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아침 같이 먹자"
[EXO/징어] 상속자들 07
첫인상이 꽤나 날카로워 친해지기 어려울꺼라 생각했는데,
앞으로 같이 아침을 먹자는 세훈의 말에 고민이 싹 날아가는듯 한 기분이다.
"응!!!!!"
세훈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아침식사를 끝마치니 이미 1교시가 끝나버렸다.
나란히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와닿는 시선들이 따갑다.
"00아!!!!!!!!"
반가운 목소리에 숙여졌던 고개를 드니 수정이가 와다다 달려온다.
"너!!!!!!이사장 동생이라며? 제국그룹 막내딸!!!!!!!!"
복도를 쩌렁쩌렁 울리는 수정이의 말에 다들 놀란 표정으로 00을 바라본다.
이내 웅성웅성 자기들끼리 떠들기 바쁘다.
'대박-제국그룹', '헐 제국그룹이면..', '스케일쩌네', '보니까 이사장도 회사 여러개 거느리던데..' 등등 듣기에도 부담스러운 말들이 귀를 때린다.
나 정말 어마어마한 회사 딸이구나..
"다 들린다 입다물고 너네 일이나 잘해"
뻘쭘해하는 걸 눈치챈 건지 세훈이 다 들으란 듯이 정색하며 말하자
다들 헙-하곤 조용해진다.
"이야-웬일이야 오세훈~"
수정이의 놀림 가득한 말에 세훈이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더니 뭐가-하곤 교실로 쏙 들어가버린다.
"아 맞다! 우리 반에 오늘 또 전학생 왔어 대박~"
그래? 수정의 말에 답하며 교실로 들어가자 어제까지 비어있던 자신의 옆자리에
낯익은 얼굴이 앉아 있다.
"찬열이..........?"
"엇! 너 쟤 이름 어떻게 알아? 박찬열이래-"
찬열이에게로 다가가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창밖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00을 바라본다. 그러곤 이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씨익-하곤 웃어보인다.
"어..어떻게 된거야?"
"안녕- 000"
찬열이와 얘기하는 도중에 수업 종이 쳐버려 결국 이렇게
노트에 펴 놓고 적으며 얘기 중이다.
[그럼, 어머니가 다시 집에 들어오래서 이렇게 전학까지 온거라구?]
[응]
[거짓말쟁이- 가족도 아무도 없대놓구선!]
[워낙 복잡해서 그랬어]
[그래도 날 속이면 어떻게!]
[그래도 이렇게 매일 봐서 좋잖아]
맞아..그건 그래.. 고개를 끄덕이자 찬열이가 씨익 웃어보이곤 머리를 잔뜩 헤집는다.
뭐야아-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하며 입술을 삐죽거리자 "미운입술 안 넣지?" 하곤 찬열이가 입술을 손으로 꼬옥 잡는다.
"수업시간에 거 되게 걸리 적 거리네 진짜"
낮게 으르렁 거리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세훈이가 턱을 괸 채 잔뜩 인상이다.
웬만하면 애정행각은 좀 안보이는데서 하지? 하곤 책상에 엎드려 버린다.
그러곤 들려오는 반장 경수의 웃음소리.
"푸하! 오세훈 질투나서 죽을려고 하네"
착 가라앉은 세훈이의 목소리가 신경쓰여 찬열이와 잡담을 그만두고 수업에만 집중했더니 한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찬열이는 담임 선생님과 면담이 있다며,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데리러 온 담임 선생님과 교실을 나섰다.
매일 1교시와 2교시 필수과목 수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수업은 전공과목, 교양과목 수업시간이라 시간표를 살펴보니 골프 수업이다.
"골프...?"
늘 길을 지나다니며 보기만 했지 수업으로 배운다니 도통 감이 오질 않았다.
옆에서 경영수업 준비에 열중인 수정이에게 골프 수업은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탈의실 개인 사물함에 있는
골프복으로 갈아입고 체육관 옆쪽 라운드에 나가면 된단다.
"골프복 준비 안했는데......"
"바보- 교복 맞추면 트레이닝복 부터 승마복, 골프복까지 다 학교 탈의실에 비치 해줘"
설명을 쭉쭉 늘여놓던 수정이 맘이 놓이질 않는다며 탈의실 까지 따라와
포장되어 있는 옷을 하나하나 꺼내 보여준다.
"어디보자, 골프 수업이니까 이렇게, 이렇게 입으면 되겠다!"
"고마워어-!"
"별 말씀을~ 점심시간에 보자!"
챙겨준 옷들을 갈아입고 탈의실 문을 열자, 워!하고 놀래키는 검은 형체에 엄마야! 하고 눈을 질끈 감자, 이마를 톡톡 건드린다.
슬며시 눈을 뜨니 복장이 비슷한 세훈이 주머니에 한쪽 손을 꼽은채 서 있다.
"가자-"
등교길에 만난 것 처럼 세훈이 손목을 잡곤 앞서 걸어간다.
단정한 세훈이의 뒷모습을 보며 너도 골프 수업이야? 하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체육관을 지나서부터 펼쳐진 넓은 골프장의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지금까지 봐왔던 골프장은..골프장이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언제 온 건지 아침에 데려다주신 비서아저씨가 길쭉한 가방을 내민다.
고개를 꾸벅 숙이곤 가방을 요리조리 살펴보는데,
선생님과 얘기가 끝난건지 세훈이 비슷한 가방을 들고 걸어온다.
"오늘은 자유 수업, 가자-"
카트의 운전석 옆자리에 앉자, 가방을 다 실은 세훈이 운전석에 올라탄다.
"우와, 세훈아 운전도 해?"
"바보-"
치...뭐 다들 바보래.. 뾰로통하게 입을 내밀자,
슬쩍 흘겨본 세훈이 한손으로 입술을 꼬옥 잡는다.
"말랑말랑하네"
*찬열
왜 아무말 없이 가만히 내버려두나 했다.
얼굴을 스치는 형의 매서운 손에 결국 입술 끝에 피가 맺힌다.
오늘 아침 오피스텔로 데리러 온 차를 타고 학교에 도착하자, 막 차에서 내린 형과 마주했다.
"박찬열.."
"반갑네 준면이 형, 나 오늘 부터 형 반으로 전학왔어-"
저와 손목에 시계를 번갈아 보던 형은 이따보자 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떳다.
그러곤 2교시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잠시 보자며 자신을 잡아 끌었다.
입 안에 고인 피를 침과 함게 탁 뱉어내자 형이 다시 멱살을 잡아 끌어 올린다.
"니가 뭐라고 다시 집에 들어와- 서자 새끼가"
"하, 여전하다 형은.."
"다시 돌아가- 너랑 네 어미는 아무리 비싼 돈 쳐 발라도 여전히 천박하기 짝이 없어"
"안 가"
또 다시 휘둘러 지는 형의 손에 그저 눈을 지긋이 감고 당해냈다.
[찬열이랑 준면이가 형제.....!!!!!!]
롱이 텐더 철컹철컹 이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