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우리 이름 왔는데 환영식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당연히 해야지, 오늘 저녁에 할까?"
"좋네, 스케줄 끝내고 파티하면 되겠다."
"아직도 환영식이 뭔지 모르겠어?"
"...장기자랑하고 그런 거 아닐까요?"
"아직 애기네, 애기! 나중에 보면 알아~"
다들 이해 못 하는 내가 웃긴 건지 그냥 한 번 웃어주고 만다. 도대체 환영식이 뭐길래 그러는 거야? 믿었던 종인 오빠마저 나를 보고 그냥 웃고 머리를 쓰다듬은 후 나간다.
환영식이면 혹시 구타?!?!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감도 안 잡히고 오빠들은 환영식에 필요한 것을 사러 간다며 나만 두고 다들 나갔다.
"이름아 오빠 왔다~"
"...혹시 저거 다 술이에요?"
"그걸 이제 알았어? 당연히 오늘은 술파티지! 먹고 죽자!!!"
이 사람들이 미친 걸까, 아니면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걸까... 내 생각에는 이건 전자인 것이 분명하다. 거실 바닥에 소주와 맥주, 치킨까지 나란히 올려두고 빨리 앉으라며 멤버들을 부른다. 아직 저녁 8시밖에 안됐는데 그동안 술을 못 마셨는지 눈빛이 다들 초롱 초롱하다.
"자~ 우리 막내 한 잔 받아~"
"ㅇ, 아니! 오빠... 저 술 안 마셔봤는데..."
"아직도 안 마셔봤어? 신기하다, 나는 20살 되자마자 바로 마셨는데."
"하... 하하... 저는 오늘 술 마실 거 알았으면 오빠들 오기 전에 좀 검색해볼걸 그랬어요. 술 게임 하나도 모르는데..."
"에이~ 괜찮아! 오빠들이 알려줄게, 우리 홍일점은 가만히 있어도 돼."
준면 오빠는 나에게 한 잔 주려고 했지만 나는 한 번도 술을 안 마셔봤기에 술밍아웃(?)을 했다. 안 마셔 봤는데 이 오빠들이랑 마셔도 되려나, 악! 나는 내 술 버릇도 모르는데 뭔가 큰일이 난 거 같다. 설마 내 술버릇이 소리 지르기거나, 누군가를 때리는 거라면 정말로 많이 문제다.
<< 이미 시작된 술판 >>
"우와, 이름이 한 잔 마셨는데 얼굴이 벌써 빨개졌네."
"ㅇ, 아니에요... 얼굴 별로 안 빨개요오오..."
"우리 이름이 버릇 나만 봐야겠네, 다른 사람이 보면 보쌈 해갈 거 같아."
별로 안 마신 거 같은데 나는 좀 술이 약한 건지 벌써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화끈해지는 기분이다. 눈을 제대로 뜨려고 노력해도 머리가 어지러운 기분에 민석 오빠 옆에 푹 기대앉아있었다. 그러자 옆에서 종대 오빠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이름 술 버릇이 애교야?"
"애교인가봐... 귀여워."
"...볼 만지고 싶다."
"미친놈, 더러워! 우리 이름이한테 그런 더러운 소리 하지 마."
종대 오빠가 큰 목소리로 술 버릇이 애교냐고 말하자 다른 오빠들까지 나를 쳐다본다. 백현 오빠가 내 볼을 만지고 싶다고 하니까 찬열 오빠는 백현 오빠를 째려보면서 별 소리를 다하는데, 시끄러워지니까 머리가 윙윙거리는 느낌이다. 얼굴이 화끈하니 몸까지 화끈해지는 기분에 겉옷을 벗으니까 경수 오빠가 자신이 겉옷으로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서 나보고 입으라고 한다.
'"이름, 이름아! 옷... 그냥 입어."
"우음.... 왜... 더워..."
"ㅇ, 아니! 그냥 입어야 될 거 같아."
더워 죽겠는데 자꾸 겉옷을 입으라고 하는 경수 오빠 말을 안 들으려고 하니까 조용히 눈빛으로 입으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에 더워도 꾹 참고 입었다. 내 옆자리에 갑자기 백현 오빠가 슬금 슬금 오더니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나중에는 내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백현 오빠의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목에 숨결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계속 몸을 움찔 움찔했다. 술을 얼마 안 마셨는데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에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백현 오빠가 내 손목을 잡더니 뭐라고 중얼거린다.
"가지마..."
"ㅇ, 응?"
"갈 거면 나도 데려가..."
오빠, 많이 취했어. 일어나서 방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내 손목을 잡고 막아버린 오빠 때문에 백현 오빠의 앞에 다시 쪼그려 앉았다. 오빠, 오늘 너무 많이 마셨나 보다. 입을 열어 이야기를 하는 그 순간 오빠는 내 입꼬리에 쪽하고 입을 금방 떼버렸다. 당황해서 말을 어버버거리고 있는데 경수 오빠가 백현 오빠의 머리를 빡 소리가 나게 때린 후, 백현 오빠를 부축하듯이 들어서 방에 버리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이 새끼가 미쳤나, 갑자기 왜 이래?"
"백현 오빠가 갑자기 왜 그럴까요... 원래 안 그랬는데."
"술 마셔서 그런가 봐, 오빠가 대신 사과할게. 미안.'
찬열 오빠는 백현 오빠를 이상하게 봤지만 아까 그 뽀뽀가 자꾸 생각나서 얼굴이 더 빨개지는 느낌이었다. 찬열 오빠는 대신 미안하다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백현 오빠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경수 오빠는 백현 오빠를 방에 눕혀두고 다시 나왔다. 경수 오빠를 보자마자 멤버들은 질문을 대답할 틈도 없이 계속 물어보았다. 변백현 왜 그랬어? 왜 뽀뽀해? 나도 하고 싶었는데... 응? 방금 이상한 질문을 들은 거 같다.
"그냥... 술에 취해서 그런 거 같아."
"하긴, 백현이가 술 취하면 개가 되기는 해."
"김종대도 뻗었네, 뻗었어. 룸메이트끼리 아주 잘 하는 짓이다..."
경수 오빠는 많은 질문이 있었지만 웃고 넘겼다. 다른 오빠들은 저런 백현 오빠의 모습이 한 두번이 아닌지 그냥 넘겼다. 종대 오빠도 벌써 술에 취해 구석에서 웅크려 자고 있다. 경수 오빠는 한숨을 쉬더니 종대 오빠를 질질 끌고 방에 던지고 오더니 내 옆에 앉아서 어깨에 기댄다.
"...힘들어."
"응? 뭐가요?"
"쟤네 술 취하면 뒷정리는 내가 하잖아, 내가! 귀찮아... 힘들어..."
"앞으로 내가 도와줄까요?"
혼자 중얼 중얼거리더니 자세히 들어보니까 힘들다고 말하는 거였다. 뒷정리는 항상 오빠가 했는데 말할 사람이 없어 나에게 말을 하는지, 빠른 속도로 말을 해서 반은 못 알아 들었지만 쫑알 쫑알 아기가 말하는 거 같아서 귀여운 느낌에 오빠, 그렇게 속상했어요? 라고 묻자 빠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앞으로 뒷정리는 제가 할게요, 제가 제일 늦게 들어와서 도움이 되는 거 같지도 않고..."
"우리는 이름이 진짜 많이 좋아해.'
"하지만... 저도 기사 댓글 정도는 보고 사는데... 모를 리가 없잖아요."
"걱정 마, 아직 너를 잘 몰라서 그래."
"정말 저를 몰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알면 더 싫어할 건지, 그걸 모르겠어요. 나는... 사랑 받아본 적도 없고, 줘 본 적도 없는데..."
불안해하지 마, 하면서 경수 오빠는 내 어깨를 토닥 토닥해주었다. 내가 이제 어지러워서 자러간다고 하니 오빠는 이불 덥다고 안 덮으면 안돼. 감기 걸린다. 라고 끝까지 걱정해주면서 나를 챙겨주었다. 방에 들어와서 나는 또 노트북을 꺼내서 괜히 검색창에 내 이름을 쳐보았다. 근데 가장 먼저 뜨는 글의 제목이 '엑소 새멤버 성이름에 대한 내 생각' 이라는 글이다. 나는 호기심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글을 눌러보았다.
엑소 새멤버 성이름에 대한 내 생각 20XX. XX.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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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의 새 멤버 이름에 대한 제 생각을 적은 글이니 읽으실 분은 읽으시고, 읽기 싫으시면 바로 나가주시면 됩니다
일단 말은 편하게 할게요. 다들 많이 하겠지만 나는 시간이 나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자주 확인하는 편이야. 물론 엑소도 많이 검색해보고
근데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엑소, 2위는 성이름 이거더라고 나는 솔직히 이때까지는 아무 생각도 없었어 성이름이는 들어본 적도 없으니까 새 멤버일줄은....
어쨌든 엑소를 클릭하자마자 나온 기사는 새 멤버로 이름이가 들어온다는 내용이고 나는 읽자마자 허무한 느낌을 받았어. 솔직히 말하면 다 된 밥에 재 뿌리기라고
생각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해. 처음에는 화가 났고 또 배신감도 컸어 남자가 들어와도 거부 반응이 심할 텐데 남자 9명인 그룹에 여자
하나라니....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지. 근데 슴에서 열심히 숨긴 비공개 연습생은 역시 다르더라 실력 좋고 예쁘고... 왜 걔가 싫어?라고 물어보면 대답할 수 없었어
나는 그냥 엑소라는 그룹을 망치는 기분이었고 아무 이유 없이 싫었으니까... 근데 이름이가 합류된 날에 공홈에 올라온 글 다들 알지? 그거 읽어보고 나처럼 생각이
바뀐 사람이 정말로 많을 거 같아. 읽어보니까 정말 웃음만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웃기고 귀엽다 진짜... 그 날 이후로 이름이에게는 알파고라는
별명이 생겼지만 나는 너무 좋다 정말로 이제는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 음방 자주 나와줘 사랑해
>> 성이름이 작성한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EXO 새 멤버 이름입니다. 20XX. XX.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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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O 이름입니다. 이번에 제가 새 멤버로 들어오게 되어 많은 엑소엘 분들이 당황하시고, 놀라셨을 거 같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에 대해 소개하려면 사진이 필요한데 갓 고등학생을 벗어난지라 사진이 교복 입은 사진밖에 없는 점 죄송합니다. 먼저 저에 대해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SM 아티움에 여러분들을 불러서 ppt로 발표를 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 점이 매우 아쉽네요.
이름 : 성이름
나이 : 20살 (97년생입니다.)
키 : 164~166 (성장 중)
취미 : 춤, 노래, 요리 (요리는 취미지만 잘 못 합니다.)
좋아하는 것 : 노래 부르기, 춤추기, 사랑받기
싫어하는 것 : 무서운 분위기의 장소, 다이어트
특이사항 :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좋지만 부끄럽다. 애교가 별로 없어서 애교 시키는 것 안 좋아한다.
해보고 싶은 것 : 예능에 도전, 콘서트 (별표 100개 해주세요. 제일 하고 싶습니다.)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다음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사랑하고, 많이 아낍니다. 저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백현 씨가 말투가 너무 딱딱하니 말 끝에 느낌표와
웃음 이모티콘을 넣으면 귀여워 보인다고 해서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굿나잇 ><.... 이것도 백현 씨가 시켰어요.
블로그에 적어주신 글을 보니 내 말투가 그렇게 딱딱했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나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의 시선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졌다. 이제 다른 글도 보려고 하는 순간, 밖에서 성이름!!!!!! 이름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길래...... 정말 하루가 피곤할 정도로 재밌네, 재밌어.... 정말로 재밌...네....
사실 매우 피곤하다. 그래도 내가 엑소라는 그룹의 멤버라는 게 실감이 나는 하루다. 하루빨리 음악방송을 하면 좋겠다.
+ 보너스
제목 | 공홈 레전드는 성이름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ㅌㅋㅋㅋ
내용 | 특히 성이름 알파고 설은 다들 기억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투가 왜 저렇게 딱딱ㄱ하냐고 막 그랬는데...
아 진짜 음방 언제해? 슴 정신차리자 진짜 이름이 보고 싶어서 죽겠어
댓글 |
징1
ㅇㅈ 진짜 공홈 레전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이름, 나이, 취미 정리해서 올리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은근 또라이는 이름이임
징2
그리고 마지막에는 백현X이름 떡밥이 터지지 ^^.... 백현이가 뒤에서 읽다가 말투가 너무 딱딱해! 이렇게 해봐 'ㅅ'! 라고 했을 거 상상하니까 죽을 거 같음
ㄴ 아 연성러임? 텍파 쪄줘 기차 탑승할게
ㄴ 온다면 답글 부탁
징3
내용보다는 사진이 레전드 아님? 콘서트에서 교복 입고 으르렁 추는 막내 보면 나 주거.....
ㄴ ㅠㅠㅠㅠㅠㅠㅠㅠㅠ막둥아ㅠㅠㅠㅠ으르렁 추자ㅠㅠㅠㅠ
내용 해석 + 사담 |
늦게 온 저를 욕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ㅅ'..... ㅎㅎ.....ㅎ.....ㅎ......... 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떡밥은 경수에요 경수! 그리고 알파고 이름이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들이대는 엑소와 스킨십 쩌는 엑소 데리고 오겠습니다!!!!!!!11 다들 예쁘게 봐주시고.... 많이 많이 감사해요 정말로 모든 댓글에 답글 달아드리고 있는데 못 받으신 분들 혹시 있나요...? 하하... 하...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투표 결과는 열린 결말 - 연애, 결혼 x 로 나왔어요! 결말은 투표 결과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요즘에는 제가 이걸 완결내고 연재할 글을 새로 짜는 중인데 네... 머리 터져부려요..... 희희 그래도 항상 봐주시는 예쁜 독자님 뽑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