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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7:27 전체글ll조회 643l 3






[EXO] 망각의 방 (첩보, 느와르) | 인스티즈








눈이 소복이 쌓인 어느 겨울날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썰매를 타고 나온 소년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나무를 해야만 했다. 소년은 나무를 모조리 긁어 모아 썰매에 실었는데 어둑해진 밤하늘과 금방이라도 얼어붙을 것 같은 몸을 끌어안고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불을 피워서 우선 몸을 조금 녹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눈을 쓸어 낸 자리에 모포를 덮으려는 순간 흙바닥에는 반짝이며 빛을 발하는 열쇠 하나가 감추어져 있었다. 소년은 열쇠가 있으니 어딘가엔 그 열쇠에 맞는 자물쇠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는 열심히 그 주변의 땅을 파헤쳤다. 얼마만큼 팠을까. 소년의 옷 위로 김이 뿜어져 나오고, 이마에 땀이 맺혀 흐를 때 쇠로 만든 작은 철제 상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분명 이 상자 안에는 값진 물건이 들어있을 거야.라고 소년은 생각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자물쇠는 보이지 않았다. 손안에 들어온 상자를 이리 뒤집어 보고, 저리 뒤집어보기도 했지만 그 어디에도 자물쇠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아주 작은 구멍 하나를 발견했다. 다행히도 열쇠는 그 구멍에 딱 들어맞았다. 소년은 열쇠를 돌렸다.


자, 이제 우리는 소년이 열쇠를 완전히 돌려서 상자를 활짝 열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볼 수 있을 테니까.






 

- 제 1장 -
 망각의 방









여우가 마당으로 나왔다.


망원렌즈의 초점을 다시 맞추고 노리쇠를 뒤로 당겼다. 실탄이 장전되는 소리가 꽤나 컸다. 남자는 주위를 둘러봤다. 키 큰 자작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우두커니 서 있을 뿐 그 어디에도 움직임은 없었다. 이처럼 조용한 숲이 또 있을까. 새들도 날지 않고 풀벌레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는다. 이런 숲이라면 총소리가 멀리까지 울릴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총소리는 흔하다. 누가 총소리 따위를 확인하러 이 깊은 숲 속까지 일부러 오겠는가. 분명 밀렵꾼들이 짐승을 사냥하는 것이라 여길 것이다. 남자는 서쪽 산을 바라보았다. 태양이 산 위로 한 뼘 정도 떠 있다. 아직 시간은 많다. 남자는 느긋하게 망원렌즈 안의 여우를 지켜보았다.



여우는 여전히 마당 한가운데를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는 잠시 후 창고로 들어가 물뿌리개를 들고 화단의 꽃에 물을 주고 있었다. 어떤 꽃에는 조금 많이, 어떤 꽃에는 조금 적게 줬다. 마치 차를 따르듯 여우의 모습은 정성스러웠다. 여우는 이따금 춤을 추는 것처럼 어깨와 머리를 약간씩 흔들었고 꽃잎을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리기도 했다. 꽃을 향해 손을 젓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마치 꽃과 대화를 나누듯이. 남자는 망원렌즈의 초점을 다시 조절하고 여우의 앞에 있는 하얀 꽃을 바라봤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익숙한 꽃이지만 꽃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다.  왜 꽃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것일까. 코스모스, 백일홍, 국화…… 그러나 지금 보고 있는 꽃에 어울리는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다. 아니, 생각이 날 듯 말 듯해 미간을 오므려 꽃 이름을 떠올리기 위해 애를 쓰던 남자는 이내 머리를 흔들었다. 꽃 이름 따위가 무슨 대순가.



남자가 다시 망원렌즈로 눈을 돌렸다. 검정개 한 마리가 느릿느릿 걸어오더니 여우의 허벅지에 자신의 머리를 문질렀다. 케니스 펜더. 4명의 브리더들이 모여서 철저한 개량을 통해서 만들어진 견종. 일명 표범 개라 불린다. 후각과 지각 능력이 매우 뛰어나 911 테러에 구조견으로 선택되었지만 대부분 가드견으로 활약한다. 이 개의 장점이자 단점은 원맨독이라는 점. 한 주인만을 따른다. 여우가 검은 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검은 개는 짧은 꼬리를 흔들면서 여우의 주변을 맴돌았다. 여우는 그런 개가 귀찮았는지 화단 사이에 박혀있던 바람 빠진 축구공을 마당의 반대편 쪽으로 던졌다. 그러자 검정개는 공을 가지러 달려갔다. 여우는 방해꾼이 사라지자 다시 꽃에 물을 줬다. 곧이어 검정개가 바람 빠진 축구공을 물고 왔다. 그러자 여우는 다시 한 번 공을 멀리 던졌다. 검정개는 공을 물기 위해 재빨리 뛰어갔다.



던지고, 물어오고, 또 던지고, 물어오고. 그 지루한 동작을 다섯 번 반복했다. 화분에 물을 다 주자 여우는 허리를 펴고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마치 거기에 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남자가 몸을 숨기고 있는 숲을 바라봤다. 조준경의 십자선 속에 여우의 웃는 얼굴이 담겼다. 여우, 너는 알고 있는가. 저 태양이 산을 넘어가기 전에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지금 웃고 있는 건가. 어쩌면 여우는 웃고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여우의 얼굴은 마치 하회탈 같아서 언제나 웃고 있는 얼굴처럼 보였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슬프거나 분노했을 때에고 항상 웃는 표정으로 일관하던 여우. 



산 그늘이 여우의 은신처로 내려오고 있었다. 여우는 이제 굴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여우는 웃고 있고 바람 빠진 축구공을 문 검정개는 달려오고 있다. 조준경 십자선 안에는 여우의 얼굴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세월의 흔적을 지닌 주름과, 검버섯이 자리했다. 남자는 초점을 옮겨 여우의 심장을 노렸다. 붉은여우의 털은 곧 피로 물들 것이다. 방아쇠를 당기면 탄환은 총구의 강선을 타고 빙글빙글 회전하여 여우의 심장을 파고 들어갈 것이다. 파괴력이 좋은 7.62 구경 탄환이라면 여우의 내장이 총알과 함께 헝클어져 배 뒤쪽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남자는 입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한 생명의 삶과 죽음이 자신의 손끝에 달려있다. 신이 첫 인간 부부를 만들었을 때 이런 감정이었을까. 남자는 숨을 멈추고 방아쇠를 잡았다. 여우가 어두워진 보랏빛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남자가 방아쇠를 당긴다.



'컹! 컹!'












[EXO] 망각의 방 (첩보, 느와르) | 인스티즈




케니스 펜더
일명 표범개라 불리운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49.56
첩보느와르라길래ㅠㅠ 제가좋아하는장르라 후다각 들어왔더니... 비주ㅏ엠하며 글이정말 제취향 저겨규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1
과연 여우와 개는 누구일지 처음 이야기도 어떻게될지 기대되네요ㅎ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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