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그 날 이후로 일주일동안 유기현에게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고 또 카페에 오지도 않았다
“ 에휴 그럼 그렇징… ”
썸도 아닌데 깨진 느낌에
술 먹자는 친구의 말에 좋다곤 하고 서둘러 나갔다
친구- “ 오늘 먹고 죽는거야~!!! ”
“ 에바야. “
”어차피 너 내일도 쉰다매. 김베베 다 죽었네 “
” 또 자존심 건드네. 죽여줄게 그냥 “
주머니에서 울리는 알림을 무시하고
나도 모르는 자존심에 소주 4병정도 먹었을까
새벽 3시가 되서야 집을 갈 수 있었다
” 아.. 많이 안 먹으려고 했는데, 취해버렸네 “
비틀비틀 걸으면서 집 앞에 도착했을때
되게 익숙한 사람이 눈 앞에 있었다
“ … ”
벙찐 나는 눈을 한 번 비비고는 물었다
” 이거 꿈이에요? “
내 질문에 피식 웃던 유기현은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 왜 연락은 안 보실까. “
“ 아… 친구들이랑 노느라 몰랐어요 ”
“ 술도 엄청 드시고? ”
“ 어쩌다보니… ”
“ 새벽 3시가 다 되가는데? ”
“ 그것도 어쩌다보니… ”
왜 나는 취조를 당하고 있는가
왜 유기현은 화나 보이는가
왜 유기현은 내 집 앞에 있는건가?
“ 저 근데… 어쩐일로…? ”
” 카페 갔는데 없길래, 연락 했어요. “
” 아하… “
” 근데 너무 안 보길래, 걱정 되서 무작정 왔는데… 기나빴으면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
“ 그니까 지금 제가 걱정돼서 왔다는 거예요?? ”
“ 그런셈이죠. ”
말도 안 된다
내가 걱정돼서 우리집 앞까지 왔다니
“ 저는… 연락 없으시길래… ”
“ 아 그건 일주일동안 조금 바빴어요. 연락 하고 싶었는데 ”
내가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냥 심심거리로 갖고 노는건가
“ 그 말, 무슨 뜻이에요? ”
평소라면 말 안 했겠지만 난 지금 술을 먹었으니
물어봐도 괜찮을 것 이다
“ 그 말 이상하게 해석해도 돼요 기현님??? ”
“ … ”
거봐. 대답이 없다
갖고 노는건가 보다
잠시 머뭇거리던 유기현은
” 관심이 계속 생겨요. 베베씨한테 “
” 제 직업상 연애는 힘들어요. 저보다는 상대방이요. 그래서 내 마음 내 관심 강요할 생각은 없어요… 근데 베베씨만 괜찮으면 일단 연락이라도 해보는 건 어때요? “
” 녜…? “
” 썸 타는 사이처럼, 만나고 연락하고 해봐요. “
“ 진짜요…? ”
” 네 “
” 왜 저랑요…? 그 아이돌중에 예쁜 사람 없어요…???? “
” 본 사람중에 제일 예쁜데. “
아무래도 유기현은 선수가 분명하다
이렇게 설렘을 계속 안겨주니
자기가 말하고도 웃긴지 계속 헛헛… 하고 웃는데 귀엽다.
“ 추운데, 얼른 들어가요. ”
“ 아… 넵 기현님…!! ”
“ 너무 극존칭 아닌가요. ”
“ 그으럼….. 오빠…? ”
오빠라는 말에 실실 웃는다
그게 그렇게 좋은가
“ 근데 몇살이에요? ”
“ 저 스물다섯이요.. ”
“ 아… 어리구나… ”
“ 기현님은, 아니아니 오빠는 30살이죠? ”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얼른 들어가요. ”
“ 조심히 들어가세요 오빠!!! ”
나는 신나서 손을 방방 흔들고 출발하는 유기현을 보고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도 나는 벙쩌있었다
술이 다 깬 기분이였다
“ 와… 실화? ”
그렇게, 설렘은 현실이 되어
나는 아이돌 유기현과 썸을 타기 시작했다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