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핀잔
: 모든 이면
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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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과 탄소, 인연의 시작)
지민에게 진정한 친구는 탄소 뿐이었다. 탄소는 다른 집 자제들과 다르게 참 솔직했다. 그래서 지민이 잘못하면 잘못했다, 어긋나면 어긋났다. 유일하게 말해주는 아이였다.
만약 지민에게 탄소마저 없었다면, 지민은 더욱 틀어졌을 터였다.
*
지민과 탄소는 초등학교 때부터 어울려 지냈다. 우연히 짝꿍이 된 순간부터 두 사람은 빠르게 친해졌다. 뭐, 굳이 따지자면 탄소가 지민을 자꾸만 귀찮게 한 거지만. 지민은 그런 탄소가 싫지 않았다.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건 좋은 일이니까. 그 관심이 늘 익숙한 지민이었다. 하지만 탄소는 단순한 관심에서 그치지 않았다. 자꾸만 지민의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 물론, 탄소 본인은 몰랐겠지만.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던 지민의 생일을 챙겨주겠다며, 햄버거 모양의 젤리를 다섯 개 사와 주던 아이였다. 생일을 당일 날 알아서 편지가 없다며 서럽게 운 아이였고, 그 뒤로도 매년 지민의 생일에 함께였던, 그런 아이였다. 탄소는.
지민의 아버지가 속한 정당이 두드림 연회에 초대를 받았다. 지민은 연회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같은 표정을 한 사람들이 자신을 두고는, 아버지와 닮았다고 말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의 연회는 달랐다.
"어! 지민이다!"
조금은 큰 듯한 어린이 정장을 입은 지민이 제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탄소였다. 탄소는 학교에서와는 다른 옷차림을 한 채로, 지민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언젠가 동화책에서 봤던 공주가 자신에게 오고 있었다.
지민은 그 날 처음으로, 자신이 왕자 같다고 느꼈다.
성 같이 큰 집에서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남들이 왕자 같은 삶을 살겠다고 짐작해도. 자신이 왜 왕자인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탄소가 제게로 뛰어오는 그 순간에,
지민은 왕자가 된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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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어른들 그리고 물든 아이)
제가 끔찍히도 아끼는 첫째딸의 친한 친구라니. 탄소의 아버지는 지민을 마음에 들어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두 눈이 총명하게 빛났다. 어린 아이치고 잘 웃지도 않았다. 그러다 한 번씩 웃을 때면, 길게 늘어지는 눈꼬리가 퍽 순해 보였다. 지민은 도통 속이 읽히지 않는 아이였다. 탄소의 아버지는 그 순간부터 지민을 욕심냈다.
탄소와 지민의 아버지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지민의 아버지 역시 대기업의 딸이 제 아들과 친한 친구라는데, 마다할 리가. 그렇지 않아도 온갖 물욕이 가득한 사람인데.
지민의 아버지는 정당 활동을 하면서도 더욱 높은 자리, 높은 지위를 원했다. 탄소의 아버지는 그 부분을 부족함 없이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었고.
지민과 탄소가 아홉 살이 되던 해, 지민의 아버지는 정당 최고 자리에 출마했다.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한 절차 중 하나였다.
당시 필요한 선거 비용 일부는 두드림의 계좌에서 빠져나갔다. 약 2억원 정도.
그 돈은,
탄소와 지민과 동갑인 한 아이의 부모의 목숨값이었다.
그 돈을 기점으로 지민의 아버지는 지민을 완전히 두드림 사람으로 만들어내고 싶어했다. 자신의 뒤를 봐 줄 곳이 필요했다. 두드림이라면,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었고.
탄소의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딸만 둘 뿐인 자신에게, 대신 아들의 역할을 해 줄 사람이 필요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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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이번 일 지민이 너가 유출한 거 안다."
지민은 평상시와 다름없는 회장님의 말투에 놀란 듯,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저를 죽여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인데. 어째서.
"그래. 사내라면 이런 일을 저지를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지."
"..."
"이번 일로 네가 더 마음에 드는구나."
"..."
"하지만 안타깝구나."
"..."
"두드림을 넘기기에는 영 부족해."
"..."
"한 번은 봐주마."
"..."
"넌 이제 완벽한 내 사람이야."
"..."
"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때는 탄소도 알게 되겠지.
너도 이 일에 적지않게 가담했고,
정호석, 그 자의 부모 이름의 돈이.
다 어디로 흘러갔는지.
*
열일곱에 들은 말과 같았다. 고아원에서 가서, 정호석이라는 아이를 감시하라고 했을 때부터.
자신이 왜 그래야 하냐고 물었을 때, 들은 말이었다. 아버지의 자금이 곧 그 아이 부모의 목숨 값이었다. 지민이 돌릴 수 있는 상황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미 저질러진 일이었고, 자신은 그 일이 흘러나가지 않게 해야했다. 그래서 철저하게 또 다른 가면을 썼다. 혹여나 제 부모의 어둠에 탄소가 실망하지 않을까, 저 혼자의 몫으로 감당했다. 혹여나 호석이 제 존재를 눈치챌까, 매일 밤 자신을 거짓으로 감쌌다.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됐다.
*
지민은 다시금 제 부모의 일로 협박을 해오는 회장님에게 답했다.
"그 일은 저랑 관련이 없ㅅ"
당시 지민은 아홉 살이었다. 그 아이가 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대체.
하지만 회장에게 그런 것쯤은 중요치 않았다. 중요한 건,
지민이 제 딸에게 마음을 품고 있고,
지민은 조금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못한다.
원래 그렇게 태어난 아이이고,
그런 숙명을 타고난 아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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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겨울소녀입니다.
이번 화로 사건들이 정리가 되셨나 싶어요.
이제 다정커플이 행복할 일만 남았습니다...!
저는 오늘 좋은 가수를 발견했어요!
'숨의 숲' 이라는 아티스트인데, 가사가 참 예뻐요.
다들 기회 되신다면 한 번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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