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 민낯도 예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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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나 좋아한 것도 아니잖아 . 미안할게 뭐가있어, 안그래 ? "
슬기는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그냥 서로 눈을 쳐다볼뿐이였다. 그때 창문에서 똑똑- 하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창문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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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직원들과 식사를 한 후에 산책을 할 겸 했다. 태형이 샵 근처로 오니 아기자기하고 옹기종기한 가게들이 많았고, 골목으로 들어가자 빈티지풍의 카페들이 있었다. 직원 언니께서 이 카페 디자인이 예쁘다고 보라고 했을 때 고개를 돌리니 그 안에는 태형이가 앉아있었다. 반가움에 문을 똑똑- 두드리니 태형이가 고개를 돌려보았다.
태형이는 입으로 무엇인가 말을 했지만 잘 못알아먹어서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니 들어오라고 손을 내게 까딱거렸다. 나는 직원들에게 점심시간 끝나기 전까지 들어온다며 말을 하니 다들 알았다고 조심히 오라고 하셨다. 가게에 들어가니 예전에나 들었을 낡은 종소리가 찰랑- 거렸고, 태형이에게 다가가니 맞은 편에 여성분이 앉아있었다. 태형이 친구인가 싶었다. 아니면 새로 생긴 애인이라던지 . 분명 그때 샵에 갔을 때 태형이에게 친구가 생겼다고 의외라고 했는 데. 의문점이 생겼었다.
" 아, 태형이 혼자 있는 지 알았어요 . 혹시 실례했으면 죄송합니다 … "
" 아니에요. 태형이랑 친구시면 저랑도 같은 년생인데 , 말 편하게 하세요. "
" ㄴ, 네 … 그래도 될까요 ? "
" 저 외국에서 살다가 와서 한국에 친구가 유일하게 태형이 하나거든요. "
" 그래요 . 그럼 "
태형이 친구는 이름이 민슬기라고 했고, 전에 내가 며칠전에 샵에 갔을 때 나와 부딪힌 민윤기씨의 동생이라고 했다.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얼굴이 하얗고 눈매가 찢어진 것을 보니 정말 많이 닮았다. 웃을때 눈이 반달로 감기고 잘 웃는 분이 였다. 대화를 할 내내 태형이는 창밖을 보거나 휴대폰을 만지작 할 뿐이였다. 점심시간이 끝날 때 쯤 되서는 내가 먼저 가본다고 하니 서로 핸드폰번호를 주고 받고는 다음에 또 만나자며 인사를 했다.
" 슬기 짐도 많으니까 잘 데려다주고 나 먼저 가볼께 "
" 응 도착해서 연락해 "
" 잘가 탄소(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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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은)는 낯을 가리는 성격 같았다. 그래도 금세 대화도 잘하고 편해졌달까. 왜 태형이가 마음을 열었는 지 알 것 같았다. 흰 얼굴에 볼에만 블러셔를 바른듯 홍조가 붉게 있고 키도 아담해서 보호본능을 자극한달까 ? 아까전 탄소(이)가 문을 두드렸을 때 태형이가 살짝 웃는 걸 보았다.
" 탄소(이)한테 관심 있나봐 . 김태형 ? "
" 관 … 심 ? "
태형이는 골똘히 생각하는 듯 했었다.
" 있는 것 같아 관심. "
" 처음봤지만 착하고 좋은 애 인것 같아. 보는 눈 있네 김태형. 그만 가자 조금 피곤한 것 같아 "
태형이는 나를 집앞까지 데려다줬다. 여기까지 오면서 아무말도 하지않았고. 들어가기전에 고맙다고 했다. 그냥 태형이는 잘가라는 말 한마디에 손을 올렸다 내릴 뿐이였다. 태형이가 나에게 쌀쌀맞게 대하는 거에 대해서 이해한다. 처음으로 마음을 열였던 친구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테니까, 아니 좋아하는 여자였다고 할까 .
집에 도착해서 휴대폰을 보니 탄소(이)에게서 카톡이 와있었다. 다음에 또 만나자며, 집에 잘 도착했냐고. 답을 보냈다. 다음에 또 만나도 되냐고. 나 한국 들어오면 친구랑 해보고 싶었던 게 많았다고. 답을 보낸지 1분도 안되서는 또 답이 왔다.
[ 그래 그러자 ! 그럼 우리 이번주 주말에 만날까 ? ]
[ 정말 ? 그래 난 아무때나 상관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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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도착을 하고 나선 슬기와 태형이에게 각각 카톡을 보냈다. 슬기는 한국에 들어오면 친구들과 하고 싶은게 많다고 했다. 나도 주말에 선약이 없고 별 일 있는 것도 아니라 주말에 만나기로 했다. 태형이는 한참 답이 없다가 슬기를 데려다주고는 샵에 와서 전화를 건 듯 했었다.
[ 조금있다 저녁에 만날까 ? ]
[ 저녁에 ? 어디서 ? ]
[ 끝나고 데리러갈께. ]
끝나고는 만나자는 말에 흔쾌히 알았다고 말을 하고는 일을 했다. 한참 일을 하고는 시계를 보니 7시인 퇴근 시간에 가까워져 갔고 태형이에게 연락을 했지만 갑자기 예약 손님이 잡혀서 오늘은 못만날 것 같다고 말을 했다. 나도 살짝 피곤함이 올라와서 괜찮다고 말을 한 후 버스를 타러 큰도로 정류장쪽으로 갔다.
정류장에 도착을 해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는 데, 누군가 어깨를 톡 하고 건들이더니 환하게 웃었다. 핸드폰 불빛이 나를 향하고 있는 차라 잘 보이지는 않았다. 이내 핸드폰을 끄고는 시선을 다시 돌리니 정국이였다.
" 어디가요 ? 퇴근 하는 건가 ? "
" 어 정국 ? 오늘 일찍 퇴근하네 ? "
" 오랜만에 빨리 끝났어요 . 아 배고프다, 밥 드셨어요 ? "
" 흠. 쫌 출출하긴하네, 밥먹으러 갈래 ? "
정국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버스정류장 근처에 차와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식당 내부는 깨끗하고 깔끔했다. 밖의 네온사인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전경도 나쁘지 않았다. 창가 쪽에 앉아선 파스타와 리조또를 시켰다. 나오는 동안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보고, 그냥 그런 일상적인 대화를 했던 것 같다.
" 그런데 원래 버스타고 다녀 ? "
" 아뇨, 사고가 조금 나서 수리맡겼어요. 버스 타려고 일찍 퇴근하니까 좋더라구요 "
" 그럼 늦게 일할때는 어째 ? "
" 그래서 일주일 동안은 칼퇴에요. 10시에 끝나는 데, 오늘은 평소보다 더 빨리 끝난거죠. 그런데 누나도 버스 타고 다니나봐요 ? "
" 운전하는 게 무서워서 … "
정국이는 갑자기 풉- 하고 웃더니만 그 후에도 자꾸 한 쪽 손으로 입을 막고는 웃었다. 나는 자꾸 웃지말라며 미간을 찌푸렸지만 자꾸 웃었다. 핸드폰에서 전화가 왔고 받아보니 태형이가 지금 일하러 가는 중에 집에 도착했냐며 전화를 한거였다.
[ 집 도착했어 ? ]
" 아니, 나 지금 잠깐 밥먹으러 왔어 "
[ 누구랑 ? 친구랑 밥 먹으러 왔어 ? ]
" 아니아니, 정국이랑 밥 먹으러 왔어 ! "
[ .. 정국이랑 ? ]
" 응응, 금방 먹고 들어가려고 "
[ 알겠어, 밥 먹고 집들어가서 연락해 ]
그렇게 전화를 끊고나서 음식이 나왔고, 정국이는 태형이 형이냐며 물어봤다. 내가 맞다고 하니, 고개를 두번 살짝 꾸벅꾸벅하더니 내게 접시와 포크를 놓아주고는 자기가 사주는 거니 많이 먹으라며 살짝 웃었다. 내가 장난으로 진짜 사는 거냐고 물어보니 ' 제가 배고프다고 먼저 말했으니 사드려야죠 ' 라고 했다.
밥을 한참 먹고 있을 때 옆쪽에서 여자가 웃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잘못들었나보지 라고 생각을 했지만 자꾸 귓가에 맴도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 이탄소? "
나는 너무 깜짝 놀라서 고개를 휙하고 돌렸다. 심장이 쿵쿵거리고 입이 바짝 말랐다.
" ㅈ, 정국아 나 이제 배부른데, 너 다 먹었어 ? … "
" 아 배불러요 ? 저도 배부른 것 같아요. 그런데 왜 … "
정국이는 포크를 든 내 손이 부들꺼리며 떨어 접시를 치는 소리를 듣고는 날 한번보고 고개를 돌려 박지민을 보았다. 이내 시선을 다시 옮기더니 내 외투를 들고는 날 일으켰다. 박지민의 옆에 있는 여자는 박지민이 자꾸 나를 본다는 것을 알아챘는 지, 아는 여자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였다. 난 자꾸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체스쳐가 다 보였다. 내가 계산을 하려고 지갑을 뺐지만 긴장을 했는지 툭- 떨어져선 정국이가 주워주곤 자신의 코트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계산을 했다.
밖으로 나와서는 내가 미안하다고 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니 내 어깨를 토닥였다.
" 괜찮아요 ? "
가는 길이 같은 쪽이라 버스 뒷자석에 앉아서는 숨을 고르는 나에게 괜찮냐며 물어봤고. 나는 애써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하나도 안괜찮아 보이거든요. 왜 항상 괜찮다고 해요. "
" 안그러면 주변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니까 ? "
" 그렇게 피해주고 살기 싫어하면 어떻게해요. 그럴수록 누나만 피곤해 질텐데 "
나는 아무말도 하지못했다. 지금까지 항상 살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 그래서 누군가 힘들어하면 내가 손을 내밀고 내가 힘들 땐 누구에게 기대려고 하지않았었다. 그런데 이 말을 정국이에게 처음으로 듣는 건 아니였다. 예전에 지민이도 그랬으니까.
" 나 이제 내려 "
정국이는 손을 흔들어주며 잘가라고 말을 했다. 난 그렇게 등을 돌리고 집으로 가고 있었는 데, 누군가가 따라오는 기분에 뒤를 돌아보니 정국이는 버스에서 내려서는 나를 따라 오고 있었다. 너무 놀래서 왜 안가냐고 말을 하니 몇정거장만 더 가면 된다며 늦었으니 집앞까지 데려다 준다고했다. 나는 괜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기여코 데려다 준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알았다고 했다.
" 전에 여기 와봤잖아요. 사적으로 만나니 기분이 쫌 색다르기도 하고 "
" 나 처럼 사적으로 만난 분들은 없어 ? "
" 우린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니까요 ? 가끔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시는 분들 계시지만 잘 안만나요. 고객은 고객이니까. "
" 아 그렇구나 … "
집앞에 도착을 했고, 나는 잘가라고 손을 흔들자 정국이도 잘 들어가시라며 인사를 해줬다. 그런데 갑자기 ' 누나 ' 하고 부르더니 뒤를 돌아보니 웃으면서 서있는 정국이를 봤다. 내가 왜그러냐고 하니
" 우리 운명같다구요. 잘자요 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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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일요일이나 월요일중 일요일에 왔어요 독짜님들 ♥
두개의 작품을 연재하지만 댓글들을 보면 넘 힘이납니다.
댓글 뿐만아니라 구독해주시는 여러분들 ㅠㅠㅠ 그리고 구독자수를 보면
넘 떨린다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오늘은 간만에 정국도령님이 나오셨네요. 지민도령님도 빼꼼 !
개인적으로 자까가 좋아하는 잘자요도 들어봤습니다 정국도령님 ♡
다들 잘자요 굿 꾹나잇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