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변백현과 내가 헤어진지 한달이 다되어간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선 도저히 변백현이 지워지지 않아
몇일전 소개받은 남자를 오늘 만났다.
“ 안녕하세요 경수씨. ”
“ 아,네. 안녕하세요 세훈씨. ”
이렇게 어색하고 딱딱한 첫 인사를 나누고,
세훈이란 남자가 표를 끊을동안
난 영화관 안에 있는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홀짝홀짝 커피를 마시며 핸드폰을 켜 페이스북에 들어갔다.
변백현.
변백현의 페이스북엔 온통 여자가 쓴 글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예쁘다고 소문난 이루한.
둘이 사귀는건 아닌건 아닌거 같은데..
기분이 묘해져 갈 즈음 세훈이란 남자가 표를들고 내앞에 앉았다.
내 인생에 마지막 남자는 변백현일줄 알았는데,
변백현이 아닌 다른남자가 내앞에 앉아 나와 말을하고있으니 새삼 새롭고 낯설게 느껴졌다.
변백현이 아닌 다른낯선남자와 얘기를 하려니
나한테 익숙했던 변백현의 모습이 더욱더 그리워져 간다.
세훈이라는 남자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영화시간을 기다리고 있을때,
갑자기 뒤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매표소 앞에 이루한이라는 여자와 팔짱을 낀 변백현이
그 자리에 서서 알수없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있었다.
이루한이라는 여자는 연신 싱글벙글 신이나 보였다.
아 - 잘되가는 사인가보네..
변백현과 이루한을 보고 몹시 당황한 나는 빠르게 세훈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지이잉..카톡-'
그때 가벼운 진동과 함께 카톡알림음이 울렸다.
“ 야,너 지금어디냐.”
변백현이였다.
이 몇글자에 내 가슴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것만 같았다.
놀란 가슴을 잠시 묻어두고 담담한척 답장을 보냈다.
“ 밖인데,왜 ”
카톡을 보낸지 5분이 지났는데 답이 없다.
힐끔 뒤돌아 보니 아까 서있던 자리에서 백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 자리에 있는게 나라는걸 확인하고 화가 난걸까,
알수없는 생각에 휩싸였다.
멍하니 생각하고 있는 내얼굴 앞으로
세훈이 손을 흔들어가며 말했다.
“ 경수씨 이제 곧 영화시간 다되가는데 이제 슬슬 일어나죠. ”
“ ㄴ.. ”
네 라고 대답하려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내손목을 강하게 잡아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