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흔살 아저씨랑 연애한다
w.1억
(짧음 주의입니다 -_-)
아저씨랑은 그 이후로 그 일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지않았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지내고있다.
"아 맞다.. 저희 엄마가 알아요. 남자친구 있는 거."
"진짜?"
"네. 근데 생각보다 엄청 막... 그런 건 없었어요. 엄청 뭐라할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엄마도 내가 괜찮아지고나서 한 번도 남자친구에 대해서 물어보지않았다.
내가 그렇게 힘없이 있는 걸 처음봐서 그랬던 걸까? 사실은 난 아직도 엄마를 모르겠다.
아마도 아저씨 얼굴 보면 놀랄 거다. 너무 잘생겨서..
그리고 이도현은 카페에 찾아오는 일도 없었고, 연락도 오지않았다.
그대신 시연이에게 연락이 왔다.
[미안해 내가 취해서 실수한 것 같아.]
솔직히 용서해주기는 싫었지만
"왜 그래?"
또 한 번 그때 일을 떠올려 스트레스를 받기가 싫었다. 그래서 그냥 읽고 씹어버렸다.
지금 나랑 아저씨는 아무 생각도 없이 편한데
굳이.. 또 일을 벌리기가 싫었다고하면 되려나..
"아뇨. 친구한테 연락와서! 아저씨 엽떡 2단계 도전???"
"1단계도 매운데 2단계 먹을 수 있겠어?"
"당연빤쓰~"
"당연빤쓰는 뭐야 ㅋㅋㅋ."
"방금 막 지어냈어요. 졸귀죠 ㅋㅋㅋㅋ."
"ㅋㅋㅋ응 귀여워."
"아 진짜 씁..하..ㅆ브...씁...허..."
"못 먹겠지?"
"아저씨.. 우리는..영원한......1단계..인가봐요..습..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운 거 잘 못 먹는 아저씨랑 나는 결국.. 엽떡 2단계 시켜놓고 못 먹겠다고 다 남겨버렸다.
괜히 엽떡 먹으러 왔다가..돈도 버리고.....배도 안 차고.....
"어 아저씨 우리 동네에 돈까스 맛집 먹으러가요!!!! 엄마도 마침 놀러갔거든요! 집 들러서 옷도 갈아입어야겠다..."
옷에 떡볶이 국물이 튀어서 집에도 들러야겠다는 생각에 집에 먼저 들어가 엄마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했다.
아무도 없길래 문을 빼꼼히 열고 아저씨에게 소리쳤다.
"들어와도 돼요!"
아저씨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는 집이다!!!!
급하게 내 방에 있던 쓰레기들을 치우기는 했다만...
실례합니다~하고 조심스럽게 들어온 아저씨가 갑자기 엇?하고 어딘가를 보길래 급히 아저씨를 봤다.
"어 가족사진 몇살때야?"
"아!!!!!!!!!!!!보지 마요!!!!!!!!!!!!!"
거실 티비 위에.. 한가운데에 있는 가족사진을 미처... 생각을 하지못했다.
급하게 아저씨 눈을 가려보지만 아저씨는 이미 다 봤다면서 웃기 바쁘다.
"쌍수 전이에요...................."
"쌍수했어?"
"……."
"몰랐네..."
"…아니 쌍수는 수술도 아닌데!"
"뭐라고 안 했어 진정해..진정해 ㅋㅋㅋ 예뻐~ 그때도 지금도."
"ㄱ-..."
아저씨를 끌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기분이 이상해."
"왜요?"
아저씨가 방을 둘러보는데...
"뭔가.. 라임이 네가 매일 매일 여기서 지내는 게 신기하고 그러네."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아요. 나 아저씨 집 처음 갔을 때 기분 완전 이상했는데."
"그치."
"네 완전."
괜히 헤켘ㅋ- 하고 장난스럽게 아저씨한테 다가가서 끌어안으면 아저씨가 '뭐야?'하고 웃는다.
그냥.. 아저씨가 내 방에 있으니까 진짜 좀 기분이 이상허네.... 크흠..
"옷만 갈아입고 나가용."
응- 하고 내 방에 있는 것들을 구경하길래 옷을 꺼내 윗옷을 벗으려고하면..
"아저씨 안 나가요?"
"응? 아, 미안 미안.."
화들짝 놀라서 방에서 나가는 아저씨 덕분에 빵터져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할 건 또 뭐야 어이없엌ㅋㅋ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아저씨랑 같이 손 잡고 돈까스 가게로 향하는데
이렇게 더운 날에도 손을 꼭 잡고다니는 걸 보면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 생각할 거다.
솔직히 덥기는한데.. 손을 놓고싶지는 않은데 어째? 알빠여~~?
"여기 여기!! 완전 맛집!!"
자신있게 아저씨랑 손 잡고 문을 열었는데.
"……?"
영지랑...영지네 아..줌마..그리고.. 우리 엄마까지.. 안에서 셋이서 돈까스를 먹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고
내가 굳어서 안 들어가고있으면 아저씨가 '왜?'하고 묻는데......
"…어..인...사해요...저희..엄마예요....."
내 말에 아저씨가 완전 당황해서는 급히 허리숙여 인사를 건넸다. 이게 .. 맞아? 엄마가 왜 여기서 나와?
"……."
생각보다 놀라지않고 침착하게 인사를 하고선 셋을 번갈아보는 아저씨와....
아직 벙쪄서는 숟가락을 들고서 나와 아저씨를 바라보던 엄마...나는 급히 엄마에게 말했다.
"우리.. 잠깐... 포장할까~하고 들렀던 거라서.. 돈까스가 안 땡기네..흠.. 다른 거 먹으러 가야겠다... 엄마 우리 갈게!"
아저씨를 끌고나와서 빠른 걸음으로 차로 가려고하는데 아저씨가 '그냥 가는 건 아닌 것 같은데..'한다.
아니야 아저씨... 도망칠 수 있을 때 그냥 도망가는 게 맞아요.............
"김라임!!"
뒤에서 들리는 엄마 목소리에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아니 엄마 왜 나왔어....
엄마가 성큼성큼 우리에게 다가왔고 너무 떨려서 숨을 꾹- 참으면...
엄마가 아저씨 앞에 가까이 서더니만 아저씨 얼굴을 뚫어져라 본다.
"…연예인이에요?"
한참 얼굴보고 고민하다가 하는 말이 저거다.
아저씨가 급히 '아, 아닙니다..ㅎㅎ'하고 받아치는데
어이가 없어서 진짜 ㅋㅋㅋㅋㅋㅋ웃으면 안 되는데 빵터져버렸다.
"아, 아니야 엄마 남자친구 잘생겼지!!"
"…난 뭐 연예인인 줄 알았어."
"……."
"괜히 엄마 때문에 밥도 안 먹고 그냥 가는 거 아니야?"
"…아니거든."
우리 얘기를 듣던 아저씨가 엄마한테 정말 스윗하게 웃어주면서 말했다.
"다음에 한 번 찾아뵐게요. 오늘은 너무 갑작스레 봬서.. 죄송합니다."
"…뭘 죄송해요~"
다행이도 엄마는 살갑게 아저씨에게 대해줬고.. 저 뒤에서 영지가 날 음흉하게 보길래 웃음 참는데 애를 썼다.....
엄마가 전화가 오자 급하게 전화를 받으며 내게 손을 흔들며 사라졌고.....
"…죄송해요 아저씨 놀랐죠..."
"아니야 아니야... 라임이가 더 놀랐을 것 같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또 엄청 멀리 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깝게 있을 줄 몰랐어요...하..."
차에 타서도 계속 아저씨한테 너무 미안하고.. 엄마의 반응이 뭔가 애매해서 걱정이 됐다.
결국 아저씨 집에 와서 닭도리탕 시켜다가 TV를 보면서 기다리는데...
"근데...뭔가 아저씨 딱 보고나서.. 외박 더 못하게할 것 같아요. 내 직감이야."
"그럼 어쩔 수 없지. 어머님은 걱정되시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ㅠㅠㅠ그래듀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아쉬운데..."
전화 때문에 급히 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대화했다면.. 우리 아저씨 완전 짱짱맨인 거 알았을 텐데.
다리 달달 떨면서 막 걱정하고있으면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어 여보세요."
급히 아저씨한테 조용히하라는 듯 입술을 손에 대고서 있으면 아저씨가 웃으면서 나를 보았다. 그리고...
- 남자친구랑 있어?
"어? 어.. 아니?"
- 빨리 헤어졌네?
"…응! 남자친구 일 가야돼서.."
- 남자친구 몇살이야?
"…엄 그게.."
- 30중반?
"…마흔?"
-…뭐?
괜히 말했나... 엄마가 잠시 벙쪄서 말을 안 하다가
크흠- 하고 말하길..
- 동거를 하지 그래 아주.
"어?"
- 너도 이제 나가서 살아. 영지도 나가서 산다는데..
"……."
- 적당히 연애하다가 결혼도 하고.
"……."
- 잘생겼드라? 말투도 상냥하고.
얼결에 엄마한테 결혼 허락 받은 게 웃겨서 빵터져버렸고 수화기 너머로 엄마의 웃는 소리도 들린다.
전화를 끊고나니 아저씨가 궁금해서
"왜?"
하는데 나는 괜히 말하기싫어서 입을 꾹 닫고있다.
"왜 왜 뭔데."
"아저씨."
"응?"
"저랑 동거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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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어떻게쓸까...생각은 했지만
쓰면서 계속 마음에 안 들어서 좀 지루한 게 큰 것 같지만.............
그래도!뭐!!! 준혁아찌..잘가오................똑땅하지만..그래도 후련쓰!
사실
다음 작도
다 써놨지롱!
뭐 썼는지 맞춰바라~ 엘렐ㄹ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