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부장님 나의 타격
w.1억
응급실에서 나오면서 괜히 뻘쭘해 부장님에게
"돈은 보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라고 했는데...
그냥 가버리는 부장님에 나는 또 벙쪄있다.
"저기 부장님! 그래도 사람이 말을하면 대답을 해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어차피 잘렸다면 말을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이 마저도 무시할 것 같았던 부장님은 뒤돌아 나를 보더니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야."
"…네? 아, 아니.. 저는 그냥.. 너무.. 말이 없으..셔서.. 고민 해보신다고 했잖아요.."
말하기는 개뿔.. 가까이 오니까 쫄아서 딱 봐도 쫄은 표정으로 부장님을 올려다보았다. 키는 또 왜 이렇게 큰 거야 이 사람.
계속 나를 빤히 쳐다보는 부장님에 나는 당황해서 부장님을 올려다보며 '왜..왜요?'하고 또 바보같은 표정을 한다.
"내일 정상 출근해. 대신 한 번 더 거슬리게하면 얄짤없어."
"…거슬리게 한 적은 없는데."
"뭐?"
"…맞잖아요. 제가 그렇게 큰 잘못한 것도 아니고.."
"죽을래?"
"네....????????????????????????"
"까불고있어."
"…부..부장님이라는 분이.. 막.. 인턴한테.. 죽을래?라고 해도 돼요...?"
저러고 진짜로 진짜로 가버리는 부장님에 화나고 짜증날만도 한데.. 나는 참 웃겼다.
"근데.. 왜 저렇게 잘생겼어??"
아무리 싹바가지가 없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완벽하니까 또 할말이 없네..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싫은 사람 데리고 응급실 와서 기다려주고 그런 거 보면 말이야...
킁... 아.. 머리야... 어지러...어으..
- 뭐? 너 깰때까지 기다렸다고?
"엉."
- 왜? 그냥 가면되지 싹바가지 없다며. 이상한 사람이네. 아니면.. 그거 아니야?
"뭐?"
- 츤데레...?
"…에헤이"
- 맞잖아. 아프다니까 바로 말없이 응급실 같이 가주고.. 돈도 내주고! 2시간 동안이나 잤는데 그걸 또 기다려주고. 그냥 일 다니라고 했다며. 내가 보기엔 츤데레야.
츤데레....일까?
는 무슨
아침부터 부장님 덕분에 분위기 조졌다.
울상을 짓고 부장실에서 나오는 상사들에 모두가 눈치를 보았다. 출근하자마자 커피 타달라는 말에 커피를 타고 나왔더니 생긴 일이었다.
"괜찮으세요..?"
"…안 괜찮아.. 무서워 죽겠어..."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부장님한테 혼나서 표정이 어두웠다. 아니 뭐 어떻게 혼냈길래 분위기가 이래...
부장님이 오고 더 바빠진 것 같았다. 근데 이게 문제가 뭐냐면.. 나한테 잡일을 더 시키는 상사들이 문제인 것이다.
"이재 씨 이것 좀 부탁할게. 중요한 거니까 실수하면 안 돼. 아, 그리고.. 점심에 올리브영에 들러서 립밤 하나만 사와줄래? 사오면 내가 돈 보내줄게."
중요한 걸 왜 나한테 시키냐구요.
"중요한 건 직접 하시는 게 좋지않을까요."
어라?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김과장님이 저 말을 했고, 나에게 일을 건네주던 박대리님이 말하길.
"오늘 안에 끝낼 수 없어서 그래요. 부장님한테 깨지고 일이 더 늘어서.."
"그렇게 많은 일들 주시면 인턴 오늘 안에 일 못 끝냅니다."
"…나 말고도 일 많이.. 줬나봐..?"
"네."
"…그렇구나. 아, 알았어요~.."
저 말을 하고선 괜히 궁시렁궁시렁하며 자리로 가는 박대리님에 나는 김과장님에게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저런 잡일 시키면 거절해도 돼요."
"…네? 어떻게.. 그래요...ㅎㅎ..."
"저분들이 이상한 거 시키면."
"네?"
"저한테 말해요 그럼."
어랄라...? 저 말을 하고선 바로 등을 돌리는 김과장님에 잠시 벙쪘다. 이 사람.. 왜 갑자기 착해진 것 같은 느낌이지..?
"……."
성철은 무심하게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고, 뒤에서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리를 듣고선 어제 휴게실에서 일을 떠올렸다.
어제 휴게실에서 팀장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었을 때였다.
'이재 씨 있잖아. 인턴.. 안쓰러워 죽겠다니까?'
'왜요?'
'여자들이 첫날부터 예쁘고 젊은 친구 들어왔다고 모여서 엄청 까더라니까..? 일부러 잡일도 시키고 그러더라고.. '
'…….'
'첫날에도 보니까 밥도 편의점에서 먹으려고 하는 것 같더니만.. 불쌍해 죽겠네..'
'…그래요?'
'우리라도 인턴한테 잘해줘야 되지 않겠어?'
'…….'
'저봐 저봐.. 커피 타러 왔잖아. 저거 다 여자들이 시키는 거라니까.'
그러다 이재가 커피 심부름을 받고 휴게실로 들어오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팀장이 입을 꾹 닫았다.
저렇게 다들 부탁을 하는데 어떻게 또 안 하나.. 심부름이나 하면서 오전을 다 보냈을까.
여자 직원들이 내가 지나갈 때마다 어찌나 수군수군 대던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려고 하면 손을 씻는 박대리님과 다른 여자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중요한 건 직접 하라는데 어이 없었다니까? 언제부터 그렇게 인턴한테 관심 있었다고."
"직접 하라고 했다구요? 원래 인턴한테 뭐 시키던 말던 신경 안 썼잖아요. 김과장님.."
"그러니까. 그래서 어이가 없다는 거야. 그리고 그 셋이랑 같이 밥 먹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 여자한테 관심 없는 척하면서 결국엔 다들 예쁘장한 애 들어오니까 홀린 거야. 여우같은 년.."
"그러게요.. 인턴한테 저렇게까지 신경쓴 적이 있었나 다들..? 별 일이네요..."
"김성철 과장이랑 인턴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야?"
"그럴 수도 있겠다..!"
"여우같아 하여튼간에.. 일이나 더 시켜야겠어. 힘들어서 관둬버리게."
박대리님의 마지막 말에 어이가 없어서 콧방귀를 뀌었다. 어이가 없다 참.. 학교도 아니고 회사 화장실에서 저렇게 인턴을 깐다고?
그리고 뭐 여우?? 내가 여우???? 진짜 죽여버릴까..싶다가도 다리가 덜덜 떨리는 거 보니까.나도 저 말에 타격이 좀 있나보다.
밥을 같이 먹는 게.. 아무래도 좀 그렇겠지? 여자 한명이 남자 셋이랑 밥 먹는 게 좀 웃길 수도 있긴하지.
"정상 출근하신 인턴 공주님 밥 안 드세요?"
"아.. 무슨.. 공주..예요...ㄱ-.."
"왜 ㅋㅋㅋ 짤릴 것 같더니만 나온 게 신기해서 그릏지~"
"저는.. 안 먹으려구요!"
"엥 왜? 다이어트???????"
"엄...음.. 대충 비슷해요!"
"에? 이상한 애야.. 회사 다니면서 다이어트 하는 거 아니다. 그럼 우린 칼국수 먹고 온다~"
"넵..맛점 하세요."
"아니 진짜 안 먹어??"
"네!"
"먹자!"
"에이.. 아닙니다! 맛점 하세요!"
"치..."
하고선 일을 하려는데...
"같이 먹죠."
라면서 나한테 무심하게 말하고 가는데... 또.. 어떻게 거절을 해? 저분께서! 김과장님께서 먹자는데 또 어떻게 거절해! 감동이...잖아.....
"엇.. 네!"
"뭔데 내가 먹자고 할 땐 안 먹는다며!!"〈- 최대리님
"아니 그러려고 했는데."
"뭔데? 뭔데! 왜 내가 먹자할 땐 거절하고 김과장님이 먹자고하니까 바로 네! 이러는데? 뭐냐고 헤이 헤이 뭔데!"
"아.. 진짜.."
"어? 짜증?? 짜증냈어???????"
"침 튀어요....ㅠㅠ..."
"내 침은 깨끗해."
"하..."
진짜 츤데레는.. 김과장님 저 사람인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일이람...?
"진짜? 어제 응급실에 데려다주셨어?"
"네."
"그러게 그만 좀 먹지 그랬어. 웬 급체야!"
"아니.. 삼각김밥 하나 먹었거든요?"
"아니 그래서? 그래서..?"
"뭐가요..?"
"어땠어? 혼났어? 살아있는 거 보니까 혼난 건 아닌 것 같기는 한데.."
"…사실 제가 중간에 말대꾸를 좀 했거든요."
"뭐어!?!?!?!?!??!?!?!?!?!?!?!?!?!??!!"
뭐어!?!?하고 식당이 떠나가라 소리치는 최대리님에 송주임님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너무 시끄럽네 진짜.."
"어 미안."
"……."
"아니 잠깐만 까부네 송강 이 자식? 시끄럽네 진짜?????? 내가 편하게 해주니까 친구로 보이지? 그치?"
"……."
"씹어? 씹네.. 아니 그래서? 그 다음에 어떻게 됐어? 말대꾸 했더니?"
"했더니.. 죽을래..?라고 하셨어요."〈- 나
"세상에.. 무서워..무서워.."
"그래도 그렇게 나쁜분은 아니신 것 같은데...허허허허"
"…허허허허가 나와 지금..? 여봐 여봐.. 나는 얘기만 듣고도 이렇게 닭살이 돋아.. 따로 만나서 얘기한 것도 소름 돋는데 병원도 가주고.....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고, 죽을래?라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살아있다고? 나였으면 다음날 튀었어."
"그래도 출근 하라고 말씀하신 게 포인트죠."
"포인트 ㄱ-?"
"네! 어찌됐건 출근하라고 하신 거 보면 화풀렸다는 거 아닐까요?"
"너도 참... 긍정적이라고 해야되냐....몰라..으으 소름돋아..."
"기회를 주셨으니~ 잘 다녀야죠~~ 음하하."
"음하하 이러네..."
음하하하-하고 또 웃으면 최대리님이 '얘 이상해!'하고 소름 돋아했고, 맞은편에 앉은 김과장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분명 날 보고 작게 웃었다.
어랏..? 눈이 커졌다가도 나도 따라 하핳-하고 웃으며 김과장님을 보는데..과장님이 내 눈을 피하고선 물을 마신다.
"……."
다들 커피를 사서 휴게실에 있기에 나는 잡일들을 하고있으려고 자리에 앉았다. 근데..
"이재 씨?"
"아, 네. 박대리님."
"아침에 시키려고 했던 거 말이야. 이거 꼭 좀 해줬으면 좋겠어서."
"아, 네."
내 욕은 그렇게 하고 다니고.. 시킬 건 시키고.. 괘씸하지만 하라는데 또 어떻게 안 하나싶었다.
"그리고.. 생리대 좀 사다줄래? 내가 너무 바빠서 편의점에 들를 시간이 없네. 미안해."
"…네."
이젠 하다하다 생리대 심부름이냐..? 욕나오고 화도 났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저런 사람들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 하면 또 욕하면 나만 힘드니까 해야지 뭐.
어차피 회사에서나 학교에서나 남 욕하는 사람이 있는 건 당연한 거니까. 그나저나.. 오늘은 부장님을 한 번도 못 봤네..
아쉽다는 건 아니고! 아니야.. 잘생긴 얼굴 못 봐서 솔직히 조금은 아쉽기는 한데.. 다들 저렇게 깨진 거 보니까 괜히 얼굴 보였다가 자를지도 몰라.. 은근 또라이같아서 말이지.
괜히 오기가 생겨서 박대리님이 시킨 걸 프린터로 다 뽑고 있었을까. 부장실 문이 열리고.. 부장님이 나왔다.
헐 부장님이다. 저 싸가지 부장님.. 오늘도 잘생겼네...어랄라..
뭔가 화난 발걸음.. 박대리님 앞에서 멈춘 발걸음에 박대리님은 벙쪄서 부장님을 올려다보다가 곧 상황파악이 됐는지 일어나 부장님을 올려다보았다.
"박대리는 일이 하기 싫은 거죠? 내가 분명 박대리식으로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또 멋대로."
"죄송합니다 부장님.. 일이 너무 쌓여서.. 정신이 너무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일이 쌓이고 말고는 그쪽 사정이고. 일 못할 거면 관둬요.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일하고 실수 없이하는데 박대리는 왜 그럽니까? 대리까지 어떻게 올라왔어요?"
"…죄송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다 했고?"
"그건 인턴한테.."
"인턴?"
"네. 인턴한테 시켰거든요.."
"그걸 왜 인턴한테 시켜."
"……."
"박대리가 할 일을 왜 인턴한시 시키냐고. 인턴이 뭘 안다고 그 중요한 걸 오늘 안에 다 하겠어요."
"어.. 다 했습니다."〈- 나
내 목소리에 모두가 다 나를 보았다. 부장님은 여전히 화난 얼굴로 나를 보았고, 나는 괜히 뻘쭘한 표정을 하고있다.
"그걸 다 했다고?"
"네..!"
"박대리랑 인턴 둘다 부장실로 들어와요."
부장님이 먼저 부장실에 들어갔고, 최대리님이 나를 보더니 말한다.
"인턴 그거 벌써 다했어?"
"…네? 아, 네.. 왜..요...?"
"야 우리가 해도 두시간인데... 인턴이 이걸 두시간만에 다 했다고?"
"…일단 다녀올게요."
이재가 부장실로 들어가고 우식이 뒤돌아 성철과 강에게 말했다.
"저걸 어떻게 다했지? 엄청 대충대충 한 거 아니야? 말이 안 되잖아... 이건 못해도 인턴 잘못 아니다 진짜.."
"박대리님도 저 중요한 걸 인턴한테 시키다니 그게 더 말이 안 되는데요."
"……."
이게 그렇게나 중요한가.. 갑자기 긴장이 됐다. 부장님이 나와 박대리님을 한참 바라보는데.. 이게 이렇게나.... 긴장이 되냐고..
괜히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나와 박대리님을 말 없이 계속 보는 바람에 시선을 바닥에 두고있었던 것 같다.
"……."
무슨 선생이 학생들 혼내는 그런 느낌이잖아..
곧 의자에 앉아서 내가 대신 한 일을 각 잡고 보고있는데.. 괜히 또 표정을 살피게 되었다.
"박대리는 나가서 일 봐요."
꾸벅- 죄송합니다 하고선 나간 박대리님에 나는 겨우 고개를 들고선 부장님을 보았다. 그럼 부장님은 여전히 내가 한 일들을 한장씩 넘기며 보고있다.
"내가 거슬리게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네? 제가 실수했나요..?"
"그거 말고."
"……."
"상사가 해야할 중요한 일을 어느 인턴이 대신 맡아서 일을 하나."
"……."
"내가 보기엔 인턴은 잘리고싶어서 안달 난 게 아닌가 싶은데."
"…전혀 그렇지 않은데요."
이상하게 나는 부장님이 세게 말할 때 반격을 해버렸다.
"일 실수한 게 아니라면 전 이번에도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
"그냥 제가 마음에 안 드시는 거 아닌가요?.."
"잘못이 없어?"
"…네. 이번엔 정말 없어요."
"그래. 마음에 안 든다."
"…어떤 게 마음에 안 드시는지 알려주세요."
"왜 박대리가 해야하는 중요한 일을 인턴이 하는지. 이런 일은 인턴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야. 하지 말았어야지."
"그건.. 상사가 시키는데 어떻게 그래요."
"안 한다고 하면 그만이잖아. 인턴이 안 해도 될 일이라는 거 본인이 제일 잘 알 텐데."
"제가 해야될 일은 뭔데요?"
"뭐?"
"커피 심부름이요? 쓰레기 버려달라는 심부름? 아니면 화장품 사오기? 생리대 사오기?"
"……."
"전 오히려 그런 심부름 하다가 오늘 박대리님이 떠민 일이 제일 일같았는데요. 그리고 부장님은 모르시겠죠..
안 한다고 하는 순간 회사 사람들은 다 저만 욕해요. 그런데도 어떻게 제가 거절을.."
"남들이 욕하는 게 뭔 상관이야. 그렇게 거절도 못하고 눈치보면서 상사한테 쩔쩔매는 꼬라지가 마음에 안 든다고. 알겠어?"
"……."
"나가봐요."
역대급으로 화를 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냥 거절 못하고 상사 일 맡아서 한 게 마음에 안 든다 이거네.. 그래서 일은 어떻게 됐는데.. 일도 못해서 저렇게 화내는 건가?
"뭐야 어떻게 됐어?"〈- 최대리
"…혼났죠 ㅎㅎ.."
"뭐라시는데..?"
"일에 대한 말은 없으셨는데.. 왜 중요한 상사 일을 인턴이 하냐고.. 엄청 화내셨어요.."
"…그럼 일은 잘했나보네."
"에?"
"부장님 일 못하면 바로 엄청 까시거든. 그런 말 딱히 없었으면 잘 했나본데?"
"…어.. 그런가?"
"뭔데 인턴? 왜 잘해? 박대리님 자리 네가 뺏어야겠다. 박대리님 일도 제대로 못하거든. 어떻게 대리 달았대 진짜."
"ㅎ헤헿케헿.."
"케헼ㅎㅋㅎ켘 인턴 최고. 따봉~"
"케헤헤ㅔ헿ㅎㅋ헿.."
금세 좋아져서 우식과 이재가 키득키득 웃다가 진욱이 부장실에서 나오자 둘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입을 꾹- 닫자
"……."
뒤에서 둘을 보고있던 성철이 작게 웃었다. 둘이 보면.. 단순하다니까..
6시가 되었고 부장님 빼고 모두가 퇴근을 한다. 하암.. 나도 해볼까..싶다가도 버스 시간은 남았지.. 밖은 춥지.. 20분만 있다가 나가야겠다..
아니 근데 부장님이랑 마주치기 싫은데.. -3-...
나갈 준비를 다 해놓고선 다리를 덜덜 떨면서 부장실을 노려보았다.
완전 못됐어 진짜 못됐어.. 내가 하고싶어서 했나.. 꼬라지? 꼬라지????
"…엇"
부장실 문이 열리고 부장님이 나오면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인사할 타이밍을 놓쳐서 멈칫해버렸다.. 괜히 기죽네..아까 혼나고나니까...
나가려고 문고리를 잡은 부장님이 잠시 멈춰서 입을 열었다.
"아까."
"……."
"인턴치곤 잘했어."
저 말에 나는 또 사르르 녹아버렸다.
"정말요!? 엇 잠시만요! 문 닫지 마세요!! 저도 가야돼요! 같이 가요..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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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뭔가 짧은 느킴이랄카!?!!?!?내일이나 모레 또 보작오!
뾰로롱?!?!?!?
액의씌가 추천해준 상황 넣어버렸다!!! 감동감동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