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흔살 아저씨랑 연애한다
w.1억
준혁은 라임이 잠들자 안아 안방 침대에 눕혔고, 세상 모르고 자기만하는 라임이 밉다고 생각은 안 한다.
어쩌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게 너무 궁금했고, 자신이 무슨 실수라도 한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그렇다고해서 라임이의 행동이 잘한 행동이라고 생각은 하지않지만.. 얘기를 먼저 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다 라임이의 핸드폰으로 영지에게 전화가 오자 준혁이 고민을 하다가 전화를 받는다.
- 여보세요! 언니! 어디야!!!!!!나랑 좀 걷자! 나 배불러 죽겠어!!!
"…여보세요?"
- 어이구!!!....누구..세요?
"아, 저.. 라임이 남자친구인데요. 술을 너무 마셔서 일어나지를 못하네요.. 죄송하지만 라임이 어머님한테.. 대신.."
- 아!!! 예! 알겠습니다! 어유! 걱정 마세요. 아줌마가 제 말이면 다 믿어가지구요~~!
"감사합니다."
- 아닙니다! 끊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준혁은 자신의 사진을 폰배경으로 해놓은 걸 보고 잠시 웃음이 나왔다가도 마냥 계속 웃지만은 못한다.
다시 가게에 가봐야했던 준혁은 가게로 가면서 라임이에게 카톡을 남겨놓는다.
[가게에 가봐야해서 다녀올게. 영지 씨한테 전화와서 어머님한테 잘 말해달라고 부탁했으니까 푹 자.]
부스럭 소리에 눈이 떠졌다. 아 머리야.. 술을 엄청 마셨나보네..그리고 난 왜 아저씨 집인 거냐고... 조금씩 기억은 나는데....
"…아저씨."
아저씨가 옷을 갈아입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힘겹게 상체를 일으켜 앉아서 아저씨를 보았다.
"저 왜 여기있어요?"
"술을 얼마나 마신 거야. 속은 괜찮아?"
"…괜찮은데.."
"같이 술 마신 친구가 찾아왔어. 라임이가 많이 취했다고."
"…아."
"자고 일어나서 얘기할까"
"…지금 얘기해도 돼요."
아저씨가 침대 옆에 있는 스탠드 불을 작게 틀어놓고선 내 옆에 앉았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나는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될지 모르겠다. 분명 난 아저씨한테 굉장히 기분이 나쁘고.. 찝찝한데..
아저씨한테 말도 없이 남자랑 술을 마셨으니까.. 그것도 이도현 그 오빠가 직접 가서 아저씨를 불러왔으니.. 죄인 같기도 하면서..
"사실은 어제 아저씨 방 구경한다고 했을 떄.. 아저씨 전여친이랑 찍은 사진 봤어요."
"……."
"그냥.. 못잊었으니까 계속 갖고있는 걸까 싶기도했고요."
"……."
"전여친은 누가봐도 너무 예쁘고.. 아저씨랑 잘 어울리고.. 그냥.. 너무 화가났어요. 그래서.. 우연히 만난 친하게 지내던 아는 오빠랑 같이 술 마시자고 했구요.."
나는 저 말을 끝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멈춰있었고, 아저씨는 내 말을 끝까지 조용히 들어주다가 이제서야 입을 열었다.
"같이 찍은 사진이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하고있었어."
"……."
."억울하다는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도 안 해.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
"……."
"미안해. 보고.. 기분 나빴을 텐데.."
"…누가.."
"……."
"아저씨 잘못이래요.."
잊고있었다. 아저씨는 정말 착하고 순하고 나를 먼저 이해해주려고 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나도 모르게 화가 식고있는 걸 느끼자마자 신기했다. 그치만.. 다른 포인트에서 조금 화가 났다.
"저 일단.. 갈래요. 죄송해요. 쉬어요 아저씨는.."
그냥 대화로 하면 끝날 일인데.. 아저씨는 모른다는데. 나도 이럴 거란 건 예상은 했다.
혼자 그냥 자존감 낮아서 전여친이랑 나랑 계속 비교했던 거면서.
아저씨가 저렇게 나오니까 내가 너무 나쁜년 같아서 그게 너무 화가났다.
근데 그걸 또 아저씨한테 말하기가 싫었다. 이건 무슨 마음일까. 나 진짜 못됐다.
방금 막 일어나서 화장도 다 번진 상태로 일어나 집에 가겠다고 터벅터벅 거실로 나가버리면 아저씨가 날 따라 나와 내 앞을 막으며 말한다.
"라임아.. 이렇게 가면 어떡해.."
"……."
"…다음부턴 그런 일로 신경쓰게 할 일 없을 거야. 응?"
왜 아저씨는 화를 안 낼까.
아저씨도 억울하다면 억울한 상황인데 왜 자기 기분 나쁜 건 얘기 하나도 안 하고 나 먼저 챙겨주는 거냐고.
"그거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
"…그럼 왜 그러는지 말해줄래..?"
"…그냥 제가 너무 작아보여요."
"라임아. 나는.. 라임이랑 만나면서 한 번도 전에 만났던 사람 생각했던 적 없어. 난.. 라임이가 그런 생각 안 했으면 좋겠어."
말을 하고싶은데 말이 안 나왔다. 내 속마음을 얘기해도 되는 걸까. 내 자신에게 화가났다.
"말 못하겠어요."
"……."
"창피해서 못하겠어요."
"급하게 말 안 해도 돼. 기다릴 수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하고 말해줘."
"……."
"아저씨가 그렇게 착하게 말하면 제가 나쁜 사람 같잖아요."
"……."
"…나도 알고있었어요. 아저씨랑 대화하면 금방 풀 수 있는 문제였다는 거.. 근데 그렇게 하지도않고 혼자 꿍해있다가 아저씨가 기분나빠할 짓이나 하고.. 나한테 너무 짜증나요."
"……."
"지금도 아저씨 잘못한 거 없는데 내가 괜히 짜증내는 거 너무 미안해 죽겠고."
"……."
"아저씨한테 미안해서 그래요 진짜 짜증나.."
나도 모르게 울어버린 것 같았다. 사실은 아저씨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런 건데.
난 왜 아저씨한테 짜증을 내는 건지 난 진짜 누가봐도 못된 사람같았다.
아저씨도 꽤나 놀란 것 같았다. 우는 건 우리가 처음 밥 먹었던 날 그때 처음 봤을 테니까. 나도 울고싶지않았는데.
감정이 복잡해지면 눈물부터 나는 습관이 있는 나로서는 이게 꽤나 스트레스였다.
"아저씨는 저한테 화도 안 나요? 왜 아저씨 기분 나쁜 건 얘기도 안 해요?"
내 말에 아저씨는 한참 나를 내려다보다가 한숨을 내쉬고선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화났어. 근데."
"……."
"라임이 마음을 이해하니까."
"……."
"대화해서 서로 뭐가 문제인지 알 수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괜찮아."
이 사람은 말도 참 예쁘게한다. 진짜 푼수처럼 소파에 털썩 앉아서는 쁘엥-하고 울어버렸다.
"ㅠㅠㅠ미안해요ㅠㅠㅠ아저씨한테 먼저 가서 얘기했어야 됐는데. 아저씨 신경쓰이게하고ㅠㅠ.."
"……."
"나도 이런 내가 싫어요ㅠㅠㅠ난 왜 이럴까요ㅠㅠㅠ 아저씨도 이런 내가 싫죠ㅜㅠㅠㅠ"
그럼 아저씨가 '아니야 아니야..'하더니 내 옆에 앉아서는 나를 바라보다가 안아주었다.
"라임이가 왜 싫어."
"……."
"난 라임이가 제일 좋은데."
토닥토닥 등을 토닥여주는 아저씨 덕분에 콧물까지 흘린 것 같다. 마치 괜찮다는 듯 나를 달래주는 게 완벽하게 진정시켜주었다.
술 엄청 마시고 아직도 어지러운데 슬픈 건 슬픈가보다.
5개월 동안 한 번도 나에게 '너''야''김라임'하고 부른 적도 없는 것도 참 설렜다.
"아저씨..."
씻으려고 욕실에 들어와 거울을 보자마자.....
어이없었다.
"응?"
저 아무것도 모른다는 목소리...........
"얼굴이 이 지경인데.. 말을.. 왜 안 해줬어요......."
울어서 화장 다 번져가지고 엄청 못생겼는데... 눈이 판다처럼 변해버렸는데.. 이 얼굴을 한 나에게... 아까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아저씨도 진짜 비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목소리를 듣고 욕실로 온 아저씨가 내 얼굴을 보더니만 진짜 또 어이없는 소리를 했다.
"왜. 귀여운데.."
"…네????"
"얼른 씻고나와. 늦었어."
"…치."
그래도 불과 10분 전까지만 해도 엉엉 질질짜고 날 달래주던 상황이었기에.. 어색함에 더 뭐라고 나대지는 못했다.
씻고 나오면 아저씨가 침대에 걸터 앉아서 나를 보다가 자자-하고 웃어준다.
그럼 나는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누워서 헛기침이나 하고있고, 아저씨가 옆에 누워서는 스탠드를 끈다.
그리고 어색하게 이불만 잡고선 정면을 보고 누워있다가 등을 돌려 누웠다. 솔직히 이건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라임아."
"……."
"나 보고 누우면 안 돼?"
아저씨의 저 말에 나는 바로 로봇처럼 다시 움직여 아저씨를 보고 눕는다.
그럼 아저씨가 나를 안아주고, 나는 아저씨 품에서 안겨서 눈을 감는다. 아, 아저씨 냄새 좋다.
아저씨와 나는 나의 알람 소리 덕분에 깰 수가 있었다. 둘다 졸려서 30분 정도 빈둥거린 것 같다.
빈둥거린다고 해봤자 뭐 특별한 걸 한 건 아니다. 나는 아저씨한테 안겨서 잠시 졸았다가 깼다가.. 아저씨도 졸았다가 깼다가.. 핸드폰 시간보고 반복이다.
씻고 나와서는 아저씨랑 소파에 앉아서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뭐 먹을지 고민을 하는데.
문득 든 생각이.. 내가 봤던 사진을 내가 보는 앞에서 버렸으면 하는 마음에
"아저씨 이리와봐요."
하며 그 사진이 있던 방으로 들어서서 서랍 안에 있던 사진을 꺼내보았다.
"……."
"이거 사진 본 거예요.. 꿍해있기 싫어서요.."
"여기 있었구나."
아저씨가 내 손에 들린 사진을 가져가고선 '가자'하기에 따라가면 아저씨가 쓰레기통에 사진을 버린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지?"
"……."
"난 이 사진을 더러운 쓰레기통에 넣어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이 사람한테 아무 감정 없어."
"……."
"라임이가 날 만나면서.. 이성 문제로 불안해하지않았으면 좋겠어."
"…죄송해요."
"…어제 그 친구는 대학교 친구야?"
"…아, 네."
"많이 친했나보네."
"…많이 친했어요."
"라임이가 만나고싶으면 만나서 놀고 스트레스 풀어도 좋아. 근데 난.."
"……."
"둘이서 술마시고 그런 게.. 조금 불편해."
아저씨는 솔직했다. 나같지가 않았다. 그럼 난 아저씨 말에 고갤 끄덕였다. 너무 간단한 문제였어.
"그리고."
"…네?"
"…아니야."
"왜요..."
"…아니야.."
"왜애요..........!"
아저씨가 말을 제대로 못하고 뜸을 들이길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니 내 눈도 제대로 못보고 다른 곳을 본다.
뭐길래!
"뭔데요! 말해줘요!"
"어제 라임이 취해서."
"……."
"그 친구한테 오빠라고 부르는데.. 진짜 무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
그 말을 듣고 웃으면 안 되는데 빵터져버렸다. 아저씨가 나한테 질투하고 뭐 서운하다 이런 거 얘기한 적이 없었으니까.
나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고 웃어버리면, 아저씨가 당황해서는 날 내려다본다.
어떻게 저게 기분 나쁘다고 말도 안 하고 웃으면서 귀엽게 저렇게 얘기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가 뭐야 진짜......
"아니ㅠㅠ.."
"……."
"미안행ㅅ..요..귀여워서 웃어버렸어요...............아저씨 지금 질투하는 거예요???"
"…아니 뭐 그렇게 부르지 말라는 건 아닌데. 그냥.. 기분이 이상했다 이거였어."
"아저씨도 오빠라고 불러야겠다."
"……."
"옵빠!"
"잠깐만 잠깐만.."
"오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점점 더 뒤로 도망가요."
"아니 표정을 꼭 그렇게 하면서..그래야 돼?ㅋㅋㅋㅋ"
"옵빠!옵ㅂ!ㅏ!아아아앙!"
"미안해....내가 미안해.."
"아니 어느 포인트에서 미안한 건데요."
"그냥 내가 다 미안해.."
"미안하다고 그러면 내가 뭐가 돼요..........."
"미안해."
"아니 진짜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야."
야- 소리에 어떤 싸가지 손님이 저렇게 날 부를까 싶어서 고개를 들면
"아 놀래라 ㅡㅡ."
"어제는 괜찮았냐? 연락하기엔 좀 그럴 것 같아서. 잠깐 시간내서 왔는데.."
이도현이 내 앞에 서있었다. 어제 걱정이 되었는지 머쓱한 듯 웃기에 같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잘 풀었지.. 어제는 미안했어."
"네가 왜 나한테 미안해?"
"그냥.. 내가 괜히 술마시자고 했으니까.."
"됐어.. 내가 잘못한 거지. 그래도 잘 풀었으니 다행이네."
"…한 번도 이성 문제로 서로 속 썩인 적 없어서 몰랐는데. 아저씨는 남사친 만나도 그렇게 크게 신경 안 쓰는 것 같아. 둘이서 술 마시는 거 빼곤?"
"그래? 역시 연륜인가~ 우리 나이대 애들이었어봐 난리났을 건데."
"그치?"
"아무래도 네가 젊으니까 너무 붙잡아두기 싫은 거 아니야?"
"몰라 우리 아저씨 최고지."
"ㅋㅋㅋㅋ그래! 짱이다!! 아메리카노 아이스로 한잔 부탁드릴게요. 바로 가봐야하거든요~"
"알겠습니다~~~"
커피를 주면 '연락한다~'하고선 가버렸고, 나는 괜히 가시방석이었다가도 기분이 풀렸다.
다들 천사들이야...... 내가 잘못한 건데 왜 둘이 고생만하고..하..
"언니 어제 남자친구분이랑 행복한 시간 보냈어 ㅎㅎ?"
"아 진짜 깜짝이야 ㅡㅡ"
이도현 나가자마자 갑자기 들이닥친 영지가 저 말을 하고 막 음흉하게 웃는데 어이가 없어서 진짜 ㅋㅋㅋㅋ
"너 일 안 하냐?"
"아 몰랑~~ 1년은 알바하면서 지낼 거야. 내 인생~ 누가 책임져~ 내가 책임져~~"
"암튼.. 고마워 영지야.. 어제 내가 좀 많이 취했었어."
"그러지말고 그냥 솔직하게 말하고 동거나 해~ 그분이랑 결혼할 거 아니야?"
"…헤헤 하면 좋겠다."
"오바야 언니."
"…아니 근데 엄마가 나 남자친구 있는지도 모르는데 뭔 동거야.. 엄마 난리날 걸.."
"왜 난리나?? 보여주면 바로 허락해줄 것 같은데."
"일단 엄마는...나이듣고 바로 기절할 걸..."
"…아."
"……."
"아니 근데 언니 실제로 얼굴보면 또 말 달라질 수도 있음."
"…에이."
"말이나 해봐. 만나는 사람 있다고."
"나 외박 못해 그럼."
"나 있잖아."
한 번.. 말.. 해볼까? 순간 든 생각이었다.
"엄마 나 연애해."
"뭐!?!?!?!?!?!?!?"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장난이야."
"어유 놀래라!"
그냥 없는 척 계속 살아야될 것 같다. 괜히 말했다가 외박 절대 못할 것 같단 말이야..
엄마랑 드라마 보다가 아저씨에게 연락이 왔다.
[잠깐 볼까?]
대충 화장을 급하게 하고선 영지와 코노 간다고 핑계를 대고선 나온다. 그럼 아저씨 차가 저 멀리 보이고 우다다 달려가 문을 열면 전화중이던 아저씨가 손을 흔든다.
흔드는 손을 잡고선 같이 흔들다가 앉아서 아저씨 통화 얘기를 들으면.. 친구와 통화를 하는 듯 하다.
통화를 마친 아저씨가 뒷좌석에서 빵과 스무디를 내게 건네주었고, 나는 괜히 또 감동중. 자주 이러지만.. 먹을 거 주는 사람은 사랑이라고..
아저씨는 잠깐 시간을 내서 나를 보러 온 것 같았다. 노래 작게 틀고선 앉아서는 소소한 얘기를 하다가.
"아저씨 우리도 놀이공원 갈까요!!!!!!!!!!!!!!"
"응. 좋지."
"좋아 좋아. 아저씨 되는 날 말하면 시간 맞춰볼게요."
"라임이가 말해줘."
"아, 아저씨 사장이지."
"ㅋㅋㅋㅋㅋㅋㅋ."
"나 해외 여행도 가고싶은데!!!!!!!!!!!"
"가자."
한 번도 남자친구랑 어딜 가고싶다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아저씨는 달랐다.
어디든지 다 가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하는 것들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안 하는데..
아저씨는 정말 특별하다.
"아저씨 나 sns에 아저씨랑 같이 찍은 사진 올려도 돼요?"
"응? 라임이 하고싶은대로 해."
"진짜 올린다!!"
아저씨랑 방금 막 찍은 사진을 올린다고하니 아저씨는 흔쾌히 그러라고했고 나는 같이찍은 사진을 보다가 결국엔..
"난 잘라야겠다..."
"응?? 그럴 거면 왜 올려."
"아저씨 외모 자랑."
"ㅋㅋㅋ무슨 소리야."
ㄴ 라임이 연애해!?!?!?!
ㄴ아니 언니 남친분 존잘이라니까
ㄴ 라임이도 예쁘잖아
ㄴ....잘생기셨는데?
ㄴ아니 3년만에 올린다는 게 남친 자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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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히히히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