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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
 


 


 


 


 


 


 

파랗고 푸른 날이었다. 아니다. 자세히보니 파람과는 거리가 조금 먼 어둡고 뿌옇기도한 날이다. 

두개에 하나꼴로 열어놓은 창문에서 휑-한 바람이 불었고 전날 온 비로 공기는 서늘했다.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숨통을 죄어오던 여름이 어느샌가 가을로 탈바꿈한 것이다. 평소보다 이르게 찾아온 추위가 8월 말임에도 초겨울같아져 학교에는 외투를 걸치고오는 학생들이 늘고있었다. 한 편은 기분나쁜 더위가 가시고 바람이 부니 약 맞은 것처럼 텐션을 주체못하는 나같은 놈들도 더러 있었다. 하루에 몇십번이고 최상과 최악를 오고가는 기분에 조증환자의 기분이 이런건가 싶다. 아니면 내가 바로 그 환자일지도 모르고. ..아무튼,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입 밖으로 꺼내기 민망하지만 청승떨고 앉아있으면 책 속 주인공같은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날것같은. 조금 시원하고 조금은 추운것같던. 많이 이상한 날.

 


 


 


 


 


 


 


 

 

 

 

 

 

 

 

 

 

 

 

 

[세븐틴/전원우] 한 낮의 몽상가들 ☞00 ːSLEEP | 인스티즈 


 

[세븐틴/전원우] 한 낮의 몽상가들 

 


 

00 

ːSLEEP
 


 


 


 


 

 

 

 

 

우리학교는 특이하게도 문과반 국어를 고전과 문학으로 나눠서 배웠다. 심지어 한 학기당 따로 배우는게 아니라 일년동안 두 과목을 함께 듣는 형식이었다. 나같이 국어를 앤간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게 뭐, 할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완전히 고역인거다. 과목이 둘로 나뉜만큼 필기도 수업도 특히 수행평가도 두배였는데 하필이면 6교시가 고전 수행평가 시간이었다. 

 

그게 어떤 수행평가인가 함은, 지정해준 책을 지정해준 날짜까지 전부 읽고 수업시간에 평가지를 작성하는 거다. 책은 전부 다섯종류. 그 중 내가 고른건 「노인과 바다」라는 책이었다. 어렸을때 뭣도 모르고 읽어보겠다며 자신만만하게 폈다가 밋밋한 글자의 나열들에 질려 한 장 채 읽지않고 덮어버린 책이었다. 그 후로 쭉 다시 읽어보고는 싶네- 하던게 이렇게 기회가 온거다.

 

내 이야기와는 별개로 교실 안은 진풍경이었다. 쉬엄쉬엄하겠다며 놀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덕분에 교실은 전부 비상사태라도 걸린것같았다. 부랴부랴 책을 들고 설치며 나는 속독을 잘하네, 앞 뒷 내용만 읽어도 될 것같네, 휴대폰으로 줄거리를 검색해보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그런 모습들을 웃기게 바라보면서 정작 나도 남들과 다를게 없었다. 저 틈에 끼여 시간이 멈춘것처럼 굴어댄 탓이다. 내가 책갈피 용도로 쓰는 종이는 고작 처음 책을 든 날 읽은 4장에서 멈춰있어 걱정이 앞섰다. 

 


 

「실패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원인은 바로 자기 불신에 있다.」 

 


 

책갈피에 쓰여진 글이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라 종이에 적어뒀는데 어쩌다보니 헤밍웨이의 책에 헤밍웨이의 명언을 껴둔 꼴이 되었다. 종잇장 사이에 문장 특유의 간결함이 서로 달라붙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사이에도 책장은 여전히 넘겨지고 있었다. 매 수업시간마다 딱딱한 표지의 책을 붙잡고 있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두 장만 남았다. 제 1장, 2장할때의 그 장 말이다. 그 사실에 내 옆 자리의 짝은 자신의 일인것마냥 기쁘게도 박수를 쳐주었다. 정작 본인의 책은 절반이나 남았는데. 그래놓고는 앞에놓은 자신의 책을 보더니 한숨을 푹 쉰다. 퍽 바보같은 모습이 웃겨 웃어버렸다. 그게 점심시간을 끝내는 종이 울린 후의 일이다. 나이 지긋한 남자 선생이 들어오고 수업의 시작을 알렸다. 나와는 상관 없는일이었다. 내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그 시간은 돌아간다. 누군가는 나의 몫만큼 질문을 더 하고 그만큼의 할당된 점수를 받아갈테니까. 따라서,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게 이럴때 쓰이는 말 아닌가. 마침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상어와 맞서 싸우는 노인. 순간 호기심이 들었다. 이건 단순히 소설이라 가능한 장면일까? 


 

 

「밉든 곱든 바람은 우리의 친구야,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그러다가 노인은 가끔 친구의 숫자를 늘이기도 하였다.  

우리들의 친구도 살고 있고 적도 살고 있는 거대한 바다도 친구지. 또 침대, 그래 침대도 나의 친구야. 침대야말로 훌륭한 것이지. 특히 패배를 겪고 나면 침대가 더욱 편안하게 느껴져. 침대가 그토록 편한 것인지 예전에는 몰랐어. 그런데 대체 너에게 패배를 안겨 준 것이 무엇이더냐.  


 

 

 

-그런 건 없어.  


 

 

 

노인이 소리 내어 말했다.  


 

 

 

-다 내가 멀리까지 나가서 벌어진 일이라고.」 


 

 

 

곧 있으면 이 책도 끝을 보일거다. 마지막 장만을 남겨둔채 고개를 들었다. 4분단 맨 뒤 창가자리인 만큼 소리에 예민해진건지 작은 소음에도 신경이 쓰인다. 사실 교실 벽이 두껍지 않아서일거다. 방음이 확실했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소리의 근원을 찾아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 몸을 멈췄다. 목제로 테두리된 더러운 유리 너머로 뾰족한 시선과 맞닿았다. 마치 죽은 후 경직된 시체마냥 굳어버리는게 한 여름 공포영화라도 본 것 같았다. 등 뒤로 땀 한줄기가 흐르는듯 착각이 들어 괜스레 옷깃을 꾹 눌러잡아봤다. 얼떨떨한 기분에 뒷모습이라도 확인하려 해봤지만 코너를 돌아간건지 일찍이 텅 비어버린 복도가 오늘따라 흔들려보인다. 전류에 감전이라도 된 듯 척추부터 찌릿한 기분이 들었다. 더불어 묘한 느낌에 가슴께를 더듬었다. 어딘가 답답한듯 가려운데 그 위치가 가늠조차 안되는 듯 싶다. 혹시 여기가 아니라 귀 뒤인건가. 그 와중에도 몽상가같은 뻘한 생각은 멈출 길이 없는거다. 이게 소설이었다면 삼류 드라마같은 '강렬한 만남'이 이 장면의 소제목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강렬한 만남이라는건 이런 순간에 붙여지라고 있는 이름같은게 아닐까. 나는 짧은 만남을 더듬으며 인상착의를 곱씹었다. 부스스한 검은색 머리. 날카로운 눈. 하얗다못해 허연 피부. 콧대는 높았던가? 잊을수 없는 인상이라는건 확실하다. 뒤죽박죽 섞이는 느낌에 이게 맞는건지 저게 맞는건지 분간이 잘 안간다. 사실 잘못 본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창 수업할 시간에 간 크게 돌아다니는 학생이라니. 이게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간질하는 미묘한 느낌에 그 뒷장부턴 어떻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검은 반점이 시선 안에 깜빡이듯 허연 얼굴이 끈질기게 떠다녀 기분이 이상했다. 근데 우리학교에 그런 얼굴이 있었던가? 뭔들. 어쨌든 6교시 수행평가는 제일 먼저 제출했다. 

나같이 국어를 앤간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게 뭐, 하고 넘길 시험일 뿐인거다. 


 


 


 


 

ː
 


 

  

 

  

 

 

  

 

 

그 의문의 허연 얼굴은 그 뒤에도 종종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의식하기 전까진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얼굴이 한번 깨닫고 나니까 걷잡을 수 없이 이리튀고 저리튄다. 처음에는 지각했음을 알리려 간 교무실에서 나타나더니 다음은 복도, 다음은 점심시간 운동장, 다음은 급식실에서 나타났다. 언젠간은 우리반에 떡하니 자리하고있어 소스라치듯 놀란적도 있었다. 이름이나 반 정도를 알아내는건 어려운일이 아니었다. 전원우. 10반. 나는 3반. 잘생긴 얼굴로 1학년때부터 말이 많은 애였다. 지금까지 왜 몰랐었나 싶지만 나같이 남일에 관심없는애라면 가능할것도 같다. 이리저리 묻고 나름 관찰해본 결과 전원우는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웃음이 헤펐고 생각보다 행실이 발랐으며 또 생각보다 양아치였다. SNS는 거의 안하는것같고 그마저도 올라오는 게시글의 댓글은 항상 여자여자여자여자의 향연이었다-본인은 그 호의들을 그닥 내켜하는거같지 않았지만-. 그 날 복도에 보란듯이 있었던 이유도 담배를 피우다 걸린 횟수가 누적되고 누적되서 불려갔던거라고 한다. 

 

우리학교 이과 반의 수는 생각보다 많다고했다. 8반부터 12반까지 5개반 정도 된댔나. 그리고 2학년 2학기 초반에 대부분의 이과생들이 전과한다고 한다. 우리학교도 그 법칙을 피해가진 못했는지 여기저기 인원이 남는 반에 전과생들이 배치되고있었다. 우리반에도 한 명이 온다고는 하는데 아직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그 무렵즈음에 전원우는 학교에서 보이지 않았다. 하루에 수십번은 줄기차게 마주쳤던게 무색하게 오랜 잠적이 이어지니 궁금해서 누군가에게 물었던적이 있다. 근데, 전원우 걔 학교에서 안보이는거같다. 어디갔대? 돌아오는 대답은 좀 놀라웠다. 걔 사회봉사갔는데. 담배 많이 걸려서 그럴걸? 

 


 


 


 


 

ː 


 

 

 

 

 

 

아침부터 몸이 안좋았다. 아니, 전 날 저녁부터였던것 같다. 온 몸이 으슬으슬 떨리더니 몸살감기의 징조였던건지. 당황스러웠다.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에 더위가 한번 온다했었는데 이렇게 내게 똥을 줄줄도 몰랐다. 일어났더니 한가득 덮고잤던 이불은 저 발치에 나동그라져있고 티는 위로 말려올라가 민무늬의 배가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게 영락없는 감기행이었다. 따뜻한 바람이 불기 무섭게 꽁꽁 싸매야한다니. 띵한 머리는 학교에 가지 말라고 성화인데 엄마는 아파도 학교에서 아프라고 성화였다. 나는 절대 엄마를 이길 수 없으니 별 수 없이 따뜻한 보온병 하나 들고 등교길에 오르는것 밖에 할 수 있는일이 없었다. 한가지 좋은점은 좁아터진 아침버스에 몸을 맡기지 않아도 된다는 거 뿐이다. 아마 이 몸상태로 버스를 탔다면 눈을 감았다 떴을때 병원 침대 위에 있었을거라고 예상한다. 엄마 차를 타고 하는 등교는 생각보다 달콤했다. 두툼한 후드티 소매를 끌어내리고 훌쩍이며 등교했을때, 쓰러진것도 아닌데 꿈을 꾸고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난 오늘 버스를 타지도 않아서 쓰러질일도 없을텐데. 여긴 분명 우리반이 맞는데. 풍경도 담임선생님도 반애들도 전부 우리반이 맞는데. 대체 내 자리는 왜 나를 기다리고있는 책상과 의자가 아닌 전원우가 앉아있는 책상과 의자가 된건지. 띵한 머리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뒷문과 가까운 내 자리로 다가가자 검은 뒷통수가 드디어 고개를 쳐들었다. 그러고는 꿈뻑꿈뻑. 두어번 눈을 감았다 뜨더니 이윽고, 아-아.

 

 

 

"자리 주인?"

 


 

"..." 

 

 


 

"쌤이 너 아직 안왔다고 책상 옮기기 전까지 여기 앉아있으라고 하셔서." 


 

"..." 

 

"..너 앉을래?"

 


 

 

 

말이 없는 나에 전원우는 엉거주춤 일어나 자리를 비켜줬고 대꾸할 힘도 없던 나는 쓰러지듯 의자에 앉아 책상에 이마를 박았다. 무슨일인지 판가름 할 수도 없이 탈탈 돌아가는 선풍기바람과 교실에 밀려드는 찬바람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괴롭혔다. 열에 뜨끈해진 두 눈을 감으며 생각하기를 포기했던것 같다. 아마 잠들듯 쓰러진것 같기도 하고. 눈이 감기면서도 생각한건 모조리 쓸모없는 잡스런것들이었다. 아, 가방도 안벗었다. 전원우 좀 당황스럽겠지. 뭐- 창피하지만 이런것들. 끝까지 그 놈의 전원우생각. 끝 여름의 감기처럼 상당히 지긋지긋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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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이게 뭐죠 이 대작은 뭐죠 작가님 신알신 하고 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8년 전
문학시간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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