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입니다.
0. 못 보던 사람들
아버지가 나를 버리고 서울로 혼자 올라가신 뒤, 나는 이 시골냄새 나는 농촌에서 혼자 남아 어렸을 적 같이 찍은 엄마와의 사진을 감싸 안으며 매일 밤 울다 잠들었다. 혼자 살아가기엔 너무 힘이 든 나에게 엄마의 사진은 나의 삶의 활력소였다. 13세, 아버지와 헤어지고 18세, 혼자 자라난 5년이란 시간 동안 나는 참으로 무뚝뚝했고, 마을에서 어른들에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시골 농촌에 사는 불쌍한 어린 아이였다.
아버지가 혼자 서울로 올라가신지 4년, 그 뒤로 아버지가 매 달 넣어주시던 생활비가 끊겼고, 나는 이제 완전한 혼자가 되어버렸다. 밤엔 양초를 키고 잠에 들고, 밥은 마을 어르신들이 주시는 걸로 해결하고. 난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기 때문에, 그게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인 줄 알았다. 숨이 붙어있는 한, 나는 행복하다고 되뇌이며 하루 하루를 악착같이 버텼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집 앞에서 무릎을 감싸 안고 잠이 든 것 같은 남자를 보았다. 남자를 본 순간 무채색이었던 마을이 붉게 물드는 것 같은 착각이 일렁였고, 그 날 난 처음으로 노을빛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뒤론 기억이 없는 것으로 보아하니, 그대로 쓰러졌던 것 같다.
"어, 깬건가?"
"조용히 해야지 아픈 사람 앞에서 소리치면 어떡해..!"
"아, 형 얘 깬거 맞아요? 안 일어나는데?"
"조용히 하라잖아 이석민."
"다들 잠시만 나가있어 봐."
정신이 드는 순간 들리는 5개의 다른 목소리들이 머리 아프게 들려왔다. 눈을 뜨고 싶었지만 눈 위에는 물 수건이 얹혀져있는 듯 차가웠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저 남자들이 누군지 두려워서 눈을 뜰 수 없었다. 제일 마지막으로 말한 남자의 말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고, 눈 위에 있던 물수건이 사라지는게 느껴졌다.
"눈 떠봐, 우리 무서운 사람들 아니야."
"...그걸 어떻게 믿나요?"
"우린 친구니까, 믿어도 괜찮아."
"친구?"
"그래, 친구."
그렇게 너희들은 나의 삶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나에게 혼란을 주었다.
다음편은 좀 밝을예정이에요~♡~!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ㅜㅜ!
너무 좋아하는 영화를 가지고 글을 쓰려니까
되게 마음이 설레네요..!
부디 이 글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기억으로 남길 바라요!
앞으로 많이 보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