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 베이비 (Honey Baby)
w. 베이비키스
01.
세훈이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나서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3시가 훌쩍 넘어간 새벽이었다. 꿈을 꾼 느낌이였으며, 꿈이기를 바라며 2인용 침대의 옆을 보았다. 가지런히 정리 된 이불이 보였다. 분홍빛의 보드라운 이불은 루한을 닮았었다. 밤에는 그와 한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에 설레여서 한참을 보다가 자고는 했다.
황금빛의 머리카락과 새하얀 피부, 그리고 약간 벌려진 진한 분홍색의 입술과 긴 속눈썹. 오똑하게 선 코와 맑고 투명했던 갈색의 눈동자. 마치 신의 창조물과 같이 아름다웠다. 자신이 가질 수 없는 사람. 늘 그런 두려움에 떨고는 했다. 그래도 루한은 자신을 사랑한다는 한 가지 믿음으로 울었던 일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루한은 곁에 없다. 아름다웠던 그는 떠났다. 자유를 찾아서.
“…루한.”
어렵게 입을 열어서 한다는 첫 마디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루한, 보고싶어.”
당연한 사실이였고, 어쩌면 다시는 이룰 수 없다는 사실에 참았던 눈물이 비집고 올라왔다. 이 허무한 관계의 끝은 누굴 위해서 존재할까. 정상적이지 못할 정도로 두려움에 휩싸여 떨리는 목소리를 원망했다.
끝은 없다면서, 루한. 응?
“왜 거짓말을 해. 다시. 다시 할 수 있어.”
세훈은 정상적인 사고 판단력이 힘들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고 ‘다시’라는 불가능하게 보이는 말로 포장을 했다. 마치 루한이 곁에 있는 느낌이였다. 그 괴기한 느낌에 세훈은 벌떡 일어서서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바닥을 향해 던졌다. 그를 머릿속에서 빼버렸으면 좋겠다. 아직도 웃고 있는 느낌이 생생한데, 주위는 싸늘하게 식었을 뿐 이었다.
“우린 죽어도 같이 죽어야 한다며!”
그것이 과거라는 사실에 형용할 수 없는 배신감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던지려다가 말고 떨리는 손으로 그의 번호를 찍었다. 익숙함. 그 친숙한 익숙함에 잠시 눈을 감고 침대에 앉았다.
「여보세요?」
능청스러울 정도로 왠 일이냐는 듯 평소처럼 전화를 받은 루한이 미웠다.
「할 말 없으면 끊는다. 바빠.」
“……”
「그럼 안녕.」
“…그러지마.”
「뭐가.」
“루한, 나 사랑하잖아.”
「어리고 철없던 시절의 과거지.」
전화기에서는 루한의 목소리 뿐 아니라 시끄러울 정도로 하이톤의 목소리인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사무적으로 만나는 관계가 아님에는 확실했다. 그러기에는 여자는 너무나 흥분한 목소리였고, 루한의 목소리는 무언가 숨이 찬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누구야?”
「알 필요 없을텐데.」
그의 말이 옳았다. 순간적으로 긴장했던 손의 힘이 풀렸다. 뭐라 대꾸 할 말도 없었으며, 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였다.
“…그거 정도는 말 할 수 있잖아.”
「끊어. 필요 없으니까.」
그리고 루한은 끊지 않았다. 그가 고의로 한 행동이 분명했음에도 나도 먼저 전화를 놓지 않았다. 귀에 꼭 붙여서 설마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희망을 붙들고 있었다. 그 어느때보다 간절했으며 착각을 했기를 바랬다. 나의 멍청한 귀가 잘못 들었기를 바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화기 속에서는 잔뜩 흥분된 목소리의 여자가 시끄러운 소리를 냈으며, 루한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굉장히 짜증나는 듯 한 말투였다. 하지만 그 전화기 속의 사람들의 목소리는 몇 분이 지나도 들렸다.
결국은 현실을 부정하며 눈을 감고 전화기를 꺼버렸다. 끝이라는 냉정한 루한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것 같았다. 낮은 목소리로 욕을 하고 휴대폰을 던졌다.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현실은 그대로였다. 단지 루한만 바뀌었다.
아니, 어쩌면 나만 그대로 일지도 모르겠다.
“추억하기는 싫어.”
고집스러운 세훈의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이 곳은 루한을 위한 자리이고 자신은 여태 루한을 위해 살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포기해라니, 막막한 현실에 고개를 흔들었다.
자까의 말 ; 베이비키스 |
안녕하세요. 「허니베이비」 1편을 들고온 자까임. 1편이 이게 다임?!! 자까가 좀 어케 됨?! 이런 말이 나올거 같아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게 1편이 다가 아님! 야호! 자까가 감기..콜록콜록..아파여..그래서 그냥 짧게 쓰고 금방 올리고 이런 형식으로 갈 예정..콜록.. 무슨 뜻인지 모르겠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여..콜록..
사실 프롤로그(?)부터 왠지 마지막 편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우리 세루는 지금부터 시작! ㅋ자까야, 너 너무 식상해ㅋ라며 비웃으면 울테야..
미리 말씀드리자면 자까는 달달한거 좋아함. 그냥 그렇다니까요.
+) 비지엠 너 따위.. |