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호석 X 고등학생 너탄
01
붉어진 얼굴과 함께 우리의 앞에는 깨끗이 비워진 빈 접시들만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저씨는 내가 천천히 밥을 먹는 동안 내 손가락을 가져가 조심스레 만지작거렸다. 이윽고 " 잘 먹었습니다 " 하고는 제 배를 통통 하고 치며 미소를 지어보이는 내 얼굴을 보고는 아저씨도 나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맛있게 먹었어? "
" 네! "
" 분식은 언제나 옳아요. 그쵸 아저씨? "
" 그럼. "
" 이제 일어날까? "
아저씨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카운터로 저벅 저벅 걸어가 능숙히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아저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금세 계산을 마친 아저씨는 내 쪽으로 다가오면서 조심스레 내 손을 잡으며 식당 밖을 나섰다.
아침부터 아저씨랑 만나서 하루종일 함께 있었는데 …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되었는지, 어느새 하늘은 어둑어둑해져 있었고 길가에 있는 가로등이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아저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저씨와 함께 보폭을 맞춰 걸으며 내 손을 굳게 잡고 있는 아저씨의 손을 한번 바라보고 아저씨를 웃으며 바라보자, 아저씨는 고개를 돌리고는 날 바라보았다.
" 할 말 있어? "
" 헤헤… 아니요! "
" 그냥 쳐다보는 거예요! "
" 보면 볼수록 잘생겼어? "
" 허어… 보면 볼수록 말세입니다. "
" 괜찮아. 잘 생겼으니까. "
" 헐… 누가 볼까봐 두렵네요. "
" 그런 소리 막 아무데서나 하면 안돼요! 알죠? "
" 꼬맹이 앞에서만 할게. "
" 어휴 … 진짜 나니까 아저씨 자뻑 받아주지… "
" 막 소개팅 같은거 할때 그렇게 막! 그런거 하면 여자가…! "
" 누구 앞에서 할까봐 두려우면 … "
" 평생 이름이가 나 봐주면 되겠네. "
" 오 … "
" 누가 아저씨랑 … 평생 있는답니까!!!!! "
괜히 부끄러워 입술을 삐죽하고 내밀고는 아저씨를 향해 볼멘소리로 투정을 부리자 아저씨는 천천히 움직이던 발을 멈추고는 내 쪽을 향해 몸을 틀었다. 그리고는 내 볼에 따뜻한 아저씨의 손가락이 닿아왔고, 아저씨는 내게 서운한 듯한 눈빛을 보내며 나와 똑같이 볼멘소리를 내며 투정을 부렸다.
" … 아저씨랑 안 살아줄거야? "
" 아저씨가 너무 나이가 많아서 그런거야? "
" 에이… 4살 차이가 뭔 대수라구…. "
" 어? 그럼 아저씨랑 같이 살아줘 ? "
" 아니 … 그 이야기가 그리 흘러가면. "
( 완전 오예스입니다. )
" 근데 왜 나한테 소개팅 나가라고 해. "
" 서운하다. "
아저씨는 눈꼬리를 예쁘게 휘어보이며 웃음을 지었고, 곧이어 함박웃음을 지으며 나를 자기 품 안에 강하게 감싸 안아버렸다. 덕분에 숨 막히는 건 내 쪽이고.
" 근데 아저씨. "
" 응? "
"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 "
" … ? "
" 뭐 궁금해? "
" 어 … 그니까. "
" 우리는 … 무슨 사이에요? "
아저씨의 품 안에 안긴 나는 아저씨에게 전부터 미처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 하나를 건네보였다. 항상 궁금했었다. 아저씨와 난, 지금 무슨 사이인건지. 내가 아직 미성년자라서 아저씨가 날 배려를 해주는 것인지 … 아니면 나 혼자 괜히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건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리 사이를 정의를 내리고 싶었다. 안그러면 내가 … 많이 헷갈릴 것 같거든요, 아저씨.
" … "
" … 대답 안해줄거에요? "
" 음…. "
"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
" 예 … ? "
" 아저씨도 엄청 떨리고… "
" 모든게 처음이라서 서투르고 그런데. "
" ……. "
" 성이름 너라서 기다리는 거야. "
" 아저씨… "
" 그니까 졸업하면… "
" 오빠한테 시집 오는거다? "
" … 오빠는 무슨 푸흐… "
" 대답해야죠. "
" 미래 아내. "
02
아직 방학은 끝나지 않았고, 아저씨는 출장으로 지방에 내려가 멋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물론! 내게 매일 밤마다 집에는 잘 들어갔냐 아니면 집에 가만히 잘 있는거냐 하며 연락을 해주는 건 까먹지 않고. 그렇게 뒹굴 뒹굴 거리며 집에 있은지 어언 1주일이 되어가는 즈음, 잠잠하던 핸드폰이 울리며 익숙한 이름이 핸드폰 화면에 비추어졌다.
' 전정국 '
아직 방학이 끝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걸려온 정국이의 전화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전화를 받자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정국이의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보세요? "
[ 누나. ]
" 어, 정국아! "
" 오랫동안 연락 못했다 … 잘 지내고 있었어? "
[ 전 잘 지냈어요. ]
[ 누나는 … 잘 지내고 있었어요? ]
[ 이제야 전화해서 미안해요. ]
" 헤헤… 나는 완전 잘 지내고 있었어! "
" 근데 갑자기 무슨 일이야? "
[ 누나 만나서 할 이야기 있어서… ]
[ 저 지금 집 앞인데, 잠시만 나와줄 수 있어요? ]
" 어… 엄청 중요한 이야기야? "
[ 저한테는 중요한 이야긴데 ]
[ 누나한테도 조금 중요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
" 음 … 금방 나갈게, 조금만 기다려봐! "
정국이와의 전화를 끊고 침대에서 일어나 대충 머리를 올려 묶고는 현관 문을 열었다. 오래간만에 정국이를 만난다는 생각에 은근히 들뜬 나는 빠르게 집 대문을 열자, 우리 집 담 옆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는 정국이가 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에 한 달음에 정국이의 앞으로 뛰어가자 정국이는 내 팔을 부드럽게 잡으며 " 뛰지마요 누나! 다쳐요! "라고 외쳤지만….
" 누나 안녕? "
" 잘 지냈어요? "
" 정국아!! "
" 다쳐요, 뛰지마. "
" 허허… 오, 근데 더 잘생겨졌는데? "
" 누나도 더 예뻐졌어요. "
" 에헤이 ~ 나야 맨날 똑같은데! "
" 진짜 예뻐졌어. "
" 헤헤…… 부끄럽다. "
" 어떡하죠. "
" 나 방금… "
" 누나한테 또 반했어요. "
03
정국이의 낯간지러운 고백에 코를 찡긋거리며 할 이야기가 뭐냐고 정국이를 재촉했다. 그러자 정국이는 쑥쓰럽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거렸고, " 뭐 마시면서 이야기 할래요? " 라며 내 손을 잡아 가까운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아침햇살을 마시며 내 앞에 앉은 정국이가 내게 덤덤하게 내 뱉는 이야기는 나를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뭐? 자퇴? "
" 네… 자퇴해요 저. "
" 자퇴를 왜 해 !!!! "
" 아니, 이게 아니라!!! 자퇴를… 아니, 자퇴??! "
" 저 자퇴하고 검정고시 볼거에요. "
" … 그리고? "
" 그리고 저 경찰 대학 들어가요 누나. "
" 경찰 대학?? "
" 정국이 너 꿈이 경찰이었어? "
" 어… 원래 꿈이 경찰은 아니었는데. "
" 아니었는데? "
" 꿈이 … 바뀐거야? "
" 누나가 제복 입은 남자가 이상형이라면서요. "
" 그 이상형… 해보고 싶어서. "
04
: 이름이가 연락을 안 받을 때 경위님은?
" 민순경. "
" 예 경위님. "
"연락이 안 되는건 뭘까. "
" 납치, 도난, 횡령 … "
" … . "
" … . "
" 연애… 연애 말입니다 민순경. "
" 연애 한번도 안 해 봤습니까? "
" …."
" 현재 솔로는 아니지 말입니다. "
" … ? "
" 누가요? 민순경이요? "
" 네! 그렇습니다아~ "
" … ? "
" 예에에에에?? 아니, 민순경님. 이게 무슨 소리랍니까??? "
" 연애라니요??? 민순경님이 연애도 합니까???? "
" … 불만이 많아 보입니다만?"
" 경위님, 민순경을 따끔히 혼을 내야 합니다!!!!! "
"… 경위님? "
" 때려칩시다. "
" 알고 보면 나만 빼고 다 연애중이라니까. "
이름이의 부재 그리고 아무도 몰랐던 민순경님의 연애.
마음이 약한 남자, 정 경위님은 그만 … 토라지고 말았답니다.
05
: 정국이의 결정, 그 비하인드 스토리
" 정국아, 너 이 성적이면… 너가 가고 싶은 대학 다 갈 수 있어. "
" 문제가 있으면 선생님이 다 도와줄테니까, 제발 자퇴는 하지 말자. 응? "
" 죄송합니다…. "
" 경찰 대학이라니."
" 힘든일이라도 있는거니? 방학 중에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
" 힘든 일도 없고, 이건 온전히 제 선택입니다. "
" 늦게라도 하고 싶은 걸 찾았어요. "
" 저 … 경찰이 되고 싶어요. "
" 후회할 수도 있어, 정국아. "
" 다시 한번만 … 생각해 볼 수 있을까? "
" 부모님한테는 선생님이 잘 설명드릴…. "
" 아니요, 선생님. "
" 자퇴, 하게 해주세요. "
난다요 ? 여러분 … ? 오 … 오오 … 오오오… 서프라이즈 선물인가요… ? 그런건가요 !!??@!!? … 아름다운 독자님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초록글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훌륭한 작가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가 초록글이 되었다는게 매우 양심에 찔립니다. ( 오열 ) 그래도 여러분, 다시 한번 고맙고 사랑하고… 희희… 사랑해요, 진짜. 내 사랑. 진심이다. 받아라. 내 사랑. +) 경찰 호석이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안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 방탄소년단 / 민윤기 ] 첫사랑, 철벽, 성공적 上 ' 다짜고짜 경찰 호석이는 안올리고 윤기의 글이 올라와서 당황하신 분들이 많았을텐데요! 경찰 정호석 X 고등학생 너탄의 특별 단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윤기. 윤기가 민순경이 되기 전의 이야기입니다. 경찰 호석이의 연재가 윤기의 글로 인해 연재 지연이 되지 않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암호닉을 계속 신청해주시는 감사하고 예쁜 독자님들이 많습니다. T^T .. 제가 처음으로 연 사담의 장을 끝으로 현재 암호닉은 받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곧 받을테니… 조금만 기다려! ( 하트 ) 경찰의 사담 ( 필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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