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망상] Sincerely Yours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f/e/6fe7e4277868ecc04837f616ff7d4385.jpg)
나와 권지용 사이에 앉아있는 영배(오빠)가 하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영배(오빠)가 웃자 우리 둘도 어색하게 하하 웃어보이다가 서로 시선이 마주치면 으르렁 거리기에 바빴다.
슬쩍 몸을 영배(오빠)와 밀착시키니 그걸 또 귀신같이 눈치 챈 권지용이 영배(오빠)의 팔뚝을 잡고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
＂게이.＂
＂아니거든.＂
＂그러시겠지. 오빠, 이것 좀 드세요.＂
＂먹지마.＂
작게 썰어놓은 돈가스를 포크로 쿡 찍어 영배(오빠)의 입 앞으로 가져다 주니 그걸 또 권지용이 툭 손으로 쳐냈다.
돈가스가 포크에서 떨어지더니 곧 질퍽한 소리를 내며 영배(오빠)의 바지 위로 떨어졌다.
＂아….＂
＂어떡해! 오빠 죄송해요. 진짜 죄송해요….＂
＂아니야, 괜찮아. 너가 그런 것도 아닌데. 나 화장실 좀.＂
영배(오빠)가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뜨자마자 대뜸 권지용에게 소리를 질렀다.
＂너 때문이잖아!＂
＂내가 뭘?＂
＂야, 너 때문에 영배오빠 바지가! …아, 됐다. 말을 말자.＂
＂야, 영배는 왜 오빠고 나는 야냐?＂
＂영배오빠는 오빠고 너는 너니까.＂
＂너 영배 좋아하냐?＂
＂어.＂
진짜 짜증나게….
내 대답을 듣자마자 말 끝을 흐리며 제 머리를 마구 헝클이던 권지용이 휙 하고 고개를 돌려 갑자기 나를 노려봤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리다가 딱 권지용의 시선과 맞닿아 버렸다.
＂영배 좋아하지마.＂
＂너 진짜 게이야?＂
＂아니라고.＂
＂게이가 아니면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데?＂
＂아, 이유가 있으니까 이럴 거 아냐. 영배 좋아하지마. 영배 옆에 오지도 마.＂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 나 좋아해? 그래서 이래?＂
＂…내….＂
＂미안. 좀 늦었지.＂
권지용이 입이 떨어지면서 무언가를 말하려던 참에 영배(오빠)가 웃으며 쇼파에 앉았다.
아녜요. 얼룩은 다 지워졌어요?
응.
다행이다!
영배(오빠)를 따라 웃어보이며 대답하자 또 무엇이 권지용 맘에 안 들었는지 권지용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런 권지용을 영배(오빠)가 뭐하냐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권지용이 제 손에 든 담배곽을 흔들어 보였다.
그러자 영배(오빠)도 슬쩍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빠, 담배 안 끊었어요…?＂
＂미안, 쉽지가 않네. 오늘만 봐줘.＂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지은 영배(오빠)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그런 영배(오빠)를 재촉하는 권지용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 신입생 때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하나씩 챙겨주고 아껴줬던 영배오빠를 2년 째 좋아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소문이 나서 순애보라고 놀려대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영배오빠는 그저 웃어보이기만 했다.
그런 우리사이에 끼어든 건 권지용이였다. 영배오빠랑 8년 친구라는 이유로 나와 영배오빠가 가는 곳 어디든 따라다녔다.
심지어 이젠 좋아하지 말고, 옆에도 오지 말라며 성질을 부린다. 난 권지용이 너무 싫다. 진짜로.
어떻게 보면 망쳐버린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영배(오빠)와 권지용과 헤어지고 집에 혼자 오는 길에 영배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기 전 흠, 흠! 하고 목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들뜬 목소리가 티나지 않게 예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ㅇㅇ이니?
＂네, 오빠.＂
-어… 갑자기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네?＂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지 않아도 되.
＂무슨… 말이예요?＂
순간 지이잉 하고 짧게 진동이 울렸다. 문자가 왔나보다.
하지만 지금 그 문자에 관심을 둘 때가 아니였다.
잠시동안 아무 말도 없던 휴대폰 건너편 이가 입을 뗐다.
-지용이가, 널 많이 좋아해.
＂…….＂
-어쩌면 네가 날 좋아하는 것 보다, 더 많이. 널 좋아해.
＂…오빠.＂
-난 지용이를 너무나 아끼고 좋아해. 그런 친구에게 상처를 줄 수는 없어.
미안한데 ㅇㅇ아, 이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지 않아도 되니까 지용이에게 조금만 더… 잘 대해주면 안될까?
＂…….＂
권지용이 날 좋아한다는 사실도 놀랐지만, 영배오빠가 이런 부탁을 나에게 한다는 사실에 더더욱 놀랐다.
내가 알던 오빠는 사람의 마음을 무시하며 쉽게 부탁하는 사람이 아니였다.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당황해 하다 결국 전화를 끊고 말았다. 혼란스럽다.
권지용이 날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영배오빠가 지금 나에게 저런 부탁을 했다는 사실도.
전화를 끊자마자 화면 액정에 뜬 문자 메세지의 내용이 보였다. 아까 통화 도중에 온 문자인 게 분명했다.
[좋아해] -권지용-
차라리 말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권지용에게서 온 문자를 꾹 눌렀다.
삭제하시겠습니까? 문구창 아래 예 버튼을 꾹 터치했다.
문자가 삭제되었다는 문구가 뜨자마자 영배오빠에게 문자를 보냈다.
[죄송해요, 오빠. 그 부탁 못 들어주겠어요.]
왜냐하면 전 진짜로 권지용이 싫어요…. 전 오빠가 좋아요.
곧 휴대폰에 '권지용' 세 글자가 뜨며 지이잉 길게 진동이 울렸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니, 받을 수 없었다.
* * *
이런 거 써보고 싶었어요....
사실 생각했던 소재는 권지용이 진짜 게이고 나랑 한 남자를 좋아하며 티격태격 거리다가 나랑 권죵이랑 폴인럽 하는 내용인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어쩔 수 없이 중간에 좀 바꿨네여T.T
권죵이랑 8년 친구이고 나보다 권죵을 더 아끼는 선배 동영배와 동영배 순애보ㅋㅋㅋ빠순이이며 권죵을 진심으로 싫어하는 나랑 날 좋아하는 선배 권지용
처음에 영배(오빠)라고 쓴 건 권지용이랑 차별화?를 두기위해 일부로 한 거예요ㅋㅋ 나중에 보면 괄호가 없어집니다
권죵이랑 있을 땐 일부로 영배한테만 오빠 호칭을 붙이면서 강조ㅋㅋ한 건데... 이해하신 분ㅠㅠ?
아 그리고 이번 편엔... 권죵 이야기가 많이 없는데 일부로 그랬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권죵 분량 똥 머겅!
그 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여ㅠㅠ 사실 이 글 너무너무 번외편 쓰고 싶어 듀금.. 하지만 쓰면 망칠까봐ㅜ
제가 이태까지 쓴 글 중에 제일 알 수 없고 똥망인 글이지만.... 올려요... 제 글 제가 사랑해 주지 않으면 또 누가 사랑해줘요ㅠㅠ
이런 글이라도..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사랑합니다
딱히 말은 안 했지만 암호닉 걸어주신 분들이랑 매일 꼬박꼬박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다 알고 있슴당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