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단편집)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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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주잔과 사왔던 요깃거리를 테이블에 내려놨어. 너는 뻘줌거리며 내 옆쪽에 앉았고, 우린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 나는 말을 하지 않은 체 너의 잔에 소주를 따랐어. 우리 사이에서 들리는 소리는 쪼르륵- 흐르는 소리밖에 들리지않더라. 너가 술을 받아 나를 따르려 했던 것 같지만 나는 그냥 내 잔에 넘칠듯이 가득 따르고는 입안 가득 머금었어. 그리고는 삼켰지, 속이 뜨겁게 쓰라린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라고. 나를 따라 너도 쭉- 마시더라.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너는 미간을 찌푸렸어. 그리고는 으- 라는 작은 소리를 내었지.
한 두잔 술이 들어가자 너는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빨개졌어. 눈은 반쯤 풀린채로 네 몸을 가두지 못하더라. 나는 이제 술기운이 살짝이나마 돌기 시작했는 데. 넌 갑자기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는 끅끅- 거리면서 울더라. 나는 그런 너를 한 손으로 턱을 괸채 쳐다봤어. 너의 눈물이 손틈새로, 그리고 팔을 따라서 흐르는 거야.
" 있잖아… 태형아. 너가 무슨 일이 있어도 나 항상 너 곁에 있을 꺼야. 내가 널 많이 사랑하니까 … "
" 이제라도 나타나줘서 정말 고마워… 김태형 "
왜이리 서럽게 울어, 마음이 너무 아파. 사실 나 정말 힘들게 여기까지 왔어. 알아 이 일이 정말 인간이 하면 안되는 일이라는 거, 할 짓이 못된다는 것도 다 알아. 하지만 그 어린 나이에 김태형은 왜 그런지 몰라, 돈이 정말 필요했거든. 그래서 그랬어, 내가 쉽게 가지지못하는 것들을 가진 사람들이랑 만나니까 나도 정말 다 가진 사람이 된 것 같더라. 아빠 사업 망하고, 가족끼리 다 흩어졌어. 너가 그렇게 좋아하던 우리 누나도 어디갔는 지 몰라. 나랑 같은 일만 안했으면 좋겠어. 너도 알잖아 우리누나, 나랑 정말 많이 다투고 싸웠지만. 동생인 내가 봐도 참 예쁜거. 물론 너 만큼은 아니였어. 누나가 이런 나를 보면 많이 울꺼야. 지금의 너처럼말이야.
넌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내가 술을 몇잔 더 기울이고 나서 옆을 봤을 때 테이블에 살짝 고개를 옆으로 엎드려서는 천사같은 얼굴로 잠에 들었더라고. 너의 머리에 내 손을 머뭇거리다가 올렸어. 작은 머리가 꼭 애기같더라, 예전에는 참 많이 쓰담아줬는데. 4년 만인가. 우리가 지금 22살이니. 너 없던 시간은 참 느리게 갔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4년이 지났구나 했어. 넌 여전하고 바뀐건 나 하난데.
너를 안고는 침대에 눞혔어. 얇상한 몸이 예전과 다를게 없더라 정말. 아니, 예전보다 더 여휘였던것 같다. 내가 덜 내려놓자마자 내 손가락을 애기가 엄마 손 잡듯이 잡더라.
" 가지마 태형아 . "
내 눈빛이 흔들렸어. 침대 옆에 살짝앉았고, 너의 모습을 한참이나 쳐다본 것 같아. 애기처럼 새근새근 잠들어 있더라. 아, 이러니 예전 생각이 나네. 너 아팠을 때 . 그때 우리 사귀는 사이는 아니였잖아. 나는 친구를 따라서 너의 병문안에 갔었고, 내 친구는 너와 오래된 소꿉친구였어. 난 네가 누군지 모르니 가기 싫다고했어. 그런데 내가 만약 그때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잠시나마 행복했을 까… 아니, 차라리 그때 만나지 말아야 했을 지도 몰라. 너 꿈속에서 까지 눈물을 흘리고 있잖아.
" 탄소(아)야 얘 내가 그때 사진으로 보여줬던 얘. 김태형 "
" 안녕 … "
" 응 ! 안녕 "
내가 처음 봤을 때의 넌 하얀얼굴에 되게 예쁜 아이는 아니였어,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했지. 너는 많이 다쳤었나봐. 한달동안 입원을 해야했었고, 나는 친구를 따라 한 두번오다가 너와 친해졌었잖아. 그래서 매일같이 왔었지, 너의 친구들이 있을 때 나는 밖에 있었어. 혹시 너가 불편해 할까봐. 네 친구들이 놀다가 가면 나는 네시간동안 밖에서 기다리다가 금방 도착한척했었지.
넌 나와 있을 때 항상 예쁜얼굴로 웃어줬잖아. 그때의 모습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더라. 저녁에는 가끔 네 생각도 났던 것 같아. 너와 알게되고 이주정도가 지났을 때 였나. 나는 일주일동안 친구들과 운동을 하느라 너를 만나러 저녁에 가거나 못가는 일이 많아졌어. 나만 서운한게 아니라 너도 많이 서운해 하더라. 그리고 네가 퇴원하기 4일 정도 전이였나. 나는 그 날도 못갈 것 같다고 했어. 너는 오늘도 못오냐며 너무 서운하지만, 꾹 참고 있는 다고 했잖아. 그 말투가 너무 귀여워서 ' 오늘은 늦게라도 봐야지 ' 라는 마음을 먹고는 빨리 운동을 끝내곤 너가 잠들기 전에 병원까지 택시를 타고는 병실로 갔어.
병실 문을 열고는 네 침대 커텐을 열었는 데, 네가 자고 있더라. 지금처럼 새근새근. 간이 의자에 앉아서는 너를 쳐다봤어.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정리를 해줬지. 이렇게 가까이서 너의 얼굴을 본 적은 그때가 처음이였던 것 같아.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 때의 네 모습은 예 … 쁘더라.
" ... "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게 너에게는 편한 향이 났어. 매일 다른 여자의 향을 맡았으니까. 여…자 향이라기 보단 폐를 꽉 채우는 듯한 담배향과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술의 냄새랄까 ? , 그런데 너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았지만 아기 … 향 같은게 나는 것 같아. 내 손을 너의 머리에서 볼로 쓸어 내렸어. 네 살에 내 손이 닿지마자 보드랍더라고, 꼭 아기를 만지는 것 같았어. 넌 예전이나 지금까지나 아기향이나고 아가의 살결같아서 내가 널 지켜주고 싶었던 것 같아.
" 그렇게 생각해놓고 한번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탄소(아)야 "
너의 입술에 손을 살짝 놓았어. 그리고는 재빨리 뗐지. 이러면 안되는 거니까. 그래도 자꾸 몹쓸 욕심이 생기는 거야. 안으니 만지고 싶고, 만지니 ..
네게 조금 더 얼굴을 가져갔어 너의 숨소리가 들릴정도로, 아니 네 숨바람이 나에게 닿을 정도로 말이야. 알아. 나도 이러면 안되는 거. 하지만 술기운 … 이라기엔 욕심 같아. 가지면 안되는 널 지금 탐욕하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난 어쩔 수 없더라고. 내 감정이.
' 그리고 네게 난 입맞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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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눈도 덜 뜬 몸으로 옆에는 토닥거렸어. 혹시나 태형이가 있다는 기대감을 안았는 지도 몰라. 그런데 역시나 아무도 없더라고. 거실로 나가니 쎄한 냉기밖에 없었어. 어제는 긴장하고 그래서 잘 둘러보지 못한 집이 였는데, 태형이가 살기에는 많이 큰 집이더라고. 적어도 여섯식구 이상이 살아야만 할 것같은 집의 크기였어. 슬리퍼는 나무 장판에 쓱쓱- 끌리는 소리가 내 귀에 맴돌았고, 나는 살짝 추워진 날씨에 몸을 웅크렸어. 이렇게 큰 집에 혼자 있어 본 적도 없고. 자취를 한대도 아까 내가 잠들었던 방 한칸정도에 작은 거실 하나거든.
태형이 집에 있는 모든 방을 들어가 봤는 데, 정말 새 집처럼 아무것도 없었어. 온통 아이보리색으로 발라진 벽지만 붙어져 있을 뿐.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았는 지 의문이 들 정도였어. 그런데 문득 내가 어제 술을 마신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 데 그 이후의 기억은 없더라. 내가 왜 침대에 눞혀져 있는 지 . 혹시 … 태형이가 나를 데리고 왔나 ? 라는 생각을 했어. 많이 무거웠을 텐데 … 갑자기 창피하기도 하고말이야.
오늘은 휴강이라 침대에 하루종일 있다가, 저녁시간쯤이 돼서 마트를 다녀왔어. 이상하게 신혼 … 부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어. 무슨 신혼부분 … 그래도 그런 생각이 나쁘지 않더라 . 이상하게. 태형이는 뭐든지 다 잘먹었어, 아니 따지고보면 편식쟁이였지. 잡곡 코너를 가서 그동안 못 먹었을 따뜻한 밥을 해주고 싶어서 쌀을 들어올리려는데 옆에 콩이 보이는 거야. 살까 ? 싶었지만 태형이가 가장 싫어한 그냥 내려뒀어. 나와 밥먹는 것도 불편할지 모르는 데 음식까지 그러면… ( 절래절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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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한아름 사와서는 집에 들어왔어. 찌개도 끓이고 태형이가 좋아하는 고기도 굽고 상다리 휘어질정돈 아니지만 아 - 이 정도먹어야 집밥이구나 싶을 정도로 했어. 시계를 보니 10시 정도 더라고, 곧 오겠지 하면서 기다렸는 데.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오지않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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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나왔어, 네가 불편해 할까봐. 아침에는 친구인 지민이 집에서 있다가 함께 저녁 8시쯤 출근을 했어. 역시나 1순위 초이스는 나였고. 내 단골 아줌마야. 나이때는 엄마 정도 인데, 가끔은 나한텐 고맙지만 뭐하고 사는 인간인지 모르게더라. 자식이 없으면 다행이고. 그 아줌마의 광대로 하루종일 놀아났어.
" 태형씨, 우리 태형씨 집에 가서 한잔 더 할까 ? "
나도 의식불명 상태가 오기 직전이였어. 몸을 가두기도 힘들고 내가 제대로 걷는 건 지도 몰라. 난 그렇게 또 옆구리에 그 아줌마를 껴놓고는 집으로 왔어. 다이얼 도어를 세 번이나 틀렸는지 삐삐- 하는 경보음이 들리다가, 잠시후 잠잠해지더라고. 그래서 다시 천천히 비밀번호를 쳤어. 문이 열렸고, 그 아줌마는 능숙하게 내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더라고.
" ㅇ, 어 왔어 ? 내가 깜빡 잠이 들ㅇ … "
" 태형씨 뭐야 저 여자 ? , 너 누구야 ? "
" 아, 누나 신경 쓸 꺼 없어 . 내가 밖에서 마시자니까 … "
짝 -
그때 꼭 무엇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어. 내 눈은 초점을 잡았고, 그 아줌마는 네 여린 뺨에 자신의 손을 가져가 그대로 갈구었어. 네 하얀뺨은 빨갛게 부어 오르더니 넌 토끼 눈을 뜨고는 숨을 끊어 쉬며 눈물이 뚝뚝- 바닥에 흘리더라. 나는 그 아줌마의 팔목을 잡고는 끌었어.
" 누나, 이딴 얘한테 손길까지 줄 필요없잖아. 나가자. "
그 아줌마는 날 세웠어. 그리고는 심경이 불편하다는 듯이 날카러운 어조로 말을 했어.
" 네가 왜 태형씨 집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태형씨 주변에 얼씬하지마, 지금이랑은 차원이 다를정도로 아프게 될테니까. "
넌 그렇게 혼자남겨졌고, 점점 우리 사이가 멀어질수록 네게는 그림자가 서리더라. 그렇게 넌 또 혼자남겨지게 되었고, 네 뒷모습이 꼭 나를 보는 듯해 마음이 애렸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 미안해 ' 밖에 없는 것 같아, 이렇게 해서라도 네가 날 잊었으면 한다 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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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 ♥ 오늘은 섹시한 태짤을 들고왔어요 ~ 수정하고 수위를 다 조정하니 분량이 너무 작아져서
추가를 하느라 늦었네요 ~~~~ 그민(녀)낯은 일요일이나 다음주 월요일 내로 업로드 하겠습니다 ~
항상 댓 달아주시는 우리 독짜녀러분들에 의해서 힘이 납니다 불끈 !
일주일 보내기 힘들으셨을 텐데 다들 푹쉬시고 태형나잇 (+스밍 'ㅅ' ) 부탁드려요 ♡
샹훼요 뽀뽀쪽쪽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