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머리야… ” 아침에 일어나니 숙취로 머리가 너무 아팠어 그리곤 어제 기억이 다 나는데 “ 아 미쳤어 김서우… ” 아저씨한테 연락 해야하는데 엄두가 안 났어 원래라면 지금쯤 전화가 와야하는데 안 오는 전화를 보니 아저씨도 화가 났겠지 하고 지금은 연락 하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어서 그냥 출근 했어
“ 사장님 오늘은 안색이 안 좋네요? ” “ 아… 강이씨, 술을 많이 먹어서…ㅋㅋ ” “ 아 ㅋㅋㅋㅋ 어쩐지 술 냄새 나더라 ” “ 사장님 낼부터 2일 동안 쉬는날인거 안 잊으셨죠? ” “ 그럼요. 오랜만에 좀 쉬어야죠 ㅎㅎ ” 강이씨랑 도란도란 이야기 하다 보니까 순간 아저씨는 머릿속에서 까맣게 잊어버렸다 “ 연락 안 하네… ” 저녁이 되서 퇴근을 하는데도 안 오는 연락을 보니 나도 뭔가 서운하더라 그래서 그냥 나도 핸드폰 꺼두고 밖에서 맥주나 먹고 집 들어갔지 그렇게 이틀정도 됐나? 오늘도 밖에서 맥주 먹고 있는데 이제 가을 저녁엔 많이 쌀쌀 하더라고, 이틀이 지나도 안 오는 연락에 화가 나서 나랑 헤어지려는건가 생각이 들고 결국 아저씨 생각 때문에 휴일도 제대로 못 보냈어 “ 진짜 뭐야? 왜 연락 안 해… ” 감기가 오려는지 으슬으슬한 느낌이 들어서 집에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이 되니까 머리가 너무 어지럽더라 목도 잠겨서 기침만 하고 열도 났어 “ 아… 밖에서 먹지 말걸… ” 계속 기침 하면서 힘겹게 출근 했는데
“ 사장님 아파요? ” “ 아 가을 감기 걸린거 같아요… ㅋㅋ ” 날 걱정하는 강이씨를 보니까 고마운거 있지 오늘은 자기가 일 할테니 나는 쉬래 난 피식- 하고는 알겠다고 외진 자리에서 엎드려 있었어 그러다가 잠에 들었나 “ 아… 자버렸다 ” 하고 시간을 보니까 오후 10시인거야 아니 5시간동안 잤는데 한번도 날 안 깨운 강이씨한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해서 일어나려니까
“ 아 사장님 일어나지 마요. 안 바빠요!! ” 갑자기 소리 치면서 달려오는 강이씨였어 “ 아픈 사람이 무슨 일을 하시려고… 안색이 너무 안 좋아요 ” 내 이마에 손을 올리더니 아까보다 더 뜨겁다면서 약 사오겠다는걸 겨우 말리고 손님이 있나 고개를 들어보니까 응? 아저씨가 왜 저기있지
나하고 대각선에 테이블에 앉아 있는거야 내가 자고 있어서 나 있는지 몰랐나 근데… 여자는 뭐야? 그리고 왜 웃어줘? 난 아픈데 즐겁게 놀고 있는 그것도 내 가게에서 노는 아저씨를 보니까 화가 났어 “ 나 괜찮은데… 콜록 “
” 아 안 되겠다. 사장님 퇴근해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 “ 진짜 괜찮아요 ㅎㅎ 일 봐요.. ” 걱정하는 눈빛으로 그럼 이거라도 덮으라며 자기 겉옷을 벗어서 나한테 덮어주고 가는 강이씨였다 근데 어딘가 모르게 시선이 느껴지는데 아저씨가 날 보고 있더라 진짜 나 있는지 몰랐는지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어 난 신경도 안 쓰고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다시 엎드려 있었어
“ 아저씨 나가면 집 가야겠다… ” 쓸데없이 멀끔한 모습도 잘생겼네 하놔 아저씨 나가면 집 가려고 했는데 1시간이 지나도 안 가길래 이건 아닌거 같아서 비틀비틀 일어났어 “ 강이씨… 나 진짜 미안한데… 먼저 들어갈게요 ” 연신 기침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얼른 가라며 겉옷은 입고 가라고 하는 강이씨였다 “ 사장님 저 걱정하지 마시고 얼른 들어가세요! ” 나가는 순간에도 아저씨는 나만 보고 있더라 약간 걱정하는 눈빛으로, 그럼 뭐해 여자랑 술이나 먹고 있으면서… 어쩌다 보니 택시 타고 집 앞에 도착해서 너무 힘들어서 들어가기 전에 담배 하나 펴야겠다 하고 담배 불을 붙였다 현관 앞 계단에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누가 내가 피던 담배를 뺏어 가는거야 당황해서 고개를 올려보니 아저씨였다
“ 담배… 폈었어? ” “ … ”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막상 보니 말문이 막혔다 “ 아프다며. 그럼 집 들어가서 쉬어야지 왜 궁상맞게 밖에서 이러고 있어 서우야 ” “ 3일만에 만나서 하는게 화 내는 거에요? ” 오랜만에 만나서 처음으로 하는게 화 내는거고 나랑 연락도 안 하다가 여자랑 술 먹고 있는게 서운해서 눈물이 나버렸다 “ 나빴어… ”
“ 울어? ” 당황한 아저씨가 무릎을 굽히고 숙여서 내 얼굴을 보는데 이 상황에도 잘생긴 아저씨가 밉다
“ 미안해 ” “ 내가 너무 내 감정만 앞 새웠어. 너도 무서웠을 텐데… 서우 네가 너무 걱정돼서 그랬어. 미안해 그러니까 울지마 응? “ 내 양 볼에 손을 올리고는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하는 아저씨를 보니까 더 서운해 잘못한 건 난데 왜 아저씨가 사과하냐고 ” 아저씨… 내가 미안해요… 안 그럴게요 나랑 헤어지지 마요오 ㅠㅠ “
” 안 헤어져. 그러니까 울지마 “ 날 꼬옥 안아주는 아저씨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안 그치더라 ” 그만 울고… 감기 걸렸다며, 얼른 들어가 ” ” 같이 가주면 안돼요? “ 같이 가자는 내 말에 아저씨는 당황한 듯 응? 하고는 이내 알겠다며 날 일으켜 세워줬어 그리고 우리집으로 같이 들어갔지 날 침대에 눕히곤 이불을 목까지 덮어주는거야 그리곤 침대 끝쪽에 앉아서 내 이마에 손을 얹더니
“ 열이 너무 나는데, 약은 ” “ 안 먹었어요 ” “ 맨날 술 먹었다면서 ” “ 잠 안 와서 먹은거에요… ” “ 담배는 언제부터 폈어. ” 나 취조 당하니? ” 원래 폈었는데 끊었다가, 요즘은 가끔 펴요 “ ” 피지마. 몸에 안 좋으니까 끊자 “ ” 아저씨는 안 펴요? “ 내 질문에 말이 없어진 아저씨는 얼른 자라며 눈을 감기는거야 ㅋㅋㅋㅋ 아 아저씨도 피는구나 ” 아저씨… 근데 아까 여자는 누구에요? 왜 웃어주고 같이 술 먹었어요…? ” “ 아. 친 누나야 ” 응? “ 누나가 서우 가게 SNS로 봤대. 너무 좋아보인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왔는데, 너 안 보이길래 오늘 출근 안 한 줄 알았어 ” “ 아… ” 난 괜히 질투한게 부끄러워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리고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렀지 “ 혹시 질투… 그런거야? ” ” … “ ” ㅋㅋㅋㅋ 질투 한거야? “ ” 몰라요… “
” 귀여워 죽겠다 너. 얼른 자 그니까, 자는거 보고 갈게 “ 아저씨는 계속 내 머리 만져주면서 재우려고 하는거야 근데 뭔가 보내기 싫은거 있지 “ 같이 자요 아저씨. 안아줘 ” 잠깐 고민하더니 그럴까? 하고 옆에 눕는 아저씨가 팔베개를 해주곤 날 꼬옥 껴안는데 나 아저씨 품에 쏙 들어간거야 ㅋㅋ “ 근데 내 옆에 있으면 감기 걸릴 텐데 ” “ 나한테 옮기고 서우는 얼른 다 나아 ” “ 진짜로? 근데 아까 들고있던 봉투는 뭐에요? ” “ 너 아파. 그만 말하고 자 ” 다시 한 번 내 눈을 감기고 머리를 쓰다듬는 아저씨에 네에- 하고 금방 잠에 들어 버렸다 피식 하고 웃으며 아저씨도 옅은 숨소리를 내며 함께 잠에 드는 밤이였다 〈에피소드> 서우가 퇴근하고 서우의 가게 안 송강에게 다가가는 지훈 “ 사장님 퇴근 했어요? ”
분명 아까는 겉옷을 입고 있었는데 벗고 서우에게 준 걸 보니 괜히 기분이 안 좋아지는 지훈이였다 “ 아 단골님! 사장님 아프셔서 가셨어요. 출근 하실때부터 아파 하셨는데 약을 안 드셔서… 제가 보기엔 실연 당하신 거 같기도 해요. 맨날 술 드시더라구요? ” ” 아 알겠습니다. “ 그리고 자리에 돌아가는 지훈이였다 ” 누나. 나 있잖아 “ ” 가봐~ 아까 있던 여사장 너 애인이지? “ “ 얼른 가버려라~ ” 말이 끝나자마자 달려 나가는 지훈 그리고 열려있는 약국에 들어가선 말한다 ” 여기 있는 감기약들 하나씩 다 주세요. “ - 이제 지훈아찌도 함 잘못 해야 하는데 한번만 더 싸워라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