠㅠㅠ 진짜 아파요ㅠㅠㅠ 인대만 늘어난줄 알았더니 발목염좌도 다쳤더라구요ㅠㅠ
자철 선수 다친곳이요ㅠㅠㅠ 자철 선수의 고통을 알겠어요ㅠㅠㅠㅠ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오늘은 분량이 좀 짧은데요 내일 부터는 여자주인공의 숨겨진 이야기가 전개가 될 예정입니다!
궁금해요?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ㅋㅋㅋㅋㅋ 7편이나 8편이 마지막 편이 될것 같아요ㅠㅠ 이번 망상이 제일 못 쓴것 같네요...
오랫동안 망상 써오면서 이렇게 망한 망상은 처음이예요ㅋㅋㅋㅋㅋㅋㅋ 참고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해요!
Thanks to.
마뷰님
워더님
지몽님
koogle님
에코님
깡통님
철컹철컹님
포프리님
연두님
기성용하투뿅님
뿡뿡이님
갸루상님
빼뺴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